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음대 여학생 노승현 왕따 자살 사건 정리

2015년 10월 19일, 중앙대학교의 익명 제보 페이스북 페이지인 <중앙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한 음대생의 자살 사건을 제보하는 글이 올라왔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음대 기악과에서 첼로를 전공 중이던 노승현 양(1학년, 21세)이 건물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으로,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인들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노승현 양의 친한 친구인 제보자는 그녀의 죽음이 동기생들의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자살이라고 주장했다. 노승현 양은 밝고 긍정적인 성격에 대인관계가 원만했으며 대학 진학 후에도 사교성이 좋아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친했던 동기 박 모 양의 주도로 같은 과 여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노승현 양이 박 양에게 그 이유를 묻자 그냥 너가 싫어란 대답을 들었고, 다른 동기로부터는 여우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박 양이 금발로 염색하고 얼짱각도에서 귀척하며 찍은 셀카가 30대 중반의 택시기사 아저씨처럼 나온 것은 우연이겠지.

고 노승현 양 사진(출처: 페이스북)

동기 여학생들은 또, '노승현이 선배를 험담했다'는 거짓말을 해 그녀는 해당 선배에게 학교 얌전히 다니거나 다니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고 선배인 2학년(...) 이 모 양은 지나갈 때마다 욕설을 했다고 한다.

다른 여선배들도 여러 차례 밤늦게 술자리에 불러 만취할 때까지 억지로 술을 마시게 했다고 한다. 대학생, 그것도 여대생들 사이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원래 음대생들 사이에 똥군기가 있다.

엄격한 위계질서에 적응하지 못 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노승현 양은 면학 분위기가 비슷한 예고 출신이기 때문에 사실일 가능성은 낮다.

동기 남학생들이 수업도 같이 듣는 등 혼자가 된 그녀를 챙겨 주자 여학생들은 그녀가 남자를 밝힌다고 험담했다고 한다.

고 노승현 양 사진(출처: 페이스북)

그녀는 같은 과 선배를 사귀면서 조금 나아졌지만 가해자들이 전 남자친구와 자는 걸레년이란 소문을 퍼트려 큰 충격을 받는다. 사소한 오해로 남자친구와 헤어지자 가해자들은 '노승현이 바람펴서 헤어진 거 아니냐'는 소문을 냈고 바닥이 좁은 음대의 특성상 다른 학교에까지 퍼졌다고 한다.

게다가 노승현 양은 기숙사 생활을 해 수업 후에도 음대생들과 끊임없이 마주쳐야 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녀는 이같은 사실을 친한 친구들에게만 털어놨는데 전부 서울에서 학교를 다녀 전화와 문자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직접 만나 얘기한 것이 아니라 친구들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노승현 양은 정신적으로 의지했던 남자친구와 결별 후 많이 괴로워했고 친구들에게 '모두 나를 싫어한다, 이제 학교를 어떻게 다녀야 하냐'며 자살을 언급한다. 휴학까지 고민했던 그녀는 9월 22일, 술을 조금 마시고 전 남자친구가 사는 오피스텔 옥상에서 추락해 그날 새벽 병원에서 사망했다.

고 노승현 양 납골함(출처: 페이스북)

외지 생활, 반 년간의 왕따로 정신이 피폐해진 상태에서 실연에 대한 충격이 더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같은 과 학생들은 바람펴 놓고 왜 지가 죽냐고 비웃었고 특히 선배인 2학년 김 모 양은 임신해서 뛰어내린 것이라는 개드립을 날렸다.

노승현 양의 장례식날에는 중앙대 기악과 학생들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여학생들은 진한 화장에 청바지와 야구점퍼 차림이었고 입구에서 셀카까지 찍었다고 한다.

고발글은 작성된지 수시간 만에 245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페북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김 모 양의 지인이 거짓말까지 하면서 관리자에게 삭제할 것을 요구해 혼란을 빚기도 했다.

김 양 측은 명예훼손을 이유로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반론도 들어 봐야겠지만 현재 페북을 비활성화한 채 버로우하고 있다(...). <중앙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측은 한 달의 준비 끝에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노승현 양의 유족과 지인들은 경찰에 왕따 가해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으나 단순 자살로 종결될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유족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가해자들의 '걸레년' 드립은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빼박 고소각이다.

고 노승현 양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