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시위대 빨간우비 청년, 물대포 농민 중태 논란

빨간 우비 청년 폭행 의혹 동영상(출처: 일베)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농민 백남기 씨(70)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 사건이 시위대 폭행에 의한 자작극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월 14일, 경찰과 대치 중이던 농민 백남기 씨는 물대포를 맞고 뒤로 넘어지면서 길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그대로 기절했다. 그는 두개골 골절상을 진단을 받아 뇌수술을 받았지만 중태다.

3일 후인 17일, 애국보수 커뮤니티 일베(...)에는 당시 장면을 촬영한 뉴스타파 동영상의 편집 버전이 올라 왔다. 해당 동영상에는 세 명의 사람들이 쓰러진 농민을 실어 나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빨간 우비를 입은 청년이 뒤늦게 농민에게 다가가려다 물대포를 등에 맞고 농민의 몸 위로 쓰러진다. 일베 환자 열사들은 이 빨간 우의 청년이 농민을 폭행해 중태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빨간 우의 청년이 팔을 뒤로 뺀 직후 뒤에서 물대포를 맞고 농민 위로 쓰러지는데 폭행을 눈치 채지 못 하게 물대포를 발사하는 타이밍에 맞춰 들어가 머리에 주먹을 날리고 무릎으로 복부를 가격했다는 것이다. 명탐정 일베는 '과잉 진압으로 선동하기 위해 시위대가 자작극을 벌였다'고 설명한다.

베충이들은 그 근거로 뒤로 넘어진 농민이 코피를 흘린 사실을 들었다. 농민은 얼굴에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았고 뒤통수를 세게 부딪혀도 코피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은 신경 쓰지 말자. 또한 빨간 비옷 청년의 '가격'이 북한 격술과 일치한다며 북한 공작원 개입설도 제기했다.

정리하면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자 농민을 죽이기 위해 남파 간첩이 잽싸게 다가 와 수백 명의 사람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물대포의 타이밍에 맞춰 농민에 달려 들어 얼굴과 복부를 가격했다.

빨간 우의 청년 가격(...) 장면(출처: 일베)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줬더니 지나가는 베충이가 '물에 빠트려 죽이려고 했다'고 뒤집어 씌우는 꼴이다. 세모자카페, 타진요 급의 집단망상으로 베충이들은 진심 정신병자같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곳은 일베의 정게(정치게시판)인데 주연령층이 4~50대다. 치매일 수도

원본인 뉴스타파 동영상을 보면 그냥 빨간 우비 청년이 물대포 맞아 자빠진 건데 일베 동영상은 화질이 매우 조악하다. 이후 수십 개의 관련 글들이 올라 왔고 베충이들은 '움직임이 권투 선수다', '악마새끼들이다', '농민이 이용당했다', '시체팔이용 제물이다'라며 흥분했다.

온건파는 고의는 아니지만 빨간 비옷 청년이 수압에 밀려 농민 위로 쓰러지면서 중태에 빠트렸다고 주장했다. 덜 미친놈

음모론이라며 해당 의혹을 비웃는 일게이들도 있었으나 '전라도', '좌좀', '분탕종자'로 몰려 다구리당했다. 팩트를 중시하는 베충이들은 '좌좀들도 음모론 펼치는데 우리도 그러면 된다', 진실이든 아니든 인터넷에 빨리 퍼뜨리는 쪽이 이기는 거다고 일침했다.

베충이들이 과거 막장 이미지였다면 지금은 이승만교, 박정희슬람교에 심취한 광신도들 같다. 좌파, 김대중, 노무현, 전라도, 한국 여자가 싫은 건 취향이다 치자. 하지만 이런 병신같은 괴담에 선동된다는 것은 지능의 문제 아닌가? 그러니 일베하지

빨간 우의 청년 원본 동영상(출처: 뉴스타파)

박주신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양승오 일당의 변호를 맡은 차기환 변호사도 '빨간 우비를 입은 자가 노인을 무릎과 주먹으로 가격해 뇌진탕을 입혔다'면서 '경찰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의도다'고 꾸짖었다.

새누리당 역시 베충이들의 집단망상에 전염됐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김수남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SNS에 떠도는 동영상에서 봤다면서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쓰러져있는 농민에게 주먹질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우리 김도읍 의원은 51세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다. 물론 50대에 치매가 오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일베 동영상을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상영했다. 캬~ 김진태 일베 하노?

그는 '빨간 우비를 입은 청년이 몸으로 농민을 덮친 뒤 올라타는 모습이 보인다'며 이게 상해의 원인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가설이 맞는지 실험해 볼 필요가 있으니 김진태 의원 안면에 물대포를 쏴 콘크리트 바닥에 쓰러트린 다음 빨간 우의 청년이 올라 타게 하자. 딥 다크 판타지

김수남 검찰총장 후보자 또한 해당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약속했다. 니들 지능 검사부터

TV조선, 채널A 등 애국보수 언론들이 해당 소식을 보도하자 베충이들은 '일베가 한 건 했다'면서 관련 기사에 좌표 찍고 개떼들처럼 몰려갔다. 베충이들의 뇌내망상을 메이저 애국보수 매체와 새누리당이 받아 먹는 걸 보면 계획적인 건지도 모르겠다.

일베는 국내 최대의 애국보수 커뮤니티로 인터넷 여론 형성에 영향력이 크다. 그렇다면 일베 내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누굴까? 참고로 일베의 주소는 새누리당 대구경북 당사 옆 오피스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