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위인전 3: 세작? 친노종북, 커밍아웃, 세월호

전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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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주장해 박근혜 후보는 대선에서 재미를 톡톡히 보았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조경태 의원은 침묵했다. 2013년 박근혜 정권 출범 직후,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자 뜬금 없이 노무현 NLL 포기 발언이 다시 불거졌다.

그해 6월, 문재인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할 것을 제의하며 노무현 정부의 입장이 북한과 같았다면 정계은퇴할 것을 약속한다. 원조 친노 조경태 최고위원은 침묵을 지켰다.

대화록 전문이 유출되면서 NLL 포기를 제안한 건 김정일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NLL 고수를 주장하며 평화협력지대를 설정할 것을 역제안한 사실이 드러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실상 NLL을 포기한 것'이라고 꾸짖었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인 대화록을 무단 유출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대화록 초본이 무단삭제됐다'며 검찰에 고발하는데 바로 사초 폐기 논란이다.

문재인의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조경태(출처: 연합뉴스)

초본은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 삭제해도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에 후일 관련자들은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리틀 노무현 조경태 최고위원은 여전히 침묵 중이었다.

새누리당이 계속 말을 바꾸자 문재인 의원은 NLL 논쟁을 중지할 것을 제안한다.

그러자 조경태 최고위원이 침묵을 깨고 기자회견을 열어 '소모적 정쟁으로 민주당이 위기에 처한 것에 대해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하라(...)'며 문재인 의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한다. ^오^

이어 '민심을 팽개치고 계파 이익을 위해 나라를 어지럽게 했으면서 일방적으로 논쟁을 종식하려 한다'고 문재인 의원을 꾸짖었다. 노무현 NLL 포기 논란의 원흉이 문재인이었던 것.

출처: 채널A

또, '대화록 실종 사건은 국기문란(...) 행위'라며 검찰 수사를 지지했다.

2013년 8월, 통진당 내란음모 사건이 터지자 새누리당은 '야권연대로 이석기 의원이 국회에 입성했다'며 민주당에게 책임을 물었다(...).

조경태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민주당에 일면 책임이 있다면서 '민주당 내 종북좌파 세력을 솎아내야 한다'고 동조했다.

이어 통진당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찬성 258, 반대 14로 가결되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빨리 커밍아웃해야 한다'고 꾸짖어 새누리당을 기쁘게 했다.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건 고무줄 잣대의 국가보안법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조경태는 새누리당보다 더 새누리당같은 발언으로 종편 섭외 1순위였다. 그는 채널A에 출연, '종북좌파의 고리를 끊고 여당과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고 민주당에 조언하기도 했다.

2014년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통합 논의가 시작되자 조경태 최고위원은 '친노종북, 매노종북과는 같이 갈 수 없다'고 일침했다.

출처: 채널A

조경태는 친노 운동권 출신으로 2005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은 생각보다 멋있는데 김대중은 걸음걸이 때문에 창피하다', '선거에서 김정일이 김대중을 이길 것’이라는 지역 민심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따라와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 탈락한 새누리당 멀티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따라오는 건 괜찮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으로 합당한 직후인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진상 규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을 결사 반대했지만 조경태는 어떤 비판도 하지 않았다.

세월호 정국으로 새정연은 6.4 지방선거에서 신승했으나 7.30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며 지도부가 총사퇴해 조경태는 최고위원 직에서 물러난다.

새정연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8월 장외투쟁에 나섰는데 조경태를 비롯한 의원 15명이 명분이 없다며 반대했다. 그리고 이들 중 10명은 후일 새정연을 탈당한다. 사쿠라네? 사쿠라야?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