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원정도박 수사

삼성라이온즈의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선수와 삼성라이온즈 출신 오승환 선수(한신타이거즈)가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구체적 정황이 확보돼 검경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 계좌를 추적 중이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내사를 벌이고 있다.

언론은 아직까지 고소당할까 봐 해당 선수들의 실명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기사를 종합해 보면 이들이 누구인지 유추가 가능하다.

해당 소식을 단독보도한 TV조선은 자료화면으로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의 경기 영상을 사용했다. 중앙일보는 원정 도박자들 가운데 해외 진출 프로야구 선수 1명이, 일간스포츠는 삼성 출신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는데 해외에 진출한 삼성 출신 야구선수는 오승환 밖에 없다(...).

카더라로 볼 수만은 없는 게, 조선일보의 스포츠 기사는 전통적으로 공신력이 높다 정치 기사가 병맛이라 그렇지. 중앙일보, 일간스포츠 역시 범삼성 계열이라 삼성 관련 기사는 함부로 쓰지 않는다.

이 사건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2015년 3월, 한 해운업체 대표가 회사돈으로 마카오 등지에서 100억 원대 도박을 하고 경찰에게 도박 여행을 시켜줬다는 첩보가 입수되면서부터. 6월, 검찰은 광주 송정리파가 마카오에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인 원정도박꾼들을 상대로 정킷방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윤성환(출처: 삼성라이온즈)

정킷방이란 호텔 카지노의 VIP룸을 임대해 판돈의 1.2%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 도박장으로 정킷방 운영자는 일종의 모집책이다. 송정리파 행동대원의 아내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문제의 정킷방을 알선했고 원정도박꾼들에게는 항공권, 숙박권, 이동차량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 명단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화장품업체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가 2012년부터 140억 원 대의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으며 삼성 4인방도 이렇게 걸렸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후 마카오에서 바카라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 자금은 외상 도박, 즉 마카오에서 돈을 빌려 국내에 돌아와 갚는 방법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은 한 선수가 7억 원의 손실을 입어 귀국 후 현금으로 전액 갚았다고 보도했는데 자료화면이 윤성환이었다(...). 중앙일보 역시 이들 중 한 명이 현지에서 빌린 도박자금 때문에 귀국하고 나서 조폭의 변제 협박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안지만(출처: MBC)

TV조선은 임창용의 사진과 함께 한 선수가 1억 5천만 원의 이득을 봤고, 안지만의 사진과 함께 다른 선수는 거액을 땄지만 이익금의 일부를 돌려 받지 못 했다고 보도했다. 열흘 전 삼갤에서 도박 사건을 예언한 고딩(...)이 윤성환은 본전, 안지만은 30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한 것과는 대조된다.

KBS 또한 한 선수가 10억을 잃었고 다른 선수는 10억을 땄지만 조폭이 도박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대부분을 떼였다고 보도했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오승환은 모두 투수고 성이 전부 ㅇ이며 2014년 12월 괌에서 미니캠프를 열어 같이 훈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윤성환으로 추정되는 한 선수는 마카오에 간 사실은 인정했지만 도박 혐의는 부인했다.

사실 TV조선의 단독보도 4개월 전인 2015년 6월, 일요신문이 해당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일요신문은 '스포츠 스타 3명'이 홍콩에서 헬기를 타고 마카오를 방문해 3차례에 걸쳐 송정리파의 정킷방에서 수 억원대의 도박을 했다고 보도했었다.

이후 일요신문은 문제의 스포츠 스타들이 삼성 선수임을 시인했고 10월 19일 경찰의 출입국 기록 조회 결과, 삼성 선수 2명이 비슷한 시기에 홍콩에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다.

임창용(출처: 연합뉴스)

'처음 2번은 5억 원 이상을 땄지만 마지막에 7억 원을 잃어 조폭들의 강한 요구로 변제했다'는 보도 내용도 TV조선, 중앙일보의 보도와 일치한다. 우라까이했을 수도

당시 일요신문이 구단 측에 문의했을 때 '사실 확인을 해보겠다'란 답변을 들었기 때문에 삼성 측이 선수들의 도박 의혹을 4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소리다.

해외 외상도박은 빼박 외환관리법 위반이고 판돈도 억대가 넘어갔으니 불법 도박되겠다. 야구팬들은 해당 선수들에 대한 임의탈퇴를 주장하던데 그럼 삼성라이온즈는 3성라이온즈된다(...).

구단 측이 도박 의혹을 진작에 알고 있었는데도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고 과거 채태인도 5경기 출장정지에 제재금 200만 원으로 끝낸 걸 보면 임의탈퇴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으니 별 타격 없을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