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진-김연아 열애설 낚시 사건 feat 더팩트

김연아-오상진 열애설 최초유포글(출처: 베스티즈)

피겨 여왕 김연아와 방송인 오상진의 열애설이 구라로 밝혀졌다.

11월 18일 오후, 연예 매체 더팩트는 '국내외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핫스타와 취재기자도 깜짝 놀란 예상 밖 연예인의 심야 데이트 현장을 확인했다'며 단독 보도를 예고했다.

이후 연예 커뮤니티인 베스티즈에 '여러 포털에서 떠도는 오늘자 찌라시'란 제목으로 아무 설명 없이 김연아와 오상진의 사진이 올라 왔다. 오상진은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프리선언 후 연기자로 활동 중이며 김연아 보다 10살이나 많다(...).

워낙 뜬금 없는 조합이라 사람들은 반신반의했지만 김연아가 국내외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핫스타고 오상진이 예상 밖의 연예인인 것은 사실이었다. 김연아가 고려대학교 선배이자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인 김원중과 2014년 결별했기 때문에 열애 소식이 이상할 것도 없었다.

김연아와 오상진의 과거 인연도 열애설에 힘을 실어 줬다. 둘은 2011년 처음 만나 오상진이 같이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으며 김연아는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 오상진은 유니세프 일일 홍보대사를 맡은 바 있다.

김연아(출처: 노컷뉴스)

이후 김연아와 오상진의 열애설이 타 커뮤니티로 유포됐고 증권가 찌라시에까지 퍼져 재생산됐다. 더팩트가 다음날 아침 공개한 2차 예고에서는 기사의 주인공을 스포츠스타로 특정했기 때문에 열애설이 더욱 그럴 듯해 보였다.

하지만 글쓴이의 정체는 베스티즈의 유명 어그로(...)인 링링이었다. 그는 불과 3주 전 '친동생이 KBS <안녕하세요>에 5년 동안 매 끼니 생라면만 먹었다는 사연으로 출연했다'고 구라를 치는 등 수시로 닉네임을 변경하며 낚시글을 써 왔다.

링링이는 정체가 발각되자 해당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열애설이 인터넷에 퍼진 뒤였다. 게다가 '여러 포털에서 떠돈다'는 제목과 달리 해당 글이 올라오기 전에는 포털에 김연아와 오상진의 열애설이 전무했기 때문에 최초 유포자는 링링이가 된다.

역시나 더팩트가 보도한 열애 기사의 주인공은 축구 선수 손흥민과 배우 유소영이었다(...). 결국 꼬꼬마의 낚시극에 커뮤니티 전체가 놀아난 것이다. 더팩트 단독 예고도 낚시였다. 일부 김연아 팬들이 링링이의 글을 캡쳐해 고발하겠다고 했지만 단순 열애설은 명예훼손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기소 가능성은 낮다.

필자 또한 떡붕어처럼 여과 없이 김연아 열애설을 글로 옮겨(...) 혼란을 초래했다. 이점 사과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