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건축학과 막걸리 세례 논란

건축학과 막걸리 세례(출처: 충북대 대나무숲)

동아대, 원광대에 이어 충북대학교에서도 신입생들을 상대로 막걸리 세례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6년 3월 18일 오후, 충북대 건축학과 학생회는 발대식을 마친 뒤 신입생들을 공과대학 건물 앞 잔디밭에 모이게 한 뒤 막걸리를 끼얹었다. 막걸리 버킷 챌린지

전통적으로 건축학과 막걸리 세례 행사에는 다른 학과 학생들이 참관하는데 사진 속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일렬로 도열한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해당 사건은 충북대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인 <충북대 대나무숲>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충북대는 '미개하다'며 가루가 되게 까였고 재학생들조차도 '학교 망신이다', '창피하다'며 비난했다.

충북대 건축학과 교수는 '막걸리 세례는 통과의례'라면서 '행사 전날 여분의 옷을 준비하라고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행사에 참가했던 학생들도 '씻을 시간을 2시간 정도 줬고 재미있었는데 왜 미개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강압적이지도, 기분 나쁘지도 않았다'고 거들었다.

건축학과 막걸리 세례(출처: 충북대 대나무숲)

참고로 한 학생이 '전통 행사이며 숭고한 행사'라면서 해당 페이스북 게시물을 삭제해 줄 것을 요구한 캡쳐 이미지는 주작이다. 따봉충이 또

사실, 본인들이 재미만 있었다면 막걸리 세례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하지만 냄새 나는 막걸리를 몸에 끼얹는 것이 썩 유쾌한 경험이 아님에도 행사에 불참한 학생들이 있었다는 얘기가 없는 걸 보면 일부 신입생들은 전통이니까, 선배들이 시키니까 억지로 참가했을 공산이 크다.

학생들끼리 재미로 한 일 가지고 오지랖 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불과 20년 전만해도 사무실에서 담배 피고 베란다에서 고기 구웠는데 지금은 미개한 사람 취급 받지 않나.

세상이 변한 만큼 전통도 변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