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예린, 피카츄 인형 선물 낙서 사건 정리

걸그룹 여자친구의 멤버 예린이 팬이 준 선물에 낙서를 해 구설수에 올랐다.

예린이 낙서가 된 피카츄 인형을 들고 있는 사진이 '여자친구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한 커뮤니티에 올라 왔다. 팬이 일본 사는 지인에게 부탁해 피카츄 인형을 선물했더니 예린이 가지고 놀다가 인형에 낙서를 했고 팬이 '힘들게 가져온 건데'라고 말하자 예린은 '그냥 마음만 잘 받겠다'고 넘겼다는 부연 설명도 곁들여 있다.

그러자 '기본이 안 돼 있다', '개념 없다', '어차피 버릴 건데 낙서한 걸로 보인다', '본인한테는 (선물이) 아무 것도 아닌 거다', '어려서 생각이 부족한듯', '기분 더러울 듯' 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피카츄 인형이 30만 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9월 12일, 여자친구의 두 번째 미니앨범 발매 기념 사인회에서 한 팬이 예린에게 피카츄 인형을 선물했다.

-wA-라는 닉네임을 쓰는 팬인데 나이가 많아 팬들 사이에서 와버지(...)로 불린다. 그는 바로 전설의 여자친구 꽈당 동영상을 촬영한 장본인으로 덕분에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은 멜론 6위까지 역주행하고 외국 신문에도 소개됐다.

와버지는 여자친구의 행사를 쫓아다니며 직캠을 찍고 똑같은 앨범을 45장이나 구입할 만큼 열혈팬이라 여자친구와도 친하다 물론 집에서 알면 등짝 스매싱. 특히 예린의 팬이어서 예린에게 선물했고 예린은 장난으로 그의 얼굴을 인형에 그려 넣은 것이다.

연예인 사인회에서 팬이 선물을 주면 대부분 바로 뒤에 있는 상자 안에 보관한다. 일부 선물들은 기획사 직원, 또는 방송작가들이 가지며(...) 심지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예린처럼 자신이 준 선물을 가지고 놀며 포즈를 취해 주는 것은 팬에게는 최고의 선물 아닌가.

팬이 '힘들게 가져온 건데'라고 했다는 것은 사실 와버지가 디시의 여자친구갤러리에서 아는 분이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 주신 건데... 이렇게... 이렇게 예쁜 걸... ㅠㅠ 근데 막 귀엽지 않아요? 그래서 용서해줌요...라고 농담한 것이다. 댓글도 모두 훈훈한 걸 보면 전혀 심각한 뉘앙스가 아니었다.

'마음만 받을게요' 역시 예린이 한 말이 아니라 한 팬이 와버지를 놀리기 위해 남긴 댓글이었다. 피카츄 인형의 가격도 30만 원이 아니라 5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버지가 이렇게 예쁜 인형에 낙서를 하다니... ㅡㅡ^ 그래도 예린이니깐 봐준다... 헤헿♥라고 오글거리는 트윗을 남긴 것만 봐도 불쾌하기는 커녕 좋아하는 거다.

일 주일 정도 지나 뒤늦게 해당 사진이 논란이 되자 와버지는 선물한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난리지... 제대로 어리둥절행라는 트윗글을 올렸다. 친구끼리 장난치고 웃었더니 지나가던 아저씨가 꾸짖는 상황이다(...).

최초 유포자는 아마도 여자친구 안티나 타 걸그룹 팬으로 추정된다. 떡붕어가 오지랖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일깨워 준 사건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