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원정 도박 6명 명단 찌라시: 한화, 강민호

마카오에서 원정도박을 한 것으로 지목된 프로야구 선수가 6명이 추가됐다는 한국일보의 보도 이후 선수들의 명단이 찌라시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10월 30일, 자신을 언론사 내근직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야구팬은 같은 회사 기자들이 받은 찌라시 중에 원정 도박 야구 선수 명단이 있다면서 아래의 글을 허세 야구 커뮤니티인 엠팍에 올렸다.

기존 삼성 3인에 아이돌이랑 사귀었다가 최근 헤어진 투수, 지방구단 머리 큰 포수, 수도권 제외 중부지방 팀에 FA로 영입된 선수들 4인과 시즌 중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 받은 선수까지 총 10명이 명단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는 '실제로 취재해보면 사실이 아닌 경우도 있다며 그냥 썰 정도로만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글쓴이가 고소각을 피하기 위해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힌트를 대놓고 알려 줘 야구팬이라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다(...). 찌라시에 공개된 원정 도박 야구 선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준석 배영수와 송은범(출처: OSEN)
  • 오승환(전 삼성 라이온즈, 한신 타이거즈)
  • 강민호(롯데 자이언츠)
  • 송은범, 배영수, 이용규, 정근우, 최진행(이상 한화 이글스)

따라서 '아이돌이랑 사귀었다가 최근 헤어진 투수'는 오승환, '지방구단 머리 큰(...) 포수'는 강민호, '수도권 제외 중부지방 팀'은 한화 이글스, '징계 받은 선수'는 최진행이 된다.

문제의 찌라시는 증권가를 중심으로 카톡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되는 중이지만 찌라시의 내용은 사실이 아닐 공산이 크다.

정근우와 이용규(출처: 뉴시스)

찌라시가 언론사에 돌 정도라면 웬만한 기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는 말인데 원정 도박 사건이 야구계의 뜨거운 이슈임에도 기사화하지 않았다는 건 해당 의혹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없다는 소리다.

삼성라이온즈 4인방처럼 경찰이나 검찰 쪽에서 흘린 것이라면 출처가 확실하기 때문에 진즉에 보도됐을 것이다.

만일 출처가 야구 관계자였다면 스포츠신문에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야구 관계자에 따르면'이라고 썰을 풀었을 텐데 어떤 매체도 보도하지 않은 걸 보면 야구 관계자도 아니다.

한국일보는 경찰, 검찰 쪽 소스도 아니고 고작 마카오에 있는 카지노 업계 종사자의 증언만으로 단독보도했다. 찌라시의 내용이 기사화되지 않은 걸로 봐서 출처의 급이 이보다도 낮다는 말이다(...).

강민호(출처: 동아일보)

한국일보가 보도한 선수들의 명단이 아니냐고? 한국일보는 저연봉 선수를 포함, 지방 A구단 선수 3명과 B구단 선수 2명이라고 보도했기 때문에 고액 연봉자 한화 선수 5명과 롯데 선수 1명이라고 주장하는 찌라시의 출처가 될 수 없다.

출처가 경찰, 검찰, 현지 카지노 업소 직원, 야구 관계자도 아니라면 항간에 떠도는 루머 또는 한 잉여가 커뮤니티에 싸지른 글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어떠한 부연 설명도 없이 선수들 이름만 달랑 나와 있는데 이걸 믿으라고?

문제의 찌라시는 대표팀의 귀에도 들어간 상태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해당 선수들이 의혹을 부인했고 '마카오로 신혼여행을 간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한화 팬들은 초상집 분위기던데 출처도 없는 폐급 찌라시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