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 명단: 신형식, 최몽룡

신형식 명예교수(출처: 연합뉴스)

박정희 우상화와 친일 논란이 일고 있는 국정 역사·한국사 교과서의 집필진이 공개됐다.

국사편찬위원회 김정배 위원장은 11월 4일 브리핑을 통해 신형식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와 최몽룡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국정 교과서의 대표집필진으로 초빙했다고 발표했다.

신형식 교수는 한국고대사를 전공해 신라사가 전문 분야이며 국사편찬위원을 역임 후 2004년 정년퇴임했다. 그는 2013년 9월, 친일 성향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옹호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고 2015년 10월에도 국정화 찬성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었다.

최몽룡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23년간 국정교과서 편찬에 참여했으며 2012년 정년퇴임했다. 최몽룡 교수의 스승이 바로 이완용의 조카이자 일제강점기 조선의 민족의식 말살을 목적으로 설립된 조선사 편수회의 촉탁위원을 지낸 친일파 이병도되겠다.

최몽룡 교수는 '내가 친일파로 몰려 있는데 공부를 안 해서 그런 것'이라며 일침했다. 그의 말대로 애국보수란 좋은 단어를 두고 왜 친일파라 하는지 모르겠다.

제자들은 최몽룡 교수의 국정 교과서 집필 참여를 만류했으나 70 먹은 할배의 소고집을 꺾을 수 없어 브리핑 참석을 육탄 저지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정배 위원장은 76세, 신형식 교수는 77세, 최몽룡 교수는 70세로 죄다 군사 정권 시절 국정 교과서를 편찬한 할배들인데 우리 학생들도 부모 세대들이 배웠던 교과서로 역사를 배울 수 있게 됐다.

최몽룡 명예교수(출처: 한겨레신문)

집필진은 고교 한국사 담당 15명에 중학교 역사 21명, 총 36명으로 구성되며 이들 중 6명을 대표집필진으로 한다.

고교 현대사 부분은 역사 전공자 외에도 정치학자(...), 헌법학자(?), 경제학자(??), 군사 전문가(?????????????)가 각각 한 명 씩 참여할 전망이다. 군사 전문가가 역사 교과서를 쓰는 나라는 북한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이 유일할 듯. 역시 한민족

국사편찬위원회는 한 달 전, 집필진 전원을 공개할 것을 약속했으나 10일 뒤 '본인이 반대하면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바꾸고 '대표집필진만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를 위해 비정상을 정상화한다면서 남파 간첩들도 아니고 왜 이름을 못 밝히나(...).

하지만 이날, 국사편찬위원회 측은 '집필에 방해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면서 나머지 4명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다. 집필을 방해하면 평소 하던대로 고소하면 되지 웬 개드립인가.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한 이유가 근현대사 때문인데 근현대사 집필진은 밝히지 않은 게 유머. 교학사 교과서 집필진이니까

신형식과 최몽룡 교수만 실명이 공개된 걸로 봐 집필진 가운데 그나마 상태가 가장 좋다는 얘기인데 그럼 나머지는 안 봐도 일뽕쟁이에 박정희슬람교 신도들이다.

집필진 중 일부는 11월 4일부터 5일 간 공모를 통해 선정된다. 애국보수들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도 볼거리일 듯.

집필진의 절대 다수가 익명인 걸로 미루어 국정 역사·한국사 교과서는 2013년 출판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개정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머지 않아 국정 교과서로 역사를 배운 중고등학생들이 어버이연합과 손잡고 시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