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영교(서울 중랑 갑) 의원이 가족 채용과 보좌관 상납 의혹으로 먼지나게 털리는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도 비슷한 짓거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새누리당은 서영교 의원 논란과 관련, '서영교 의원은 국회의원 특권 남용 챔피언감', '서영교 의원 사태라고 불릴 만큼 국민배신 종합판을 보는 것 같다', '당 차원의 묵인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는 논평을 잇달아 냈다.
윤리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기선 의원은 '국회의원의 품위와 윤리 부분에 있어 국회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며 윤리위 회부를 요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보좌관 친·인척 채용 금지 같은 것을 정치발전특위에서 다루겠다'며 '의원들의 관행을 청년들은 불공정행위라고 분노한다'고 거들었다.
그런데,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분위기에 휩쓸려 뜬금없이 '새누리당이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을 비판할 때 국민들이 당신들도 똑같은 거 아니냐라고 할 수 있으니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자체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벙찐 표정으로 '우리 당에 어떤 문제가 있는 건가'라고 묻자 하태경 의원은 '만약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고 앞으로 가족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혁신의 계기로 삼자는 것'이라고 수습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새누리당 박인숙(서울 송파 갑) 의원이 5촌 조카를 5급 비서관으로, 동서는 인턴으로 채용한 것이다.
연봉은 5급 비서관이 6805만 원, 인턴은 1761만 원이다. 박인숙 의원이 올해 68세니 동서도 비슷한 연배일 것이므로 국회 역대 최고령 인턴일 것으로 추정된다.
박인숙 의원은 '조카와 동서는 월급의 두 배로 일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일침했다. 실제로 그녀는 새누리당 윤리위원 출신이다. ^오^
하지만 의원실이 가족같은 분위기라는 사실이 보도되자 정진석 원내대표의 요구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고 조카와 동서는 내보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직에서도 사퇴했는데 가족 복지는 잘 챙긴듯.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서영교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 한 번 했으면 됐다'며 '운동권의 명예를 위해 자진사퇴'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런데 인명직 목사가 바로 박인숙 의원의 후원회장이다. 그는 다음날 '미안해 죽겠다'고 사과했다(...).
박인숙 의원은 국회의원 특권 남용 도전자감인데 국회의원의 품위와 윤리 부분에 있어 국회 차원에서 한 번 다뤄야 하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 한선교(경기 용인 병) 의원은 2004년 5촌 조카를 6급 비서관으로 채용해 2년 만에 4급 보좌관으로 승진시켰다. ^오^ 보좌관 자리는 전문직이 지원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며 연봉은 7750만 원이다.
한선교 의원은 2010년 처음 문제가 제기됐을 때 쿨하게 씹었지만 서영교 사태가 커지자 조카를 면직시켰다. 해냈다 해냈어 서영교가 해냈어
새누리당 박대출(경남 진주 갑) 의원 또한 조카를 5급 비서관으로 채용 중이다. 박대출 의원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데 마녀사냥식으로 흘러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일침했다.
초선인 새누리당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도 조카가 9급 비서다. 연봉은 3140만 원 수준. 하지만 서영교 사태로 2개월 만에 면직됐다.
새누리당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19회 국회부터 6촌 동생을 7급 비서관으로 채용해 개인 운전기사로 써 왔다. 7급 비서관의 연봉은 4075만 원으로 운전기사 연봉치고 센 편이다. ^오^ 하지만 보도 직후 면직됐다.
새누리당 강석진(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동서의 딸이 9급 비서다. 강석진 의원은 '조카의 능력이 충분하다. 통념상으로는 문제 될 일이 아니다'고 했지만 당일 면직시켰다.
새누리당 김명연(안산 단원 갑) 의원은 옛 동서(...)를 19대 국회부터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옛 동서는 더 이상 친척이 아니라 억울할 수도 있는데 보좌관이 보도 직후 그만둔 걸 보면 별로 안 억울한 것 같다(...).
새누리당 박명재 사무총장은 '최근 야당 특정 의원의 가족 채용이 국민적 공분과 지탄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비정상적 특권 관행이 적발될 경우 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제 여당 의원들의 가족 채용도 국민적 공분과 지탄을 받게 됐으니 어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기대된다.
더 큰 문제는 같은 당 이군현 의원(경남 통영·고성)이 보좌진으로부터 총 2억 4400만 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는데도 새누리당이 뭉개고 있다는 것이다.
선관위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보좌진의 급여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해 개인적으로 고용한 보좌진의 급여와 사무실 운영비로 사용한 혐의로 이군현 의원을 고발했고 검찰은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사과는커녕 진상조사조차 하지 않아 당 차원의 묵인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서영교 의원에 대한 디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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