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를 보면 경찰들이 도넛(도너츠)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실제로 경찰들이 도넛가게에 자주 가기도 하지만(...) 경찰은 도넛을 좋아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도나쓰도넛은 경찰을 패러디할 때 쓰이는 단골 소재인데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때에는 진압에 나선 경찰들을 향해 시위자들이 도넛을 미끼로 던지기 까지 했다.(...)
자학 개그로도 쓰여 휴스턴 경찰청은 경찰 훈련생들의 수료 선물로 도넛을 준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미국 경찰과 도넛의 인연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1940-50년대, 야간 근무를 하는 경찰들은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와 간단한 요기 거리를 원했다.
지금이야 24시간 편의점에서 식사거리도 팔고, 밤 늦게까지 여는 패스트푸드점도 많지만 과거에는 편의점을 포함, 대부분의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았다.
반면 도넛가게는 전통적으로 아침 일찍 출근하는 손님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 새벽녘에 문을 열고, 밤새 영업하는 곳도 있었다. 밤 늦게 괜찮은 커피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도넛가게를 제외하고는 심야 식당이 유일했는데, 심야 식당은 음식을 만드는데 시간이 걸려 언제 호출받을지 모르는 경찰들이 가기는 부담스러웠다. 따라서, 갈 데가 도넛가게밖에 없었다.
다른 이유로는 도넛가게는 자리가 많았다. 걸어서 순찰을 도는 경찰들이 잠깐 앉아서 쉬기 좋았고, 서류 업무량이 많은 미국 경찰들이 업무도 볼 수 있었다.
이러다 보니 단골이 되고, 낮시간에는 다른 곳을 갈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단골집이니 낮이건 밤이건 도넛가게를 찾게 됐다. 시민들이 보기에는 도넛가게에 늘 경찰들이 있으니 '경찰들은 도넛을 좋아한다'라는 속설이 생겨 버렸다.(...)
이제는 경찰들이 도넛가게에서 쉬는 것이 전통이 돼 버렸다. 경쟁자인 패스트푸드점보다 평균적으로 도넛가게 커피맛이 좋은 것도 한 이유. 도넛가게가 경찰의 보호를 받기 위해 공짜로 도넛을 줘서 도넛을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편의점, 패스트푸드점들도 경찰에게 공짜로 간식을 주기 때문이다.
경찰과 사이가 좋은 도넛가게들도 많은데 일례로,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건때 경찰들을 위해 유일하게 문을 열었던 곳이 던킨 도너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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