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기숙사 3500원짜리 창렬 학식 진실

전남대 기숙사 밥(출처: 전남대 대신 전해드려요)

2015년 11월 24일, 전남대학교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인 <전남대 대신 전해드려요>에는 '이게 3500원'이라는 설명과 함께 위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학식은 강제로 먹어야 하며 취소하려면 학기 초에 부모님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식사로는 터무니 없는 양일 뿐더러 학생식당이란 것을 감안하면 3500원은 창렬한 가격이다. 사람들은 '군대보다 못하다', '간식이냐', '얼마나 헤먹었길래', '우리 학교보다 심하다(...)'라며 경악했다. '우리 학교보다 좋다'는 슬픈 댓글도 보였다.

문제의 학식은 전남대 BTL 기숙사(임대형 민간투자사업 기숙사)인 광주생활관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다.

전남대 BTL 기숙사의 아침 메뉴는 경양식과 한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사진 속의 음식은 경양식이다. 경양식은 한식에 비해 가볍게 나오는 편이며 실제로 당일에는 한식이 잘 나왔다고 한다.

아무리 아침식사라지만 사진 속의 음식은 양이 너무 적은데 경양식은 치즈를 제외한 전부가, 한식은 밑반찬이 자율배식이기 때문이다. 즉, 빵을 수십 장 가져 와도, 샐러드를 한 바가지로 퍼 와도 괜찮다. 사진 찍혀서 인터넷에서 병신 취급당할 텐데 뭐가 괜찮냐

게댜가 경양식에는 스프와 음료수가 항상 제공되고 이날은 누룽지도 나왔는데 그건 쏙 빼 놓았다.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일부러 메뉴의 일부만, 그것도 양을 적게 담아 선동한 것이다. 뷔페 집에서 반찬 한 젓가락 씩만 집어 와 놓고 양 적다며 징징대는 꼴이다.

3500원이란 가격 또한 의무 학식을 신청하지 않은 사람에게만 해당하며 의무 학식의 경우 주 5일, 1일 1식 기준으로 2697원이고 주 7일, 1일 3식은 2240원이다. 많아 봐야 한 끼에 2700원인데 3500원이라고 주작한 것이다.

하지만 음식 맛에 대해 기숙사생들의 불만이 많은 건 사실로 2012년 기준, 식당 이용률이 50%밖에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기숙사생들 상당 수는 전남대 후문의 식당들을 이용한다고 한다.

과거 BTL 기숙사들은 기숙사비에 밥값을 포함시켜 기숙사생들은 학식을 먹지 않아도 밥값을 내야 했다. 하지만 공정위에 제소되자(...) 전남대 BTL 기숙사는 2013년부터 졸렬하게 3일 동안만 부모님 동의서를 받고 환불에 주는 것으로 제도를 바꿨다.

성인인 대학생에게 부모님 동의서 받아 오라니 무슨 고딩 수련회 가냐. 근데 부모님 동의서를 학생 본인이 써도 모른다고 한다(...). 환불 신청 기간 마지막 날, 줄을 끊어버려 환불을 못 받았다는 증언도 있었다. 민영화가 또

글쓴이가 선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남대 BTL 기숙사도 환불 신청을 어렵게 하는 꼼수를 부렸기 때문에 1승 1패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