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직무적성검사(SSAT) 기출문제甲 삶과 죽음

삼성직무적성검사는 보통 SSAT(싸트) 라고 하는데 삼성그룹 입사 지원자는 누구나 보는 적성검사다.

과거에 출제된 언어 영역의 한 문제가 응시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는데 워낙 유명해서 일명 '삶과 죽음'으로 불린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주기적으로 떡밥으로 올라온다. 다음은 문제 전문.

다음 보기에 제시된 단어와 같은 관계를 가진 단어끼리 묶인것을 고르시오

<보기> 삶 : 죽음

  1. 소년 : 소녀
  2. 여름 : 겨울
  3. 길다 : 짧다
  4. 흰색 : 검은색

정답은 맨 아래에 있다.

풀이

생명체는 살아 있지 않으면 죽은 것이므로 삶과 죽음은 모순 관계(둘 중에 한 개만 반드시 참인 관계)이며, 모순 관계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따라서, 선지에서 모순 관계를 찾는 것이 출제 의도다.

정답은 1번이다. 하지만 왜 1번이 정답인지 논란이 있기 때문에 나머지가 왜 답이 될 수 없는지부터 알아 보자.

  • 여름 : 겨울: 봄은 여름도, 겨울도 아니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은 모순 관계가 아니다.
  • 길다 : 짧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이도 있기 때문에 길다와 짧다는 모순 관계가 아니다.
  • 흰색 : 검은색: 회색은 흰색도 검은색도 아니므로 흰색과 검은색은 모순 관계가 아니다.

문제는 소년과 소녀 역시 모순 관계라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년이 아닌 사람이 소녀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사내 아이일 수도 있고, 할아버지일 수도 있고, 아줌마일 수도 있다.

물론 10대에 한정한다면 소년아니면 소녀이기 때문에 모순 관계가 맞지만 무슨 근거로 10대에 한정한다는 전제를 깔 수 있나? 게다가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자웅동체는 소년도 아니고 소녀도 아니다.(...)

그래도 소년과 소녀는 10대 한정이라는 전제가 붙으면 모순 관계지만 자웅동체는 그냥 넘어가자 나머지들은 어거지로 전제를 만들지 않는 이상 모순 관계가 성립이 안 되기 때문에 가장 정답에 가까운 것은 1번이다.

어찌 됐건 출제자가 삽질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