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캼쟈, 학교폭력·똥군기 사건, 녹취록

여성 웹툰작가인 캼쟈(본명 문아린)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캼쟈는 아마츄어 시절부터 일덕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져 있었으며 2016년 3월 올레마켓 웹툰인 <그곳에 천사가 있었다>의 그림 작가로 데뷔했다. 그리고 2개월 후 은퇴한다

2016년 5월 7일, 한 덕후가 트위터로 '그림도 못 그리면서 <하이큐!!> 팬아트 그리지 마라'고 캼쟈에게 시비를 건다. 캼쟈는 일본 만화인 <하이큐!!>의 팬으로 종종 팬아트를 그려 SNS에 공유한 바 있다.

실랑이 끝에 덕후가 사과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캼쟈는 대화 내용을 캡쳐해 트위터에 올려 팔로워들과 다구리를 놓는다.

하지만 캼쟈 역시 과거 다른 사람의 그림을 비판한 적이 있기 때문에 내로남불이란 지적이 일었고 이를 시작으로 과거 행적을 하나씩 까던 중 그녀가 학창 시절 똥군기를 잡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캼쟈는 세종시에 위치한 예술고등학교인 성남고등학교 출신으로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인 2013년, 만화창작과의 과대를 맡아 후배들의 기강을 잡았다. 근데 캼쟈는 빠른 1997년생으로 1학년생들과 동갑이다. 빠른년생이 또

출처: 그곳에 천사가 있었다

증언에 따르면 당시 1학년들은 까만색 슬리퍼만 신을 수 있었고 색이 화려한 옷과 아디다스 저지(...)의 착용은 금지됐다고 한다. 또, 선배를 보면 '안녕하세요 선배님', '안녕히가세요 선배님'을 외치며 허리를 90도로 숙여야 했다고 한다.

캼쟈 일당이 폴더자세(허리를 180도로 숙인 자세)를 1시간 30분 동안 시키는 등 얼차려를 줘 수술까지 받은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다할 증거가 없어 루머로 끝나듯 했으나 캼쟈 일당이 똥군기를 잡는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

군대생활 잘할 것 같다

녹취록에서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손을 배꼽에 대고 폴더자세를 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한 선배는 '허리에 철심 박혔냐, 시발?'이라고 조롱했고 다른 선배는 '3학년 선배가 마주치면 인사만 하라고 하는데 3학년이 먼저 졸업하니, 우리가 먼저 졸업하니?'라고 물었다.

힘들어 다리를 떠는 후배들에게 이들은 '우리 때는 다리도 못 벌리게 했다', '야, 기대면 죽어', '야, 춥냐? 왜 떠냐?', '신음소리가 야하다'면서 낄낄댔다.

결국 2013년 여름, 캼자는 정학 및 기숙사 퇴소 처분을 받았다. 왜 퇴학이 아니라 정학이냐고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가해자의 인권은 소중한데 퇴학 처분은 가혹하지 않나.

아쉽게도 그녀 학번이 졸업하면서 만화창작과의 똥군기는 사라졌지만 다행히 연극영화과와 뮤지컬과는 똥군기의 전통이 남아 있다고 한다.

캼쟈의 일러스트

캼쟈는 페이스북, 픽시브 계정과 트위터 글 전부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 똥군기를 잡았던 친구는 '왜 피해자 코스프레하지? 아직도 지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해? 난 그 때 일만 생각하면 위에 구멍이 뚫린다고, 시발'이라며 흥분했다.

그녀는 '우리는 태풍 부는 날 기합을 받았다'면서 '우리 학번에서 악습을 끝내려 그렇게 잘해 줬는데 이렇게 터트려?'라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어 '야, 인터넷에서 지랄하지 말고 어차피 얼굴 다 아는데 그냥 모이자'고 제안했다.

캼쟈가 연재 중인 <그곳에 천사가 있었다>에는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폴더인사하고 가요', '3년 전 그곳에 악마가 있었다', '우와 댓글 사라진다(...)'란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똥군기가 일제시대의 잔재라고 하지만 캼쟈가 졸업한 만화창작과는 2004년 개설됐다. 급식충들조차 똥군기를 잡는 걸 보면 그냥 종특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