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권력 뜻,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은 누구?

출처: 동아일보

우선 문고리 권력의 뜻부터 알아보자. 방에 들어가려면 문고리을 열어야 하고, 문고리가 잠겨 있으면 들어갈 수가 없다. 권력가를 접촉하려면 권력가의 측근을 통해야 하는데 이들이 외부인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권력가로 향하는 '문고리'인 셈이다. 만일 이들이 권력가와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면, 이들은 또 하나의 권력이 된다.

이처럼 문고리 권력이란 권력가의 문고리 역할을 하면서 이를 빌미로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권력이 있는 곳에는 항상 문고리 권력이 있어 왔다. 로비스트들이 가장 먼저 접근하는 사람들이 바로 문고리 권력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끊임없이 입에 오르내리는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이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말한다.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인사와 재무, 쉽게 말해 살림을 책임지고 제1부속비서관은 대통령 일정 및 보고, 정무 전반을 총괄하며, 제2부속비서관은 대통령의 경호, 수행, 민원인 차단을 담당한다.

대통령을 대면하려면 이 세 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대통령의 문고리인 셈이다. 실제로 대통령 집무실의 문고리를 열고 잠그기도 한다.(...) 역대 대통령들이 하나 같이 심복들을 이 세 요직에 앉힌 걸 보면 다른 청와대 비서관들과는 차원이 다른 자리다.

그런데,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은 비서관의 역할을 넘어 권력의 실세 노릇을 한다고 해서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 줄여서 '문고리 3인방'이란 별명이 붙여 졌다. 모두 청와대 비서관이기 때문에 비서 3인방으로 불리기도 한다.

문고리 3인방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에 정식으로 입문했던 1998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때부터 줄곧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 왔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이재만은 문고리 3인방의 맏형 격이며, 사진에서 보듯 탈모가 진행 중이다. 과거 박근혜의 대통령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운 국정원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법대로 기소해 초법적 존재인 박근혜를 곤경에 빠뜨린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기억할 것이다.

기소 직후 아니나 다를까, 채동욱에게 늙으막에 아들이 생겼다는 기쁜 소식이 알려지며 채동욱은 검찰총장직에서 불명예 사퇴한다. 그런데, 득남 소식을 외부에 알린 것이 바로 이재만의 부하인 조오영 행정관이다. 행정관 짬에 미치지 않고 멋대로 검찰총장의 개인 정보를 조회해서 유출할 리는 만무하기 때문에 배후에 이재만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럼 이재만의 배후는 그 분인가요?

이재은 일명 '만만회' 중 한 명이기도하다. 나머지는 박지과 정윤.

현 정부 실세로 알려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 조차도 문고리 3인방을 통하지 않으면 박 대통령을 만날 수 없다 카더라.

세월호 사건 당일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행방불명(...)돼서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김기춘 옹이 74세의 노구를 이끌고 불려 나갔는데 김기춘 옹조차도 박 대통령의 행적을 모른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 이후 김기춘 옹이 박 대통령의 상왕 노릇을 한다는 썰은 쏙 들어갔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장관, 의원 할 것 없이 박 대통령의 용안을 보기가 어렵다, 대통령과 소통이 안 된다고 하소연하지만 문고리 3인방은 김태희 매니저가 김태희 만나듯 원할 때마다 박 대통령을 대면한다고 하니 그들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갈 듯.

사실, 언론에서는 2013년부터 꾸준히 문고리 권력 3인방의 월권 의혹에 보도해 왔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유야무야됐다. 하지만 민족정론지 세계일보가 무려 청와대 감사실의 감찰 보고서에 기록된 이들의 월권 행위를 단독 보도하면서 문고리 3인방은 실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일약 스타로 부상한다.

출처가 흔해 빠진 카더라가 아니라 청와대 공식 문건찌라시이었기 때문에 파장은 엄청났다. 이 보도가 나간후 세계일보 회장은 장렬히 교체된다.(...) 그런데 세계일보 회장은 실권이 없는 명예직이다 카더라.

문고리 권력 3인방이 난데없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벼락 스타가 된 이유는 견제 세력과 알력 다툼 때문이다 카더라.

세상에서 싸움 구경이 제일 재미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