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모델 정두리, 아이유·장기하 열애 '미쳤냐'

맥심걸 출신이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모델 정두리가 장기하와 열애를 인정한 아이유를 디스했다.

아이유와 장기하의 열애 소식이 알려진 직후, 정두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유 너는 그러지 말아야지. 미쳤냐.라고 일침하며 정신차리고 엑소같은 애들 만나. 부탁이다...라고 조언했다.

장기하의 외모가 학원 강사인데다 아이유와의 나이차가 무려 11살이라 이들의 열애는 아이유 팬들은 물론, 장기하 팬들까지 충격과 공포에 빠트렸다. 따라서 아이유 팬이라면 이 정도 반응은 이해한다.

문제는 정두리의 다음 트윗이다. 너는 한국사회 ㅆㅅㅌㅊ여성인데 도대체 왜? 설리에 이어서...삼촌팬들이 강력 코르셋이라도 채웠나라고 한 것.

ㅆㅅㅌㅊ이란 씹상타취의 초성체로, 최상급을 의미하는 일베 용어다. 정두리가 일베 용어를 쓰는 이유는 남성 혐오 커뮤니티인 메갈리아 죽순이이기 때문. 메갈리아는 일베 용어 뿐만 아니라 패드립도 거리낌없이 사용해 여자 일베란 별명이 붙었다.

출처: 정두리 트위터

코르셋이란 이 메갈리아에서 나온 신조어로 '사회가 만든 보편적인 여성상'을 뜻한다. 따라서 문제의 트윗을 번역하면 '너는 한국 사회의 최상급 여성인데 도대체 왜? 설리에 이어서... 삼촌팬들이 여성상을 강요라도 한 거야?'가 된다.

캬~ 평등을 주장하는 페미니스트가 사람을 상급, 하급으로 나누는 것 보소. 아이유가 아저씨를 사귀는 것마저 남자들 탓한다(...). 하지만 첫 눈에 반한 건 아이유이기 때문에 아저씨들이 아이유에게 여성상을 강요했다는 주장은 메충이(메갈리아 회원)들의 피해망상되겠다.

정두리의 트윗들은 1000회 가까이 리트윗되며 논란이 일었고 특히 '엑소같은 애들'이란 문구를 본 엑소팬들이 피꺼솟해 돌격하자 정두리는 해당 트윗을 잽싸게 삭제했다.

출처: 정두리 트위터

정두리는 저는 아이유같은 미소녀들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이건 어쩔 수가 없음. 그렇기 때문에 감정이입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런 미소녀들이 되도록 본인처럼 예쁘고 어린 남성들과 연애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해명했다.

삼촌들이 채웠다던 코르셋은 어디다 팔아먹었냐(...). 그녀는 이어 물론 남의 연애에 왈가왈부 하는게 웃기다고 하지만 원래 트위터는 그런 사담의 공간 아닌가요?라고 일침했다.

엑소팬들에게도 엑소를 잘 모르지만 언뜻 사진 봤을 때 너무나 잘생기고 어리고 풋풋한 소년들이었기에 그만 감정이입해서 써버리고 말았네요. 그게 팬분들에게 실례일지는 몰랐네요.라며 사과했다.

정두리는 '아이유가 한국에서 독보적인 미소녀이자 음악가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녀, 미소년 커플을 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제가 누구를 욕했네, 계급을 나눴네, 어쨋네 하기 이전에 늘 여성 연예인이 공개 연애를 했을 때 처해졌던 불특정 다수의 성희롱후려치기의 실상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네요.라고 꾸짖었다.

밖에 비 오냐(출처: 정두리 트위터)

남자들이 여성 외모 가지고 상급, 하급으로 구분하는 것은 성희롱이라며? 그리고 '미소녀'가 장기하와 사귄다고 해서 미쳤냐라고 말한 것이 바로 장기하에 대한 후려치기다. 즉, 내가 남성 연예인 성희롱하고 후려치기하는 거 뭐라 말고 남자들이 여성 연예인 성희롱하고 후려치기하는 것에 집중해라.

정두리는 과거에도 남혐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이 남성의 성기를 자르는 영화의 한 장면을 올리거나 20년 전 살인범들의 사진을 올려 놓고 '옛날 남자 관상'이란 제목을 붙였다.

페미니스트인 그녀는 2014년, 여혐이 만연한 야갤에 도움을 요청해 맥심걸 컨테스트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그 후 '맥심은 홍보 수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면서 '여고생 팬이 생기게 해준 매체일 뿐'이라고 일침했다.

자기 자신과 싸우는 키보드 페미니스트 정두리의 승리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