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사태 정리 3: 용이산다 초, 조들호 해츨링, 이원진 메갈 쉴드

전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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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작가의 트윗을 기점으로 웹툰 작가들의 자폭 트윗이 줄을 이었다.

네이버 웹툰 <용이 산다>를 연재했던 초 작가(본명 정솔)는 자신의 트위터에 '조금만 페미니즘 성향 보이면 메갈이냐는 것도 넘 웃김. 나만해도 메갈이냐는 소리를 수백 만번은 들었음. 메갈하지도 않지만 한다고 하면 니가 어쩌시게요'라고 일침했다.

하지만 그녀는 꾸준히 메갈 게시글을 리트윗해 왔으며 데뷔작 또한 남혐 성향 커뮤니티에서 연재했다.

논란이 일자 그녀는 '나는 한 번도 남성들을 성기로, 한남충으로 지칭한 적도 없고 자지를 자른 적도, 불알을 으깬 적도 없는데 리트윗 몇 개하고 내 살기 편하자고 좀 떠들었더니 과격한 페미나치 되시겠다'며 '나는 그들의 기를 죽였다. 나는 기살해자'라고 비꼬았다.

네이버 웹툰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연재 중인 해츨링 작가는 '티셔츠를 입었다고 사람 짜르는 회사 게임은 하기 싫습니다'라면서 '빨리 나무위키에 넥슨 보이콧한 작가 이름으로 해츨링 올라가길 바람'이라고 꼬집었다. 근데 그는 넥슨 계정이 없다(...).

초 작가

이어 '전 메갈리아를 한 번도 접속해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누군가 일베 옷이나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옷을 입었다고 해서 불이익을 당했다면 전 그 사람 편에 서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즉, 메갈을 가 보지도 않았지만 메갈 편에 서겠다.

비난 댓글이 연달아 달렸지만 해틀링 작가는 '네. 알겠습니다'란 똑같은 답변을 달았다 동네매크로 조들호. 분노한 팬들이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별점 테러를 가하자 그는 '별점 짠하다, 니네 참'이란 비아냥 글을 리트윗했다. ^오^

다음 웹툰 <메트로돔>, <개와 토끼의 주인>, <아스팔트 정원>의 작가 이원진은 '김치녀, 된장녀에서 메갈녀로 용어만 바뀌어서 여혐이 계속되는 거지 뭐. 혐오는 지능의 문제라는데.'라고 거들었다.

그녀는 '메갈리안이 해낸 일은 여성에게 허용되는 폭력 수위를 다소 낮춰 주고 자발적 예비 독거 영감들을 인터넷을 통해 인증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메갈이 이 나라의 중심을 지켜 주고 있어요

이원진 작가(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또, '왕자는 필요없어 -> 페미나치! 메갈년!, 왕자를 기다리고 있어 -> 남자에 기생하는 김치년! 한국남자(줄이면 큰일남)들 자아분열하는거 하루이틀도 아니지만, 하나만 하자 제발'이라고 꼬집었다.

한 트위터 열사가 '남동생 강간 모의, 남자 화장실에 몰카 설치, 동료 웹툰작가들에게 악성댓글과 선동으로 고통 받게했던 메갈을 옹호하다니'라고 말하자 그녀는 등신ㅋ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여혐을 당당하게 밝힐 배짱도 없고 차별을 정당화할 논리까진 개발해내지 못 하던 못난 자들에게 메갈은 구원의 목소리였을 것이다. 더 이상 조악한 머리로 핑계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라는 글을 리트윗했다. 일베를 욕하면 전라도 빨갱이인 것처럼 메갈을 욕하면 여혐인 것이다.

그녀는 '전 몇 달 전, 쭉빵카페 탈퇴했습니다. 거기도 우경화 진행중. 참개념녀 프레임이 슬금슬금 퍼지는데 누가 태클걸면 신고하고 강퇴로 이어지는 걸 몇 번 보고 그냥 나왔어요.'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일베 또한 사법부, 종편, 경상도, 일베(...)가 좌경화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부창부수

김영조 작가 메갈 셔츠 인증샷(출처: 레진코믹스)

레진에서 순정만화 <애제자>를 연재 중인 김영조 작가도 '인증샷은 넘어가려 했으나 넥슨의 한심한 결정으로 그냥 올린다'면서 메갈 셔츠를 인증했다.

그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보이자 야이~ ㅎㅎㅎ 그래서 만화 안 볼 거야? 재미있게 봐 놓고 유치하게 왜 이래~'라는 웹툰계에 길이 남을 트윗을 남겼다.

그는 '그래. 메갈이 문제라 치자. 정말 메갈 = 일베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아니지~'라면서 '메갈의 혐오적 표현과 핀트 나간 운동 방식은 지지할 수 없지만 일베와 비교하지 좀 마라'고 일갈했다. 즉, 여자 일베 > 일베

끝으로 '기업에 책임을 묻기 힘든 상황이지만 넥슨의 결정이 찌질한 건 맞지~'라고 덧붙였다.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