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국회의원, 효도관광 추경 불참…효도왕 등극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이용득 의원이 아내, 장인, 장모와 해외 관광을 떠나 추경안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7월 22일 열린 추경안 표결에 이용득 의원이 특별한 사유 없이 불참한 소식이 알려지자 다음날 <정치개혁 준비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모임> 소속 당원은 이용득 의원의 페이스북에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불참해 국민과 권리당원의 강한 공분을 사고 있다'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용득 의원은 권리당원들의 강한 공분이 있습니까? 죄송하네요.옛다 사과라면서 저는 획일적이고 군대 조직같은 각이 선 정치는 원치 않습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어 저는 전문가로서 정치권에 들어와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겁니다.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이용득 의원은 기업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는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에 입당해 노동계 할당으로 최고위원에 임명됐고 2016년 총선에서도 노동계 할당으로 비례대표에 당선됐다. 애국보수와 붙어먹다가 민주당에 줄대 할당으로 의원 됐으면서 지가 무슨 전문가여.

2007년 이명박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한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출처: 조선일보)

전문가 이용득 의원은 제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불참했다고 말씀하셨나요?라고 반문한 뒤 이해를 하시든 안 하시든 제 이유를 말하지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효도 한 번 못하고 평생 투쟁한다고 부모님께 걱정만 끼쳐드리고 돌아가시게 해서 늘 마음 한구석이 허전합니다.라고 감성팔이를 했다. 캬~ 재벌 친위대 한국노총에서 투쟁 하셨쎄요?

이용득 투사는 장인, 장모님 살아 계시고 건강이 허락하실 때 효도여행 한 번 해드리겠다고 다짐했었고 금년 대선이 잘되면 제가 모시겠다 약속했습니다. 3주 전 국회 일정을 확인했을 때 18일 모든 일정이 끝난다고 예상해 처부모님의 패키지 효도관광을 예약했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효자 이용득 의원은 그런 상황에서 노인네들을 실망시키며 모든 걸 취소했어야 했을까요? 당에 사전 통보하고 20일 저희 부부가 노인네들 모시고 출국했습니다.라고 일침했다. 본회의 일정이 잡혔는데도 땡땡이치고 해외여행 간 것이다. ^오^

그는 님들께서 누구인지 모르지만 여기저기 글을 올리며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군요.라면서 저는 공동당대표와 지도부를 오래 했던 사람으로서 그런 정치 원치 않습니다.라고 발끈했다. 한국노총 간부, 민주당 할당직이 벼슬이냐.

2007년 기호 2번 이명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출처: 민중의소리)

그러자 해당 당원은 당원과 국민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 말 한마디에도 판단이 됩니다라면서 의원님의 깊은 사정을 헤아리지 못한 저희 권리당원들이 머리숙여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비꼬았다.

자존심이 상한 이용득 의원은 저한테 기억하시겠다고 공갈하셨나요?라면서 더 이상 대화할 필요도 못느끼는데 제 자세가 못마땅하다는 말씀인데 저도 똑바로 기억하겠습니다.라고 공갈쳤다. 그러면서 항상 공동체에서 누구를 질타하고 군림하려는 그런 자세는 균열의 원인이 된다는걸 명심하십시요.라고 꾸짖었다.

그런데 그는 2015년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희 당시 최고위원이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을 주장하자 '당이 왜 이 모양이냐'며 '똑바로 해'라고 반말로 질타했다. 유승희 위원이 반말을 문제삼자 그는 시발 내가 반말 못 하나? 왜 당을 물고 늘어지냐고. 당이 싫으면 떠나면 되지 왜 흠집을 내나?라고 군림하려 했다. 친문이 이랬으면 빼박 징계지만 비문은 프리패스다. ^오^

다른 당원이 '여당 의원으로서 야당보다 명분이 없으시다'라면서 '이번 추경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것으로 알겠다'라고 비판하자 그는 추경의 중요성까지 거론하시고 제 명분 따지는 것은 맞지도 않고 과한 것 같네요.라면서 저는 감시당하고 매도 당하는 것은 싫습니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2005년 이명박 서울시장과 건배하는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출처: 연합뉴스)

효도관광이 추경보다 중요하니까 추경 째고 처놀러간 거 아니여. 국민들로부터 감시당하는 게 싫으면 의원질 그만 둬야지.

이용득 의원은 제가 성격이 강하다보니까 기존 정치인처럼 부드럽지 못한게 흠이지요. 외국이라 피곤하네요. 효도여행 후에 만납시다.라고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이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페이스북에 비난 댓글이 쏟아지자 강한 남자 이용득은 휴가들 다녀오셨나요? 제 방에 갑자기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네요. 환영합니다.라고 쿨한 척 했다. 이어 일도 중요하고 효도도 중요하고... 제 할 일 제가 합니다. 저한데 하라 마라 하지 마시고요.라고 가르쳤다. 표결 참석도 안 한 주제에 뭔 지 할 일을 해? 일보다 효도가 중요하면 의원질 그만 두고 '노인네'들에게 효도하라니까.

개막장 자유당 의원들마저 공개 장소에서는 지지자들에게 예의를 갖추는데 민주당 의원이 어떻게 이 모양이냐고? 최고위원, 비례대표 모두 투표가 아닌 노동계 할당으로 임명돼 당원, 유권자 무서운지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문에 노조 출신이라 다음 총선에서 단수공천 받는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