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사건 2: 처남, 벤츠, 한진그룹, 대한항공, 암표, 구속

전편에서 계속.

진경준 검사장은 2015년까지 2002년식 SM5를 몰다가 제네시스 3300cc를 구입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하지만 그가 예전부터 제네시스를 타고 다녔다는 목격담이 쏟아졌다. 진경준이 또

검찰 조사 결과, 그가 부장검사 시절이던 2008년 넥슨 김정주 대표에게 제네시스를 요구해 법인 리스 차량을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듬해 제네시스를 처남 명의로 변경하고 넥슨으로부터 리스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역시 진경준 검사장 어머니 명의로 된 벤츠를 몰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준 검사장은 한진그룹과도 인연이 깊다. 금융조세조사2부장 시절이던 2010년, 그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상속세 포탈 혐의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 '땅콩리턴'의 히로인 조현아의 아빠다. 부전녀전

하지만 진경준 부장검사는 무혐의로 내사를 급마무리했고 3개월 뒤, 대학 동기인 모 변호사를 통해 대한항공 측에 만남을 제의했다.

검찰에 출석한 피의자 진경준(출처: 노컷뉴스)

진경준 부장검사는 대한항공 부사장을 만나 처남에게 일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자사와 계열사 소유 비행기 및 건물의 청소 업무를 기존 용역회사에서 <블루파인매니지먼트>로 넘겼다.

<블루파인매니지먼트>는 진경준 부장검사의 처남이 한진그룹 내사 종결 직후 신설한 청소업체로 진경준 부장검사의 장모가 감사를 맡고 있다. ^오^

이후 대한항공은 5년 간 <블루파인매니지먼트>에 134억 원대의 일감을 줬다 대기업 회장 <<< 부장검사. 블루파인매니지먼트의 자금이 진경준 검사장 부인에게 흘러간 정황도 포착됐다. 이제 청소업체 바뀔 듯

검찰은 이금로 인천지검장을 특임검사로 지명해 진경준 사건을 배당했다. 특임검사란 검사가 저지른 범죄를 수사하는 검사로 수사와 기소 여부를 단독으로 결정한다. 사상 처음으로 검사장이 특임검사를 맡았는데 피의자가 검사장이라서 그런 듯.

검찰에 출석해 씩 쪼개는 김정주 대표(출처: 한국경제)

김정주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보험 차원에서 주식 매입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진경준 검사장도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 자수서를 제출해 넥슨으로부터 주식 매입 자금과 제네시스를 제공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친구가 준 걸 도의적으로 받은 것'이라며 대가성은 부인했다.

어차피 주식 매입 자금 수수 혐의는 공소시효(10년)가 지났기 때문에 인정해도 처벌받지 않는다. ^오^

또, 모 IT 업체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했다가 수억 원의 차익을 남기고 판 사실도 실토했는데 구속을 피하려 수사에 협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는 20년 전, 열차표 1장을 4000원의 웃돈을 받고 피서객에게 판 회사원을 구속기소하고 '휴가철을 앞두고 암표상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일침했었다.

캬~ 4000원 갖고 암표상으로 몰아 구속시켜 놓고 지는 122억 원이나 처먹었으면서 살겠다고 똥꼬쇼하는 것 보소.

넥슨의 야심작 서든어택2 극사실주의 게임(출처: 디시인사이드)

하지만 검찰이 포괄일죄(동일한 범죄가 반복될 경우 하나의 행위로 간주해 마지막 범죄가 끝난 시점에서 공소시효가 시작)을 적용해 주식 매입 자금을 받은 것까지 처벌이 가능해져 그를 슬프게 했다.

진경준 검사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체포됐고 3일 뒤, 현직 검사장으로는 처음으로 구속되는 영예을 안았다.

접대받는 판·검사가 한둘이 아닌데 지만 털리니 진경준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식구끼리 검찰이 심하게 털진 않을 거고 법원도 중형을 선고하면 판례가 남아 나중에 본인들이 걸렸을 때(...) 그대로 돌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도리있게 판결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필자가 판결문을 스포하자면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있는 점,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열심히 살아갈 것을 각오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가 되겠다. 그리고 변호사 개업하면 검사장 빨로 홍만표처럼 1년에 수십 억씩 땡길 수 있다. ^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