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기도하는 여성에 경찰 수직 물대포.jpg

물대포를 맞으며 기도하는 집회 참가자(출처: 딴지일보)

11월 14일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이 기도하던 여성에게 최루액 물대포를 수직 발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딴지일보 보도에 의하면 민중총궐기대회 당일, 경찰과 대치 중이던 시위대가 물대포에 휩쓸려 나가자 한 여성이 차벽 앞으로 다가가 기도하듯 손을 모았다고 한다.

폴리스라인을 넘지도, 차벽을 끌어 내리려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여성의 머리 바로 위에서 수직으로 최루액 물대포를 발사했다. 현장의 온도는 약 10도로 찬물을 맞기에는 추운 날씨였다.

여성은 엄청난 수압의 최루액 물대포를 맞아 몸을 떨면서도 비키지 않았다. 그러자 주위에서 남성 두 명이 다가 와 그녀를 감싸고 같이 물대포를 맞았다.

개인적으로 감성팔이는 극혐이라 이 사람들을 미화하고 싶지는 않다. 문제는 경찰이 어떤 불법 행위도 하지 않은 이 세 명에게 물대포를 쏘았다는 것이다. 못 봤다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 게 여성이 오고 나서 몇 초 후 물대포를 발사해 명중시켰기 때문이다.

뒤늦게 온 남성들은 자진해서 물대포를 맞긴 했지만 물대포를 맞고 있는 걸 보면서도 경찰이 멈추지 않은 건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

물대포를 같이 맞은 집회 참가자들(출처: 딴지일보)

각목, 쇠파이프 들고 나온 폭도들에게 강경 대처한 것은 잘했다. 그런데 저 사람들이 폭도인가, 왜 물대포를 쏘지? 설령 미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법을 어기지 않은 이상 경찰은 물대포를 쏠 어떤 권한도 없다. 폴리스라인을 넘으면 위법이지만 접근하는 것은 합법이다.

유리잔에 든 물만 껸져도 폭행인데 엄청난 수압의 물을 최루액까지 섞어 수직에서 발사하는 것은 살인 미수다. 경찰 버스 파손한 시위자들은 잽싸게 체포했으면서 살인미수자들은 왜 체포하지 않나?

강신명 경찰청장은 불법 시위자를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까지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럼 불법 행위한 경찰들에게도 책임을 물을 건가? 강신명 청장이 '이번 사태를 불법시위 문화개선의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했던데 경찰의 불법진압 근절의 전환점은 언제 오나.

노무현 정부 때는 안 그랬냐고? 그래서 경찰청장 옷 벗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왜 경찰을 비난 안 했냐고? 당시 애국보수, 좌파 할 것 없이 위아더월드로 까서 2006년 지선, 2007년 대선 때 노무현 세력이 개발리지 않았나.

이제 강신명 경찰청장이 옷을 벗을 차례다 숨겨 왔던 나의. 근데 박근혜 정권은 죄다 뻔뻔한 새끼들만 있기 때문에 옷 벗을 것 같지는 않다. 설령 물러나더라도 공기업 사장으로 임명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