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시사저널USA 대표 협박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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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USA의 심언 대표는 태진아 측에 취재 요청을 했고 태진아는 LA에 사는 친구인 박 모 씨를 보내 협상을 시도한다.

이 자리에서 심언 대표는 도박 사건을 기사화할 경우 생길 파장을 언급하며 태진아가 시사저널USA에 20만 불을 투자해 줄 것을 원했다. 다음은 녹취록에서 발췌한 심언 대표의 발언들이다.

이루 끝나고 태진아도 끝나고 기획사도 끝나고 지금 물어줘야 될 돈만 한 백 억 물어주고 인생 끝나는거야.
소문을 들어봤잖아. 얘(태진아)가 어떻게 놀았냐 하면 일반 바카라게임을 한 게 아니야. 하이(하이로우) 이런 거 있잖아. 특별VIP룸 거기서 했어요. 한방에 300만 원씩 찍었대. 그거를 하룻저녁 했으니까 얼마를 했을까 생각해봐. 적어도 오만 십만불 이상은 날아 갔을거다.

태진아의 손실액은 순전히 심언 대표의 추측이다.

고스톱 도박을 하든 포카를 하든 판돈이 오십만 원했어. 그럼 오십만 원 도박판이라고 쓰는 줄 알아? 억대도박판 현장에 억대가 없어요. 백만 원, 이백만 원밖에 없지만 얘들이 하룻밤 도박을 했다 하면 그게 억대가 되거든. 그렇게 계산하는 건데 이건(기사) 나가면 아웃이야.
엄성섭이 빙의된 태진아(출처: 더팩트)

실제로 언론, 검찰에서 말하는 억대 도박판의 계산법이다. 판돈 수 십만 원의 도박을 하루 종일하면 억대 도박이 된다. 억대 도박한 연예인들 다 저렇게 잡혀 들어갔다.(...)

지금 뽕짝가수 설운도 부인이 도박전과가 한 6범 돼요. 설운도 부인이 도박전과가 그렇게 많아 재산 아작났고. 송대관 마누라가 라스베가스 가서 2백억 정도 말아먹었어요. 유명한 바카라 선수야. 대한민국 뽕작가수 3명이 다 도박으로 패가망신하고 있는 거거든.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 잘 걸린 뽕짝가수들', (내보낼 기사의) 제목이 그거야.

송대관 부인의 도박 중독이야 원래 유명했지만 뜬금없이 설운도 부인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그리고 심언 대표가 기레기란 걸 인증하는 결정적 발언이 나온다.

기자회견장에서 태진아(출처: YTN)
내가 요구할 것은 사실은 우리회사(시사저널USA)에 주주로 좀 참여를 해주면 제일 좋지. 정식으로 주식발행해 갖고 오해 하나도 안 남기게끔 정식으로 계산해서 몇 십프로 넘겨 줄테니까 그런 걸로 한 번 잘 하면.
최하 20만불은 해주면 좋겠는데. 2억이야. 얼마 돈도 안되는데 뭐. 자기(태진아) 소속사 가수들이 무진장 많더라고. 우리가 (소속사 가수들) 광고 계속 무료로 때려주고 그렇게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거고. 되든 안되는 영원히 비밀로 해줘라. 박 회장(하워드 박)을 믿고 난 얘기를 한 거니까. 이거 나가게 되면 또 약점이 되는 거잖아. 극비리에 해줘라.

약점을 잡고 기사화하지 않는 조건으로 광고, 투자를 유치하는 전형적인 기레기들 수법이다. 태진아 측은 심언 대표가 태진아에게 25만 불을 받아 5만 불은 박 씨가 가질 것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는데 녹취록의 내용을 봤을 때 태진아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심언 대표는 이에 대해 유도 질문을 당한 것이라며 어떤 얘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돈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항변했다. 태진아가 한 번에 1500달러까지 베팅했다며 태진아 측이 결백하다면 카지노의 CCTV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는데 미국 카지노는 법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CCTV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그는 또 태진아가 할리우드 파크 카지노에 왔을 때 현장에 자신이 있었다며 이루도 도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90도로 사과하는 태진아(출처: 더팩트)

그러나 시사저널USA가 등록한 주소에는 엉뚱한 회사가 있어 시사저널USA는 사무실도 없는 유령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게다가 심언 대표와 최초 보도한 브래들리 킴 기자의 목소리가 너무 비슷해 동일인물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종합해 보면 태진아가 억대 도박을 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밝혀진 것은 시사저널USA가 찌라시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시사저널USA 기사 역시 기레기가 쓴 카더라이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그럼 왜 태진아는 적은 도박 액수와 카지노 출입 횟수를 강조했을까? 국내법상 상습도박 불법인데 상습도박을 결정하는 기준이 도박 액수와 횟수이기 때문이다이다.

도박을 한두 번 하면 합법, 자주하면 불법이란 소리인데 그냥 법이 병신인 거다. 그런 식이면 토토에 중독된 토쟁이들, ELW에 중독된 단타쟁이들도 상습 도박이니 죄다 잡아들여야겠네? 상습 도박꾼들이 남한테 폐끼치는 것도 아닌데 치료라면 몰라도 처벌을 왜 하나.

토토는 오락, ELW는 투자라면서 카지노는 도박이니 안 되고, 수 억 쳐먹은 정치인은 또 뽑아 주지만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은 용서할 수 없다는 괴랄한 정서 때문에 일이 이렇게 커졌다. 덕분에 태진아 옹은 말년에 눈물 연기까지 펼치며 감성팔이를 해야 했다.

70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은 태진아가 90도로 허리를 굽혀 사과하는 걸로 마무리됐다. 근데 피해자는 누군가(...).

방송, 신문에서 요란하게 떠들어 큰 일 난 것처럼 보이는데 시청률, 조회수 올리려고 판을 키운 것 뿐, 별 일 아니다. 태진아 측의 해명을 믿지는 않지만 도박이 남에게 피해 주는 것도 아닌데 비난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