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효성 조현준 사장, 횡령·비자금 의혹

<그것이 알고 싶다>가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에 대해 공금 횡령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하면서 역설적으로 효성그룹이 꿈의 직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첫째, 효성은 직원들의 투잡을 허용하는 착한 기업이다. 스쿼시 강사 출신 한 모 상무는 조현준 사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2002년부터는 효성 계열사의 경영지원팀에서도 동시에 근무 중이다. 입사 당시 한상무의 월급은 1100만 원으로 640만 원이었던 계열사 사장의 월급보다 많았다.

조현준 사장의 수행비서인 이 모 부장은 2008년, 홍콩에서 보석 회사인 룩셋을 창업했는데 당시 효성 홍콩 법인장인 박 모 씨가 이사를 맡았다.

룩셋은 영국 다이아몬드 브랜드인 드비어스의 아시아 사업권을 따내 홍콩에 매장을 열었다. 특이하게 수익은 룩셋이 갖고 비용은 효성의 홍콩 법인이 댔다. 조현준 사장이 룩셋의 매장을 방문해 쿨하게 돈도 안 내고 보석을 가지고 나왔다는 증언도 있었다. 당연히 사업은 망했다(...).

둘째, 효성은 출근도 하지 않는 젊은 여성들을 채용해 고액의 임금을 지불하며 청년 실업률을 낮추는데 일조했다.

효성은 2010년 당시 24세였던 미모의 신인 연예인을 마케팅 팀에 채용해 매월 500만 원을 지급했다. 조현준 사장은 당시 42세로 18살 차이니 딱 좋다. 그 다음 해에는 성악전공자인 여성을 1년 계약으로 기획관리팀에 채용했는데 음악하는 여자들 중에 이쁜 사람 많다.

조현준 사장(출처: SBS)

운동선수 출신으로 스포츠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 C씨는 좀 특이한 경우다. 그녀는 영화감독으로부터 여성 연예인들이 포함된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돼 조현준 사장을 만나게 됐다고 한다. 이후 조현준 사장으로부터 마케팅팀에서 일할 것을 제안 받아 이력서와 통장을 건넸다고 한다.

하지만 조현준 사장은 출근을 미루면서 C씨와 만나 사적인 대화만 했고 부담을 느낀 C씨가 연락을 차츰 피했다고 한다. C씨가 통장을 해지할 무렵, 자신이 효성의 마케팅팀에 채용돼 2010년부터 1년 넘게 매달 600만 원이 지급받았고 누군가가 이 돈을 전부 인출한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그녀가 조현준 사장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잘 정리될 것이라며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C씨가 비밀번호까지 알려 준 것은 사실상 차명계좌를 개설해 준 셈이므로 선의의 피해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후 연락이 끊겼던 조현준 사장은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가 시작되자 C씨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다.

취재진이 방문자 간판을 떼 버린 H 건설사(출처: 그것이 알고 싶다)

C씨가 받지 않자 조현준 사장은 전화 안 받으면 네 손해다. 내가 지켜주지 못 해., 너도 힘들어진다. 전화해 줘.라는 문자를 보냈다. C씨가 씹자 이번에는 이부장이 C씨에게 전화를 걸어 '방송국에서 조현준 사장과 스캔들로 몰아가려 한다'며 만남을 요구했다.

대기업은 작은 금액의 경우 유령 직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횡령한다.

셋째, 효성은 납품업체들에게 폭리를 안겨 주며 중소기업 살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효성 직원이었던 홍 모 씨가 운영하는 소형 건설사들은 건설 자재를 구입해 주거래처인 효성에 되팔아 평균의 10배가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홍 씨가 대표로 있는 B건설사의 주소는 그의 어머니 집(...)이고 감사는 조현준 사장의 운전기사인 한상무다. 돈을 쓸어 담는 회사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실상 폐업상태라 정기 세무조사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홍 씨가 대표로 있는 H건설사는 강남에 사무실이 있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방문한지 이틀 뒤 간판을 떼 버렸다(...).

대리업이 큰 액수를 횡령할 때에는 보통 협력사를 만들어 비싼 값에 물건을 구매하고 리베이트를 받는 방법을 쓴다. 하지만 효성 측은 '공개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한 것이라며 '조현준 사장이 회사를 이끌어 가셔야 할 분인데 자극적으로 보도하면 시청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꾸짖었다.

효성이 조현준 사장으로부터 구입한 미술품(출처: 그것이 알고 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 후 효성그룹의 조현준 사장의 리더쉽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그는 니 것, 내 것 구분하지 않는 호탕한 성격으로 2011년 10월에는 하루에만 법인카드로 2600만 원어치를 계산했고, 동물병원도 법인카드로 긁었다. 본인이 치료받았을 수도.

조현준 사장은 드래곤볼 손오공처럼 순간이동도 할 수 있다. 그는 2011년 11월 어느날, 미국 LA에서 법인카드로 계산한 다음, 3시간 30분 뒤에는 부산에서 법인카드를 긁었고 다시 3시간 후 LA에서 법인카드를 긁는 초능력을 발휘했다.

결국 개인 용도로 지출한 신용카드 대금 16억원을 법인에 떠넘긴 혐의로 2014년 1월 기소됐다(...). 미국 법인의 회삿돈을 횡령해 현지의 고급 주택을 구입한 혐의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지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하지만 조현준 사장의 재테크는 진퉁인 게, 2008년 그의 주도로 효성이 아트 펀드(예술품에 투자해 수익을 분배하는 펀드)를 조성해 그의 미술품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아트 펀드는 200여억 원의 손해를 입고 장렬히 산화했지만 조현준 사장은 12억 원의 차익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효성은 처분하지 못 한 미술품은 계열사 골프장에 걸어 뒀다(...). 효성과 조현준 사장이 거래창구로 이용한 PKM트리니티갤러리는 앞서 말한 홍 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로 당시 효성과 같은 건물에 입주했었다.

근데 조현준 사장은 한국인을 못 믿겠다며 외국인 가정부와 요리사를 뽑는다고 한다. 횡령할까 봐서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되자 디시 주갤은 효성 주식을 보유한 주갤럼들의 곡소리로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