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성주 방문기: 계란, 수첩, 외부세력, TV조선

2016년 7월 15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성주군청을 찾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3000여 명의 주민들을 상대로 어그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황교안 총리는 '사드 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북한의 핵 도발로 미국 국가의 안위가 어렵고 일본 국민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대비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어 '정부는 주민 여러분께서 아무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가 이걸 할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즉, 환경영향평가도 하지 않았지만 안전에 문제가 없다.

한민구 장관도 '사드의 전자파가 전혀 위해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거들었다. 한민구가 레이더 앞에서 1년 정도 살아보는 것만큼이나 과학적인 실험이 어디 있나.

주민들은 야유와 함께 물병, 계란을 던졌고 경호원들이 방탄 가방과 우산을 펼쳐 방어했지만 계란이 황교안 총리의 옷과 가발에 튀었다. 경북경찰청장은 물병을 맞아 이마가 3센치 가량 찢어졌는데 경호팀이 황교안에게 몰빵한듯.

설명회는 30여분만에 파행으로 끝났고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장관이 전자파로부터 안전한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미니버스에 올라탔으나 한 용자가 트랙터로 길목을 막아 6시간 동안 갇히고 말았다.

황교안 총리 일행이 탑승한 버스를 가로막는 트랙터

황교안이 올해 환갑인데 오줌 마려우면 어뜨카냐는 우려도 있지만 이럴 때 쓰라고 물병을 던진 것 아닌가.

결국 경찰 13개 중대 외부인 1100명이 투입돼 소화기를 뿌리며 퇴로를 확보했고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장관은 군청 뒷문으로 빠져나가 각기 다른 승용차에 탑승했다. 이 과정에서 황교안 총리는 휴대폰과 수첩(...)이 든 양복 상의를 잃어버렸으나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전달했다.

한민구 장관은 탈출에 성공했지만 황교안 총리는 주민들에게 걸려 30분 동안 갇혔다가 탈출했는데 이번에는 맞은 편에서 오던 승용차가 차선을 가로막았다.

경찰은 승용차의 유리창을 곤봉으로 깼고 황교안 총리 차량은 승용차 뒷범퍼를 들이받은 뒤 빠져나갔다 뺑소니. 황교안 총리는 사드 배치가 예정된 성산포대에 도착해 헬기를 타고 서울로 도주했다.

황교안은 그냥 미끼를 던져분 것이고 성주군민들은 고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

계란 세례를 맞는 황교안 총리(출처: 중앙일보)

케이블 종편은 물론, KBS, MBC 등 지상파 종편도 '무조건 배치 철회만을 주장하던 시위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흥분했다', '시위대는 욕설과 함께 물병, 계란 등을 던졌다', '공권력이 무력화됐다', '성주군청 앞 사태는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면서 톱뉴스로 보도했다.

종전자파 홍준표 경남지사는 '종북좌파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호재는 없다'며 '성주에 종북좌파들이 집결할 것'이라 일침했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총리 저고리를 벗기고 핸드폰을 가져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짓'이라고 꾸짖었다.

사드배치에 반대하며 단식농성 중인 김항곤 성주군수는 '성주 문제는 우리끼리 해결하겠다. 시위를 위한 시위를 하는 외부인의 힘을 빌리고 싶지 않다'며 애국보수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이재복 공동위원장도 '폭력사태가 발생한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는 절대로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방탄 가방과 소화기의 엄호 속에 탈출하는 황교안 총리(출처: 국민일보)

그는 '이번 폭력사태는 외부인이 개입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시위꾼이 마이크를 잡고 선동해 순수한 농민의 군중심리를 이용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도 마이크 잡았으면서 좌파로 전향한 건가.

이어 '학부모에게 등교거부, 조퇴 등을 유도하지 말라고 요청하고 학생이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학생은 전자파에 면역력이 있다던? 왜 학생은 집회에 참석하면 안 되지?

주민들은 성주군의회로 몰려와 '누가 외부세력이란 말이냐'라고 따졌고 이재복 공동위원장은 전화도 받지 않고 버로우타다가 결국 쫓겨났다(...).

하지만 외부인들이 시위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에서 원정온 <진리대한당>, <애국기독연대>, <월드피스자유연합>, <나라사랑 애국연대> 등 애국보수단체들이 사드 배치 찬성 집회를 연 것이다. 어버이연합 부들부들

이들은 또, '사드 배치는 성주의 발전과 애국자! 반대는 북핵공격으로 한국 공산화, 멸망!'이라는 ㄹ혜체로 작성된 현수막을 도로 위에 설치했다. 근데, 너무 낮게 설치해 현수막 줄이 지나가던 버스에 걸려 끊어졌다(...).

외부인들의 사드 배치 찬성 집회(출처: 이데일리)

게다가 현수막을 제작한 업체 관계자가 '사드 배치 찬성 현수막인지 몰랐다(...)'면서 현수막을 잘라 버렸다. 현수막 문구를 읽지도 않고 인쇄하나 보다(...). 애국보수단체 회원들이 고소하겠다고 항의하자 '필요하면 다시 제작해 주겠다'며 명함을 남기고 유유히 사라졌다.

사드 배치 확정 이후 성주군에는 좌경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성주군은 1명 빼고 선출직 정치인 전원이 새누리당 소속이고 인구의 22%가 새누리당 당원이지만 하루 만에 200명 이상의 당원들이 탈당계를 낸 것이다.

투쟁위도 국회를 방문해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도부를 만났다. 그러나 더민주는 사드 배치에 대한 당론조차 정하지 않았다. ^오^

'성주군에 20년 산 주민이 외부 종북 세력'이라는 TV조선의 보도 이후 취재팀이 주민들에게 문전박대당했고 한 아재는 시사인 기자에게 '니도 TV조선에서 왔나? TV조선이라카면 카메라를 때리 뿌술라했다이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계란, 물병 던진 게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 일본 좋으라고 집 근처에서 손오공 에네르기파 쏘듯 전자파를 쏘는데 눈 뒤집히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나. 사드가 그래 좋으면 조선일보 방상훈이 집 옆에 배치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