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는 왕주현 사무부총장이 비컴 대표에게 공보물 인쇄비용을 부풀려 2억 원을 리베이트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8쪽 분량의 공보물 제작을 비컴과 21억 원에 계약했는데 정의당이 계약한 12쪽에 20억 9000만 원보다도 많다. 결국 국민의당은 5억 1000만 원을 보전받지 못 했다(...).
6월 8일, 선관위는 '박선숙 의원의 지시로 왕주현 사무부총장과 김수민 의원이 비컴, 세미콜론으로부터 2억 3820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며 김수민 의원, 박선숙 의원, 왕주현 사무부총장, 비컴 대표, 세미콜론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선거비는 세금으로 보전해 주기 때문에 혐의가 사실일 경우 허위 보전청구에 해당한다.
한 가지 의문점은 광고대행사인 세미콜론이 브랜드호텔에 지불한 6820만 원의 성격이다. 보통 리베이트는 10만 원 단위로 끊지 않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브랜드호텔은 광고제작사에 7260만 원을 지불하고 국민의당 총선 TV 광고를 만들었으나 애플 광고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폐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브랜드호텔이 날린 광고비를 세미콜론이 보전해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당은 이상돈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변호인단 진상조사단을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섰으나 달랑 세미콜론 대표만 면담한 뒤 '리베이트는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이상돈 최고위원은 '홍보 TF팀은 브랜드호텔 소속이므로 돈을 받은 것은 국민의당과 무관하다'며 '검찰이 기소한다면 검찰을 탄핵해야 할 것'이라고 호통쳤다. 하지만, 홍보 TF팀에는 국민의당 홍보위원장이자 비례대표 후보인 김수민 의원도 있었다.
그는 '브랜드호텔은 젊은이들이 만든 회사로 제가 느끼기에는 원대한 음모를 꾸밀 만하지 않다'며 '세미콜론, 비컴은 나이 서른 된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고 계약서 없이 신의관계로 일했다'라고 해명해 부랄을 탁! 치게 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내부자 고발 때문에 리베이트 의혹이 생긴 거라면 엄정 대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2014년 내부 고발자 보호를 위한 '공익신고자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한 당직자는 '당 지도부가 입조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말했고 다른 당직자도 '당이 리베이트 제보 소문의 진앙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민 의원의 부친은 '딸이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29살 짜리가 어떻게 마녀가 되나. 백설공주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박선숙 의원과 백설공주는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왕주현 사무부총장은 장렬히 구속됐다.
김수민 의원 측은 "왕주현 사무부총장이 '국민의당이 TV 광고를 자체 제작한 것처럼 신고해 허위 계약서를 썼다'고 말했다"며 "당 관계자들이 '세미콜론으로부터 받은 돈은 소개 수수료였다고 말하라'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왕주현 사무부총장은 박선숙 의원에게 돈 문제를 모두 보고했다고 진술한 반면, 박선숙 의원은 '일부 당직자들의 일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300만 원 이상의 계약은 사무총장의 결재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당시 사무총장은 왕주현 사무부총장의 직속상관이었던 박선숙 의원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김수민 의원이 검찰에 출석해 리베이트가 없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튼튼한 안보다'라고 일침했다.
그는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세 번이나 사과하며 버텼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책임을 통감한다'며 천정배 공동대표와 동반사퇴한다. 천정배 날벼락
국민의당은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가 당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총선 당시 국민의당은 '바지사장 김종인 대표와 오너사장 문재인 의원의 나눠먹기 막장 비례대표 공천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란 논평을 낸 바 있다. 따라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바지사장 되겠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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