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몽룡, 여기자에 성적농담·성추행, 집필진 사퇴

최몽룡 교수(출처: JTBC)

국정 역사 교과서 대표 집필진 중 한 명인 최몽룡(70)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가 성추행 논란으로 자진사퇴했다.

제자들의 만류로 11월 4일 열린 국사편찬위원회 브리핑에 최몽룡 교수가 참석하지 못 하게 되자 조선일보 기자를 비롯, 4명의 취재기자가 그의 자택을 찾았다. 당시 그는 제자들과 함께 맥주를 마신 뒤였다.

최몽룡 교수는 기자들과 식사를 하며 맥주, 포도주, 보드카(...)를 나눠 마셨다. 술자리가 길어지자 기자 2명이 먼저 자리를 떴고 최몽룡 교수는 두 명의 여기자와 술을 계속 마셨다.

그는 여기자들에게 '사랑이 끝났다를 한 글자로 뭔지 아느냐'면서 '정답은 '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르신의 유우머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 여기자의 볼에 뽀뽀를 하고 신체를 더듬는 성추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은 조선일보가 11월 6일 새벽 3시에 단독보도하며 외부에 알려졌다.

최몽룡 교수는 성적 농담을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신체 접촉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MBN과 인터뷰에서 '나 평소 때 그런다. 술자리에서 농담 몇 마디했는데 부적절한 언행이 된 모양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렇게 술먹고 다른 소리하는 건 참 이상하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격 논란이 일자 최몽룡 교수는 MBN과 통화에서 '국사편찬위원회에 물의를 끼쳤다'며 사퇴를 암시하는듯한 발언을 하더니 이후 국사편찬위원회를 찾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조선일보도 방문해 편집국장과 해당 여기자에게 사죄했다.

최몽룡 교수(출처: 노컷뉴스)

그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술 한 잔 먹은 죄밖에 없지만 잘못했다고 하니 잘못한 것이고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일침했다.

공교롭게도 당일 오전, 최몽룡 교수의 제자들이 국정교과서 참여를 재고해 줄 것을 호소하는 대자보를 붙여 일각에서는 이번 성추행 사건이 최몽룡 교수의 제자 사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몽룡 교수의 사퇴로 역사 교과서의 집필진은 신형식 교수 달랑 한 명만 남게 됐다(...). 한 가지 의문점은 어렵게 구한 집필진을 왜 아군인 조선일보가 저격했냐는 것이다. 조선일보 정도라면 충분히 덮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최몽룡 교수는 최근 국정 교과서의 집필진 명단 공개를 찬성하고 군이 집필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며 국사편찬위원회의 방침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또, '기자들이 불만이 많다고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며 청와대 개입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말이 대표집필진이지 진짜는 근현대사를 다루는 사람들'이라면서 '난 방패막이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언제 연락이 왔냐'는 시사인 기자의 질문에는 웃으면서 '나도 몰라. 기억이... 요즘 치매현상이 많아(...)'라고 답하기도 했다.

따라서 일련의 우국충정 돌발행동으로 청와대에 밉보여 퇴출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덕분에 최몽룡 교수는 학자 인생 40년의 대미를 성추행으로 장식하게 됐다. 이제 신형식 마저 날라가면 국정 교과서는 헌정 사상 최초의 작자미상 교과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