'레바툰' 레바 vs '여시' 여성시대, 여혐 논란 정리

레바툰(출처: 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병맛만화 레바툰의 작가 레바가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짤방은 레바툰 13회의 일부로 멸망한 지구를 탈출한 사람들이 한 외계 행성에 도착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외계인들은 지구에서 온 남자를 죽이고, 여자의 뺨을 때린 후 머리채를 잡아 끌고 간다.

여성 전용 커뮤니티 여성시대(여시)는 남자 외계인이 여자를 때렸다는 이유로 여성혐오 만화라고 주장했다(...). 남자가 비명도 못 지르고 죽은 건 신경도 안 쓰고 오직 여자를 때린 것만 문제 삼는 게 유우머.

또한 외계인이 넌 나랑 가서 썸이나 한 번 때리자란 대사가 강간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는데, 이건 병맛만화다. 외계인이 포로로 잡은 여자에게 뜬금없이 썸을 타자는 건 개그로 봐야 한다.

레바툰(출처: 레진코믹스)

설사 썸이 강간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도 살인과 강간이 난무하는 작품(...)의 폭력성이 문제지 강간을 옹호한 것도 아닌데 어째서 여혐인가.

보통 시끄러워지면 사과하고 덮는 게 상책이라 레바는 자신의 트위터에 주의하겠습니다 죄송해영이라는 깔끔한 사과문을 올렸다.

문제는 여시 열사들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레바에게 메일과 쪽지로 사과하라, 만화 수정하라고 한 것은 물론, 개쌍욕까지 한 것이다.

레바도 참다 못해 자신의 트위터에 어우 시발 메일이건 쪽지건 아주 지랄났네. 읭읭이(남자 주인공)가 처맞고 끌려다니가 꽃달린 읭읭이(여자 주인공)가 처맞고 끌려 다니는 건 그렇게 보기 싫은가라는 트윗을 남겼다. 실제로 레바툰에서 남자가 맞는 건 일상이지만 여시 회원 그 누구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또 보자보자 하니 진짜 자기 입맛대로 후추뿌리고 소금뿌리고 하고 싶으면 음식점에서나 하세요라며 시기상 안 좋게 보일 수 있다 생각은 했는데 오늘 거 읽어보니 좀 상상 초월하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런데 레바가 흥분했는지 자폭을 하고 만다. 트윗에 내 몇 년 전 블로그 만화들 보면 개거품 무시것네들 개빡친다라고 한 것.

레바가 자신들이 저격한 연예인들과 달리 고분고분하지 않자 자존심에 스크래치난 여시 열사들은 레바의 조언대로(...) 그의 몇 년 전 블로그 만화들을 털었는데 이게 나왔다.

©레바

(...)

이건 여성 비하 소리 들어도 할 말 없다. 아래는 같은 만화에서 아버지가 딸을 살인범으로(...) 지목한 후의 장면이다.

©레바

(...)

미국의 사우스파크나 패밀리가이 이상의 개막장 병신 만화다. 그런데 이 만화를 찾아낸 여시 열사는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된 장면은 쏙 뺐다. 편집 안 해도 충분히 제정신이 아닌 만화인데(...) 악의적 편집으로 사이코패스 만화로 만든 것이다.

게다가 이 만화는 7년 전, 레바가 고등학생 시절 그린 것으로 당시에도 당연히 문제가 돼서 사과했었고 사건의 발단인 레바툰 13회와는 아무 상관 없다.

여시에는 위 만화의 악마의 편집본, 레바툰 13회 장면, 레바의 트윗을 모아 [저격준비완료] 여혐이 의심스러운 웹툰 작가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여시가 장동민을 골로 보내고 다음 상대로 레바를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한 키보드 전사는 레바에게 장동민처럼 훅 가고 싶냐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레바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트윗을 삭제했는데 논란이 커지는 걸 원치 않은 레진코믹스 측의 요청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레바는 트위터 프로필 이미지를 자신의 사진으로 바꾸고 좋아. 이러면 되겠지란 묘한 트윗을 남겼다.

레바는 과거 자신의 블로그에 악플을 남긴 키보드 전사를 고소한 일화를 들려 주며 블로그에 자신의 사진이 있었기 때문에 모욕죄가 성립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따라서 프로필 이미지 변경은 악플러를 고소하기 위한 밑밥으로 풀이된다. 현재 여시 열사들은 댓글을 지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시가 장동민에 이어 레바의 밥줄도 끊으려 한 것 같은데 레바툰이 연재되는 레진코믹스는 일베 열사(...) 은야나 한 여성 웹툰작가를 왕따시킨 의혹을 받고 있는 모 작가의 웹툰도 쿨하게 연재하고 있기 때문에 레바가 짤릴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흑역사 공개로 일부 팬들의 이탈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