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혜리 알바몬 광고, 알바몬 탈퇴 운동 사태

위 영상은 아이돌그룹 걸스데이의 혜리가 찍은 알바몬 광고로 2월 초부터 방영되고 있다.

광고가 재미있어서 그게 아니라 혜리가 이쁜 거겠지 반응이 좋았는데 뜬금없이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란 곳에서 광고 배포 중지와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2월 4일 발표한 항의문에서 '소상공인들을 악덕 고용주로 오해를 사게 만든 것은 소상공인에 대한 잘못된 기업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며 '광고주이며 구인의 주체인 소상공인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배려하고 지원하는 정책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뿐만 아니라 광고를 보고 격분한 일부 PC방, 편의점, 주유소 업주들의 알바몬 집단 탈퇴로 이어졌다.

하지만 위 영상에서 보듯 알바몬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건 최저시급, 야간수당, 인격적 대우 딱 3개로 모두 근로기준법이 보장하는 권리다.

광고의 주제는 모두가 근로기준법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상 공익광고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오히려 알바몬에 등록하는 업주들은 근로기준법을 지키는 모범 고용주라는 뉘앙스를 준다.

피해망상증도 아니고 어떻게 이 광고가 소상공인들을 악덕 고용주로 묘사한 것인가. 근로기준법 지키자는 건데 근로기준법 안 지키면 악덕 고용주 맞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콘텐츠조합)은 이름이 참 긴데(...) 사실 PC방 사장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로 쉽게 말해 PC방협회다. 최저시급, 야간수당 안 지켜 주는 업주들 중 PC방 사장들이 많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탈퇴 운동을 동참하고 있는 편의점, 주유소 사장들도 PC방과 마찬가지로 밤 늦게까지 영업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야간 근무를 시키면 야간수당을 줘야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야간수당은 커녕 지방에서는 최저시급 주는 편의점 알바 자리도 찾기 힘들다.

따라서 이번 알바몬 집단 탈퇴 사태에 대해 PC방 점주 카페를 제외한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는 왜? 찔리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탈퇴 러쉬로 인해 알바몬에 광고하는 악덕업주들이 떨어져 나가(...) 긍정적인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알바몬 입장에서는 웃을 일이 아닌 게 구인자들의 수수료로 운영되는 구인사이트의 성격 상 업주들이 탈퇴하면 매출 하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탈퇴한 업주들은 경쟁업체인 알바천국으로 갈 것이 유력해 알바몬으로써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알바몬은 업주들의 반발 직후, 세 편의 광고 중 야간수당이 시급의 1.5배임을 알려 주는 야간수당 편을 비공개 처리했는데,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법적 조항을 일일이 설명하지 못한 측면을 고려해 비공개로 돌렸다'고 해명했다.

한 PC방 사장님은 알바몬 광고에 반발해 PC방 카페에 아래의 글을 패기있게 올렸다.

지금의 여러 상황들을 보고 있자니 답답하고 또 아쉽습니다. 여러 악재가 가득한 2015년 나부터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그래서 나를 또 우리를 무시하는 세력에 당당히 맞서고 또 우리의 목소리를 낼 곳에는 당당히 냅시다.

(중략)

남양유업, 대한항공 등등 작은 제보와 관심에서 시작된 일입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최저시급 안 주는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남양유업, 대한항공 사태의 본질은 갑질인데, 을인 알바의 권리를 보장하는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는 것도 갑질이다. 남양유업, 대한항공 사태가 작은 관심에서 시작됐듯 이번 알바몬 집단 탈퇴가 최저시급과 야간수당에 대한 철저한 단속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