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PD가 간다, 가짜 그릭요거트 조작 논란

자영업자의 저승사자 이영돈 PD가 또 다시 구라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월 15일 방송된 JTBC 이영돈 PD가 간다에서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8개 제조사의 그릭요거트를 조사해 검증에 나섰다.

검증에 참여한 그리스의 요고르 쉐프는 조사 대상의 요거트 중 그릭요거트는 단 한 개도 없다고 선언했고 불가리아의 미카엘 쉐프도 요거트가 용기에서 쉽게 떨어진다며 '이건 요거트가 아니다'고 일침했다.

대한민국 탐사보도의 1인자 이영돈 PD는 우리나라엔 안타깝지만 첨가물을 넣지 않은 그릭요거트가 없습니다라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제작진이 검증한 8개 업체 중 하나인 유니드마이요거트의 김은재 대표가 네이트판에 반박문을 올리면서 제 2라운드가 시작된다. 문제의 글은 하루 만에 40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영돈PD가 간다 시청자들보다 많을 듯 언론에도 보도돼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김대표에 따르면 '이영돈PD가 간다' 측이 촬영을 요청했을 때 거절했다고 한다. 방송작가가 '한국에서 그릭요거트를 첨가물 없이 발효시키는 업체는 여기 밖에 없다'며 살살 꼬셨지만 김 대표는 촬영을 고사했다.

대신 그릭요거트에 대한 질문들은 성실히 답변해 줬다고 한다. 작가는 이영돈 PD가 김 대표의 공장에서 직접 요거트를 만들어 보기를 원했으나 이 역시 위생상의 이유로 김 대표가 거절했다고 한다.

출처: JTBC

하지만 김 대표가 자리를 비우고 친동생이 가게를 보고 있을 때 제작진이 잽싸게 와서 몰래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 고발 목적으로 촬영을 할 때에는 대부분 동의를 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건 고발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작진이 정식으로 촬영을 요청을 한 것인데, 김 대표가 거부 의사를 밝히자 그가 없을 때를 틈타 몰래 촬영한 것은 보도 윤리에 어긋나 보인다.

이영돈 PD는 첨가물을 넣지 않는 그릭요거트는 우리나라에 없다고 했지만 김 대표 동생이 제작진에게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유기농 무가당 그릭요거트가 있다'고 세 번이나 설명해 주고 직접 권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김대표 동생은 제작진이 같은 질문을 세 번이나 하길래 외국인인 줄 알았다고 했는데 자신들이 원하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질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영돈PD가 간다 중(출처: JTBC)

김 대표 동생의 설명에도 불구하도 제작진은 토핑을 넣은 요거트를 주문했고 방송에서 첨가물을 넣지 않는 진짜 그릭요거트는 우리나라에 없다는 드립을 친 것이다. 첨가물을 넣지 않는 그릭요거트는 이영돈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제조법이 단순한데 우리나라에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이에 대해 이영돈 PD는 뉴스엔과 통화에서 가당 요거트와 무가당 요거트 메뉴를 모두 맛본 후 취재를 했다. 시식 후 우리가 취재한 그릭요거트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며 일침했다. 정리하면 이영돈 마음에 들면서 첨가물을 넣지 않는 그릭요거트는 우리나라에 없다. 근데 지가 만든 그릭요거트는 진짜인가 보네?

방송에서 '그릭요거트는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김 대표의 가게에서 만든 그릭요거트 중 첨가물을 넣지 않은 것은 뒤집어서 흔들어도 안 움직인다고 한다. 하지만 그걸 방송에 내보내면 시청률이 나오겠나.

김 대표가 피꺼솟해서 문자, 카톡도 보내 보고 전화고 걸어 봤지만 작가는 다 씹고 버로우를 탄다.(...) 아래는 김 대표가 작가에게 보낸 카톡 문자다. 그림을 누르면 커진다.

출처: 네이트판

김 대표가 연락을 시도했을 때에는 쿨하게 씹더니 언론에 보도가 되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이영돈 PD는 제작진이 김 대표와 만나 오해가 있으면(...) 풀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돈 PD는 특정 업체를 폄하할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김 대표는 장사에 큰 타격을 입게 생겼다. 방송에서 가게 이름을 뿌옇게 처리하긴 했으나 단골들이 금방 알아보고 김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영돈 PD의 왜곡, 조작 방송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BS 소비자고발에서 탤런트 김영애가 파는 황토팩에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드립을 쳐 회사는 망하고 김영애는 이혼까지 했다. 또, 먹거리 X파일에서는 유명 식당에서 주문한 간장게장이 얼어 있었다며 일침했는데 알고 보니 영업이 끝난 집을 찾아가 떼를 써서 냉동실에 보관된 간장게장을 가져 온 것이었다.

손석희 사장이 2년 동안 쌓은 JTBC의 공정 보도 이미지를 우리 이영돈 PD가 흰개미처럼 갉아 먹고 있는데 '이영돈PD가 간다'는 폐지하고 대한민국 탐사보도의 1인자 이영돈PD는 채널A로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