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게이트 정리 4: 최유정 구속, 홍만표 탈세

전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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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도박 사건의 항소심을 준비 중이던 정운호 대표는 이숨투자자문 송창수 대표의 추천으로 최유정 변호사를 성공보수 포함, 50억 원에 선임한다.

최유정 변호사가 두 사람으로부터 총 100억 원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말인데 이게 얼마나 미친 금액이냐면 2014년 연매출이 100억 원 이상인 로펌이 25곳 밖에 없었다.

2016년 4월, 폭행사건이 일어나자 이동찬은 최유정 변호사를 대리해 정운호 대표를 고소한다. 고소장에서 그는 자신을 '최유정 변호사의 사실혼 남편'으로 소개했다. 여경은 어쩌고

이동찬은 사건 직후 권 사무장의 휴대폰과 명함을 들고 다니며 권 사무장을 사칭해 기자들도 전부 낚였다. 그는 '최유진 변호사는 피해자'라며 열심히 언플했으나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

최유정 변호사는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권 사무장을 시켜 컴퓨터를 포맷(디가우징)하고 문서도 파쇄했다. ^오^

대여금고(출처: JTBC)

검찰은 최유정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체포 당시 그녀는 간단한 수술을 받고 병원 특실에 입원 중이었으나 수사관들의 얼굴을 할퀴고 팔을 물어 뜯는 투혼을 발휘했다.

최유정 변호사는 거액의 현금을 통장이 아닌 자신과 가족 명의로 대여금고에 보관 중이었다. 대여금고란 은행에 비치된 사물함 크기의 작은 금고로 년 수수료 2~3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검찰은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해 현금 8억여 원과 수표 5억여 원을 압수했다. 하지만 정운호 게이트가 터지고 그녀가 가족들에게 대여금고에서 돈을 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이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겠다.

전관 변호사 최유정이 나가리 되자 송창수 대표도 투자 사기 사건 재판에서 징역13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홍만표 변호사(출처: JTBC)

검찰은 정운호 대표의 변론을 맡았던 또 다른 전관 변호사인 홍만표 전 검사장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네임드 검사 출신이지만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를 구속했기 때문에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홍만표 변호사는 '정운호 대표로부터 수임료와 회사 고문료로 총 1억 5000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정운호 대표가 '수임료만 6억 원을 줬다'고 진술해 그를 아프게 했다.

검찰은 이중 3억 원이 검찰에 청탁 명목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는 것은 변호사법 위반이다.

공교롭게도 검찰은 정운호 대표를 도박 혐의로 기소했을 때 도박죄보다 죄질이 나쁜 횡령 정황을 발견하고도 횡렴 혐의는 제외했고 항소심에서도 이례적으로 구형을 6개월 줄였다.

홍만표 변호사는 검사장 사퇴 한 달 후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매장 입점을 서울메트로 사장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정운호 대표로부터 2억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메트로 김익환 전 사장은 '청탁은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지하철 매장(출처: 조선비즈)

또, 동양그룹 현재현 전 회장의 기업어음 사기 사건, 그 부인인 이혜경 전 부회장의 미술품 반출 사건 부창부수, '클라라 회장님'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의 재산 국외도피 사건 등을 선임계 없이 몰래변론을 한 정황이 발견됐다.

검찰은 홍만표 변호사가 신고하지 않은 소득이 30여억 원, 탈세한 금액은 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거액을 받고 불법으로 사건을 알선했다는 의혹도 있다. 2012년, 홍만표 변호사는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으로부터 불법대출 사건을 의뢰받았다.

홍만표 변호사는 검사장 직에서 물러난 지 1년이 안 됐기 때문에 전관예우 금지조항(판·검사 출신 변호사는 개업 후 1년 간 퇴직 1년 전부터 근무한 법원, 검찰청 등이 처리하는 사건을 수임할 수 없음)에 걸려 사건을 맡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사건을 후배 검사 출신 유 모 변호사에게 넘기고 수임료의 절반에 해당하는 3억 5천만 원을 챙겼다. ^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