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사기혐의 피소, 강남빌딩 속여 3천만원 안갚아

하일성 해설위원(출처: K STAR)

유명 야구 해설가 하일성(65) 위원이 300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돼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하일성 위원은 2014년 11월, '강남 빌딩에 밀린 세금 5000만 원을 급히 내야 하는데 임대료를 받으면 곧 갚겠다'며 사채업자 박 모(44) 씨에게 3000만 원을 빌려 선이자 60만 원을 제한 2940만 원을 건네 받았다고 한다.

그가 말한 강남 빌딩이란 강남구 역삼동 모텔촌(...) 한복판에 위치한 감정가 100억 대의 모텔 건물로 손님들이 많아(...) 임대료가 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하일성 위원은 이미 2년 전 문제의 빌딩을 매각한 뒤였다. 그는 오랫 동안 알고 지낸 부동산 업자의 권유로 모텔 빌딩을 팔 것을 결심하고 인감 및 서류 일체를 넘겼지만 판매 대금을 사기 당해 양도세 등 11억 2300만 원의 세금을 체납한 상태였다고 한다.

하일성 위원은 체납액 중 6억원을 납부하고 나머지는 사채업자에게 대출받아 세금을 완납했는데 박 씨가 그 중 한 명이었다.

쾌도난마에 출연한 정치평론가 하일성(출처: 채널A)

그러나 하일성 위원은 8개월 동안 차일피일 미루며 돈을 갚지 않았고 피꺼솟한 박 씨는 2015년 7월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

하일성 위원은 경찰 출석도 차일피일 미루다(...) 10월 중순에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월수입이 1200만 원이 넘지만 부채가 2억 원 가량 남아 갚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일성 위원은 불어난 이자를 감당 못 해 집을 팔고 월세로 옮겼으며 타고 다니던 외제차도 팔고 렌트카로 바꿨다. 그는 '사채업자들이 하루 수백 회 이상 전화를 하거나 가족을 찾아가 협박하는 등 불법추심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일성 위원이 케이블 채널 <K STAR>에서 일본 프로야구 해설을 맡고 종편에서는 정치 평론(...)도 하는 등 고령의 나이에도 방송 출연을 늘린 이유가 설명이 된다. 광고기획·행사대행 전문업체인 <스카이엔터테인먼트>도 운영 중인데 수입이 많은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1년도 안 돼 빚을 9억 원이나 줄인 걸 보면 역시 방송인 수입이 많기는 하다. 경찰은 10월 말 수사를 종결하고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