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곰신 알리 애벗 동영상, 채널A 저작권 침해 사건

영국 여자 알리 애벗(Ali Abbot)은 인터넷에서 나름 유명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에서만 유명하다.

알리 애벗이 유명해진 이유는 애인이 한국 남자이기 때문이다. 올해 만 18세인 그녀는 영국 토박이로 남자친구는 한국 토박이인 대학생 김재정(22세)이다. 펜팔 사이트를 통해 알게된 둘은 2013년 2월부터 화상 채팅 등을 통해 교제를 시작했다.

6개월 후 김재정이 알리 애벗이 살고 있는 영국 런던까지 찾아가 둘은 처음으로 만났고 2주간 데이트를 즐겼다. 당시 알리 애벗의 나이는 16세로 아청아청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순수한 데이트였다.

둘의 교제 소식이 한국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남자들의 로망(...)인 백인 여성을 애인으로 둔 김재정은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알리 애벗이 비율도 좋고 훈녀라 남정네들은 김재정이 전생에 누구를 구했는지 토론했다.

외국에서도 백인 여성과 동양인 남성 커플은 흔치 않는데다 서로 말도 통하지 않은 영국 토박이와 한국 토박이 커플은 더 더욱 그렇다. 사실 알리 애벗은 2010년, 비스트의 노래에 반해 한류팬이 됐고 이후 한국어를 독학해 한국어 실력도 상당하다. 런던에서 열린 빅뱅 콘서트를 관람하고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건 물론 직접 요리도 한다. 두유 쿡 김치?

김재정은 그 해 10월 의경으로 입대했고 와 씐난다! 알리 애벗은 고무신 신세가 돼 '영국 고무신녀', '영국 곰신'이란 별명이 생겼다. 하지만 그녀는 고무신을 돌려 신지 않을 걸 약속했고, 남자친구의 군복무 도중에도 영상 메시지를 유튜브에 올려 남정네들을 격분시켰다. 그녀는 가끔씩 한국 관련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는데 구독자 수는 45000명 이상으로 TV조선보다도 많다(...).

2015년 7월 김재정은 제대했고, 곧바로 알리 애벗을 만나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그녀는 공항으로 마중나갔고 김재정을 발견하자 포옹한다. 알리 애벗 뒷태 보소.

그녀는 이 장면을 동영상에 담아 <영국 곰신/장거리 커플 2년에 첫 만남>이란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렸다. 이 동영상은 90만 가까운 조회수를 올릴 만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종편방송인 채널A 뉴스에도 보도된다.

문제는 알리 애벗이 올린 동영상이 채널A가 저작권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한국에서만 차단된 것이다. 채널A는 지난 4월에도 유튜브에 올린 홍보 동영상 <고깃집 진상녀>를 뉴스 시간에 보도했는데 같은 이유로 원본 동영상이 차단된 바 있다.

차단된 알리 애벗의 동영상

이 소식은 <어느 종편방송국의 저작권 인식>이란 제목으로 커뮤니티에 퍼졌고, 남의 동영상 보도한 주제에 저작권을 가져갔다며 채널A는 대차게 까였다. 알리 애벗의 동영상은 곧 복구됐다.

그러나 이 사건은 유튜브 사이트의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 채널에는 다른 사람이 동영상을 퍼가지 못 하게 설정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유튜브의 컴퓨터 프로그램이 다른 동영상들과 대조해 비슷한 동영상이 있으면 차단시킨다.

문제는 유튜브 컴퓨터 프로그램이 버그가 많아 원본 동영상이 저작권 침해 이유로 차단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소니가 공식 채널에 올린 동영상이 소니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차단당한 적도 있다(...). 과거 게임 동영상들도 BJ 대도서관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무더기로 차단된 사례가 있는데 이 역시 유튜브의 오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욕을 먹어야 하는 건 유튜브고 최소한 채널A는 아닌 밤 중에 홍두깨를 맞았을 공산이 크다. 채널A를 쉴드칠 날이 올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