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위안부 기림비 설치 반대, 필리핀 지원 결의안 찬성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과거 국회내 위안부 기림비 설치는 반대했지만, 필리핀 돕기 결의안은 대표 발의(대표로 안건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그녀의 애국심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13년 8월, 남윤인순 당시 민주당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설치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다.

결의안은 국회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림비를 설치하고 일본 정부에게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와 잘 맞는다.

하지만 2013년 12월 16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과 길정우 의원이 반대하는 바람에 결의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다음은 회의록에서 발췌한 이자스민 의원의 발언이다. 박근혜 대통령 뺨치는 횡설수설이기 때문에 여러 번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정상이다.

사실상 제가 외통위를 하다 보니까 이것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애매해요. 왜냐하면 여가위의 차원하고 외통위 차원의 생각이 굉장히 다릅니다.

일본위안부 관련된 것은. 물론 이런 일도 다해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이런 결의안까지는 기림비를 세우는 것은 대부분 늘,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외통위 차원, 외교부 차원으로는 늘 해외에 나갔을 때도 일본에 있는 것도, 어디 다른 나라에 있는 것도 민간 차원으로 기림비를 세우게 되어 있어요.

이자스민 의원(출처: 연합뉴스)

그러면 거기는 모양이 훨씬 더 보기 좋다는 그런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외통위 같은 경우는 그 이야기도 얼마 전에 한일연맹 만남도 있었고 혹시라도 이게 대개 애매하게 괜히 그냥 해외에서도 사실상 의원들끼리 만나서 얘기를 했을 때 얼마 전에도 여성, 우리가 못 갔던 벨기에에서…

못 갔던 그런 부분들이 그 이야기는 되게 힘들게 투표, 세션을 얻는 게 굉장히 힘들었는데 다른 의원님 이야기로는 아마 일본은 특히 위안부 관련된 것은 굉장히 인정을 하고 싶은 그런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괜히 건드려서 외교 차원으로는 더 좋지는 않지 않을까라는 얘기가 너무 많아서 제가 이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찬반이, 사실 저도 여가위 위원으로서, 외통위 위원으로서는 굉장히 애매한…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이냐.(...) 이자스민 의원이 빙빙 돌려서 얘기했는데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외통위와 여가위의 입장이 다르다. 물론 이런 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외국에 있는 기림비는 전부 민간 차원에서 세웠고, 그게 더 모양새가 좋다고 하더라. 일본은 위안부 관련 사실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괜히 건드리면 외교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쉽게 말해 일본이 싫어하니까 정부 차원에서는 기림비를 세우지 말자는 것인데, 한국보다는 일본을 먼저 생각하는 이자스민 의원의 배려심이 돋보인다.

필리핀 감사 포스터

동석했던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 역시 '한일 과거사 문제로 일본과 전면전을 하는 것처럼 일본에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국회 내에 기림비를 설치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고 말해 일본을 먼저 챙기는 애국보수의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우리 이자스민 의원은 일본 뿐만 아니라 모국인 필리핀에 대한 애정도 각별한다.

이자스민 의원은 2013년 11월,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인도적 차원에서 복구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대표 발의해 국회에 제출했다. 필리핀 지원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결의안을 제출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었다.

이미 정부에서 500만 달러, 대한적십자에서 200만 달러, 삼성에서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는데(...) 이자스민 의원의 성에는 안 찬 것 같다.

하지만 필리핀 측이 국제사회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만든 포스터에는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쏙 빠졌다.(...) 포스터에는 달랑 10만 달러만 지원한 중국과 20만 달러를 지원한 대만의 국기도 포함돼 있어 결의안을 제출한 보람이 있었다.

필리핀 태풍 피해자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호소하면서,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에게는 인도적 지원은 커녕 가해자였던 일본의 입장부터 생각하는 이자스민 의원은 진정한 애국자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