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도박 의혹 프로야구선수 6명 추가, 총9명

오승환(출처: OSEN)

삼성라이온즈의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원정도박 의혹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제외된 가운데 타팀 소속 선수 6명도 마카오에서 도박을 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로써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야구 선수들은 총 9명으로 늘었다. 삼성 팬들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한국일보가 10월 23일부터 4일간 마카오를 찾아 카지노 호텔들을 취재한 결과 삼성 출신 유명 투수 1명과 2개 구단의 선수 5명이 거액 도박을 했다는 증언을 입수했다.

'삼성 출신 유명 투수 1명'은 소속 팀을 밝히지 않은 걸로 보아 최근 한신타이거즈와 계약이 만료된 오승환으로 추정되는데 이미 검경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현지 에이전트(삐끼)에 따르면 2014년 말, 지방 A구단 선수 3명이 특급 호텔에 마련된 정킷방에서 수 억원 대 판돈을 놓고 바카라 게임을 했다고 한다. 정킷방은 카지노의 VIP실을 임대한 사설 도박장으로 한국인들은 보통 한인 조폭들이 운영하는 정킷방을 이용한다.

A구단 선수 중 한 명은 몇 해 전 FA로 대박을 터트렸으며 도박 자금을 주도적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삼성을 제외한 지방 팀으로는 롯데, NC, 기아, 한화가 있으며 이 팀들에서 2011년~2014년 사이에 20억 이상 FA 계약한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 강민호(롯데, 75억)
  • 정대현(롯데, 36억)
  • 최준석(롯데, 35억)
  • 이승호(롯데, 24억)
  • 손시헌(NC, 30억)
  • 이호준(NC, 20억)
  • 김주찬(기아, 50억)
  • 정근우(한화, 70억)
  • 이용규(한화, 67억)

2014년 12월 초, 정근우, 김주찬, 이호준, 서재응(기아), 박진만(SK)은 선수협 관계자 자격으로 괌 관광청의 초청을 받아 을 방문한 적이 있다.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 4인방 역시 괌에서 개인 훈련을 했었다.

A구단 선수 3명은 한인 삐끼를 통해 마카오 타이파섬의 <씨티오브드림> 정킷방을 찾아 X카라를 했으나 수억 원을 잃었고 <갤럭시 호텔> 정킷방으로 이동해 마저 잃었다고 한다(...).

현지의 한 환전업자는 '한인 삐끼로부터 A구단 선수 3명이 판돈을 모두 날려 500만 홍콩 달러(7억 원)를 필요로 한다는 부탁을 받았으나 조달이 어려워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들이 갤럭시 호텔에서도 돈을 잃어 서울에서 갚았다'고 주장했다.

도-박을 한 것으로 지목된 한 선수는 마카오에 간 사실을 부인한 반면 다른 선수는 '마카오에서 재미 삼아 소액으로 다양한 게임(...)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방 B구단 선수 2명도 2011년 말 마카오에 있는 MGM호텔 36층 정킷방에서 X카라를 했다고 한다. 한 현지인은 '이 선수들과 같은 정킷방에서 X카라를 했다'며 '7~8000만 원 정도의 판돈이 오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지인'이라면 교포를 말할 텐데, 연예인에 비해 야구 선수들은 얼굴이 덜 알려져 있고 처음 본 사람들의 4년 전 판돈까지 기억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걸러 들어야 한다. 실제로 해당 선수들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추가된 5명의 선수들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 대상이 아니고 현지 삐끼들의 증언일 뿐 이렇다 할 증거도 없어 논란이 커질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