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패치의 라이벌 매체인 더팩트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73)의 병상 모습을 단독보도했다.
이건희 회장는 2014년 5월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1년 동안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찌라시라 불리는 증권가 정보지에서 끊임없이 사망설이 제기됐다. 언론사 중에서는 인터넷 신문 아시아엔만이 5월 16일 이건희 회장 사망 소식을 보도했으나 추가 정보 부족으로 12월 말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따라서 더팩트의 이번 보도는 아시아엔 기사 이후 삼성 측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제외하고는 이건회 회장 신병에 대한 첫 기사가 된다.
더팩트는 이건희 회장 병상 투혼 포착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병상 위의 이건희 회장 모습, 삼성그룹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방문한 사진, 이건희 회장을 위해 병실 TV를 틀어 놓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건희 회장이 입원한 서울 삼성서울병원 20층 VIP병실을 저녁 시간대에 망원렌즈로 촬영한 것이다.
VIP 병실은 입구에 경호원들이 24시간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특히 삼성그룹은 오너 일가의 사생활이 거의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민감한데 저녁 시간대에, 투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밖에서 잘 볼 수 있게 병실의 커튼을 치지 않은 배려심이 돋보인다.
더팩트 취재진은 거리를 두고 몇 주 동안 VIP 병실을 지켜본 끝에 문제의 장면들을 포착했다고 한다. 더팩트도 설정 구멍을 의식했는지 '치료 목적의 채광 효과와 인지기능 향상을 위해 병실의 커튼을 주기적으로 열어 놓는다'는 삼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매일 오너일가와 그룹 수뇌부가 병문안을 오는데, 이건희 회장이 인지하지 못 하지만 치료 목적으로 현안 보고도 한다고 한다. 오후 9시에는 침구를 교체하고 담당 주치의가 이건희 회장의 상태를 체크했다고 한다. VIP 병실 전용 간호사실은 24시간이 불이 켜진 상태였다고.
더팩트는 5월 22일 이건희 회장의 모습을 처음으로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더팩트는 이건희 회장이 인공호흡기 등 외부 장치에 연결되지 않은 채 누워 있었다며 '이는 자발 호흡이 가능한 상태이고 위험한 단계를 벗어난 것'이라고 복수의 전문의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그 전날에는 병실에 TV를 틀어 놓은 모습이 포착됐는데 더팩트는 이건희 회장이 좋아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경기였을 것이라 추측했다 판춘문예. 더팩트는 이건희 회장이 최근 아이들 옹알이하듯 해석은 어렵지만 자가 발성을 한다고 전했다.
더팩트는 그간 이건희 회장에 대한 미확인 루머들 때문에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등 혼란을 부추겼다고 꾸짖었다. 더팩트는 작전 세력의 루머 유포가 의심된다며 증권 당국이 음모 세력 조사에 착수했다는 썰도 전했다.
더팩트는 또, 이건희 회장의 근황이 포착돼 '음모론적 악성 루머는 원천 차단될 것'이라는 실존 여부가 불확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실었다. 삼성전자 주식에 물렸나
이번 보도가 사실 여부를 떠나 삼성그룹이 협조한 기획 기사라는데 만 원 건다. 오너의 신병은 그룹 차원의 기밀인데, 삼성이 구멍가게도 아니고 오너가 투병 중인 병실 커튼을 안쳐 도촬당했다면 전부 모가지 감이다.
백 번 양보해 운 좋게 도촬해 성공하더라도 이걸 보도하면 삼성과 삼성과 관련된 모든 회사의 광고가 끊겨서 언론사 문 닫아야 한다. 게다가 사생활 침해이기 때문에 고소, 소송당하면 백프로 진다. 삼성그룹과 사전 협의 없이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기사다.
더팩트는 보도 하루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특종'이라며 수 개월 동안 현장 취재 결과 진실을 확인했다고 단독 예고를 했었는데 이미 이건희 회장 관련일 것이라는 썰이 돌았다.
그럼 왜 조중동처럼 공신력 영향력이 있는 매체가 아닌 '찌라시' 평가를 받는 더팩트에게 흘렸을까?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닐 경우를 생각해 보자.
디스패치가 과거 이태임 욕설 사건을 허위 보도했을 때 해당 기자가 사과문 달랑 쓰고 끝났다. 욕은 먹었지만 애시당초 디스패치는 '찌라시'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었다.
하지만 메이저 언론사가 허위, 조작 기사를 내보낼 경우 후폭풍이 엄청나다. 과거 신동아가 보도한 '미네르바는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라는 특종 기사가 오보로 판명됐을 때 난리가 났던 걸 생각하면 메이저 언론사가 이번 사건을 최초 보도했는데 후일 허위로 드러날 경우 입을 타격이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 더팩트의 보도가 사실이기를 바라고 이건희 회장의 쾌차를 빈다. 하지만 더팩트 기사를 읽는 내내 객관적 보도라기 보다는 삼성그룹의 보도자료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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