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사과문 정리: 박기량, 조범현에 사과

전 여자친구의 폭로문으로 매장될 위기에 처한 KT 위즈의 장성우가 장문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10월 16일, KT는 장성우의 사과문과 함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공백을 제외하고 총 4641글자(...)로 된 사과문에는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이 44번 등장하고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가 추임새처럼 나온다(...).

그는 지난 1주일 동안 공황상태였고 '죄송한 마음에 감히 용서를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지만 사과문을 배포한 시기가 하필 대중의 관심이 가장 적은 금요일 저녁이었다.

주말에는 기자들도 쉬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에 보도자료가 나오면 확인 취재나 후속 보도가 어렵다. 정부 기관이나 기업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자료를 금요일 저녁에 배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바로 전날 땄성 삼성라이온즈 4인방의 원정도박 의혹이 불거지자 기다렸다는 듯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대형 사건이 터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장성우는 '이번 사건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팬들에게 어떻게 사죄를 해야할 지 송구스럽고 부끄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박기량에게 가장 먼저 사과하면서 그녀의 부모와 소속사에게도 용서를 구했다.

박기량(출처: 한밤의 TV연예)

장성우가 '박기량 또한 다 돌려먹어서(...)'라는 문자를 전 여자친구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기량이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화 중 아무 생각 없이 지어낸 얘기'라며 자신도 '왜 박기량을 거론했는지 모르겠다(...)'고 후회했다.

장성우는 전 여자친구에게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별 과정에서 전 여자친구가 감정이 격해져 이를 부풀리는 바람에 난처하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명예회복이 먼저라 반론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KT 팬들을 비롯, 야구 팬들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허세로 가득한 몹쓸 표현'으로 팬들을 지칭한 것에 대해 사죄했지만 폭로문 중 일부는 자기가 한 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 여성 팬을 가리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더듬어 엄마가 대신 말을 전해준다'며 '정신병자'라 불렀다는 전 여자친구의 주장도 해명했다. 장성우는 2014년 시즌 후 다른 팬들과 함께 서울에 사는 해당 팬과 그녀의 어머니를 부산으로 초대해 식사를 하며 팬미팅을 가졌다고 한다.

출처: 스포츠조선

하지만 그 팬이 낯가림이 심해 장성우를 똑바로 쳐다 보지도, 말을 걸지도 못 했고 이후 경기장에서 마주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 일화를 전 여자친구에게 들려 준 것 뿐인데 이를 왜곡했다면서 억울해했다.

해당 팬은 수년 간 장성우를 응원해 오면서 그의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렸고 일부는 액자에 담아 장성우에게 선물하기도 했지만 폭로문을 보고 충격에 빠져 블로그를 폐쇄했다고 한다.

장성우의 부모가 해당 팬 모녀에게 직접 연락해 '선물로 준 액자를 장성우가 숙소에 걸어 뒀다'면서 사정을 설명해 오해가 다소 풀렸다고 한다. 그는 전 여자친구와 다투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 해명했는데 문제의 팬이 여성이라 전 여자친구가 질투한 것일 수도 있다.

장성우는 '과시욕으로 전 여자친구에게 선배들을 욕되게 한 것'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했다. 폭로문에는 그가 '용덕한은 백업 인생이다', '강민호가 여자를 낙태시켜 내가 뒷수습했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그는 '거짓말을 해 친동생처럼 아껴준 형에게 누를 끼쳤지만 강민호는 오히려 자신을 걱정해 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감독들에게 정말 몹쓸 표현을 써서 겁부터 난다'며 감독들에게도 사과했다. 폭로문에는 그가 NC 김경문 감독을 두고 정신병, 한화 김성근 감독은 노망난 일본 새끼로 지칭한 것으로 나와 있다.

장성우 난 누구 여긴 어디(출처: 인스타그램)

그는 '이적후 성적이 크게 향상돼 구단과 조범현 감독, 코치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면서 '머리를 조아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폭로문에 따르면 그가 소속 팀 감독인 조범현을 또라이, 코치들은 개새끼라 부르며 팀 운용을 비난했다고 한다.

장성우은 폭로문이 공개된 직후 두려워서(...) 조범현 감독의 전화도 못 받았다고 한다. 조범현 감독이 한 성깔하고 KT 정명원 코치는성격이 불같다(...).

장성우는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며 구단의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한 부모님에게 사과하면서 팬들이 기회를 준다면 야구를 통해 보답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혓바닥이 길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 여자친구의 주장에 대해 해명할 기회는 줘야 한다. KT위즈 측은 사과문에 일절 손 대지 않았다는데 실제로 글이 드럽게 길고 비문이 많다(...). 맞춤법은 잘 지킨 걸 보면 가족이 도와준듯.

박기량과 여성팬 외모 비하는 문자가 있으니 빼박이고 강민호와 감독들에 대한 험담도 장성우 본인이 인정했다. 나머지는 전 여자친구의 주장 밖에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알 수 없지만 사실로 드러난 것만 가지고도 장성우는 죽을 때까지 깔 수 있다.

장성우가 이번 일로 징계 당할 일이야 없겠지만 앞으로 영원히 고통받을 것으로 보인다. 팬들과 선배들에게 천하의 개쌍놈 취급당할 것은 물론, NC와 한화 전에서는 빈볼도 조심해야 할 테니 말이다. 끝으로 전 여자친구는 빨간줄 긋기를 간절히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