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골든벨 부흥고, 세월호 발언 편집 논란

한주연 양 인터뷰(출처: 도전 골든벨)

KBS의 고교생 퀴즈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에 참가한 여학생의 세월호 관련 발언이 편집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월 6일 방송된 <도전 골든벨> 783회는 안양시에 위치한 부흥고등학교 편이었다. <도전 골든벨>은 매회 말미에 녹화 중 재미있는 장면을 모아 에필로그란 코너에서 보여 준다.

이 중에는 한주연 양의 인터뷰도 있었는데 '도전 골든벨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은?'이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모른척 하구,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못 본 척하는 비겁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용이 좀 뜬금 없는데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쌔한 느낌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한주연 양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4반 김웅기 학생의 조카였다. 삼촌과 조카가 어떻게 한 살 차이 밖에 나지 않나 의아해 할 수 있지만 나이 차가 많은 형제가 손윗사람이 아이를 늦게 갖고 아랫사람이 일찍 가지면 가능하다.

한주연 양이 자신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조카란 사실을 밝히며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발언이라고 말했지만 방송에서는 편집됐다. 공영방송에서 어린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편집하는 나라는 북괴와 대한민국 밖에 없을 듯. 역시 한민족

이 같은 사실은 방송 후 녹화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 의해 외부에 전해졌고 한주연 양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래의 글을 남겼다.

세월호 사고 직후 단원고 2학년 4반 교실(출처: 오마이뉴스
제 소신껏 말한 것 뿐인데 이렇게 많은 칭찬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 비록 공영방송인 KBS에서는 세월호 이야기라 편집됐지만 이렇게 이슈화시켜서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이 세월호에 관심 가지실 수 있게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월호를 잊지 말아 주세요. 사랑합니다. 여러분 모두를.

<도전 골든벨>이 졸렬해 보일 수 있지만 정말로 은폐할 생각이었다면 한주연 양의 인터뷰 전부를 통편집했을 것이다. 일선 PD가 한주연 양의 인터뷰를 내보내고 싶었는데 KBS 경영진들이 박뽕에 취해 있어 세월호 부분은 편집해서 방송한 것이 아니었을까.

KBS가 세월호 사고 대처에 대한 비판을 꺼리는 것은 박근혜 정권의 가이드라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베, 애국보수 단체, 국정원 댓글부대 등 애국세력은 세월호 사고 얘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비겁한 어른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진상 조사하자고 하면 정색하며 빼애애액 하던데 혹시 찔리는 게 있나? 요즘 박근혜 대통령 볼살이 뽀동뽀동 올랐던데 보톡스가 필요 없는 꿀피부다. 판사님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