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사태 정리 8: 동창모임 작가 파문, 탑툰 탈퇴, AA미디어 대표 등판

전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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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갤에서는 자신이 웹툰작가라고 주장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이 논란이 됐다.

회사 대표가 회의에서 '생각만큼 큰 타격이 올 거란 생각은 안 드네. 리스트가 만들어졌다는데 그럼 반대진영 사람들은 그것만 찾아서 보는 거 아니야? 아님 노이즈마케팅처럼 관심 없던 사람들이 찾아서 볼수도 있고 어쨌든 화제가 되겠지'라면서 '그 찌질이들 그래 봤자 매출 지장 거의 없다던데? 걔네 어차피 우리 입장에서 하나도 안 중요해. 레진은 여성 이용자 결제가 훨씬 많은 거 알잖아.'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웹갤러들이 신상털이에 나서면서(...) 해당 트위터 계정은 삭제됐지만 계정 주인이 탑툰에서 막 연재를 시작한 <동창모임>의 스토리작가 박달곰인 것으로 드러났다.

레진에 이어 탑툰도 탈퇴 운동의 조짐이 보이자(...) 탑툰은 토요일임에도 당일 <동창모임>의 연재 중단을 발표하고 결제액은 전액 환불키로 했다. 해당 작품이 요일별 웹툰 2위를 차지한 인기작인 걸 감안하면 초강수 조치다.

탑툰

또, "'여자는 바보가 필요 없다'란 티셔츠 누가 좀 만들어라. 내가 두 장 살게."라며 김자연 성우에 대한 지지를 표했던 카라차 작가의 성인소설(...)도 연재를 취소했다. 카라차 작가는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탑툰의 LTE급 대응은 레진 탈퇴 운동 탓도 있지만 이용자 대부분이 남성이기 때문이다. 탑툰은 무분별한 광고로 웹갤에서 이미지가 헬이었으나 연재 중단 조치 이후 여론이 급변했다(...).

<동창모임>은 웹툰 에이전시 <AA미디어>가 제작한 성인웹툰이다. 박달곰 작가는 <AA미디어> 직원이며 그녀가 말한 '대표'는 <AA미디어>의 김대현 대표다.

김대현 대표는 "'메갈이 구매, 반메갈이 불매운동을 하면 구매의 평형이 생기니 걱정할 것 없지 않나'라고 한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변명 해명했다.

그는 '<AA미디어>는 일베, 메갈 등 모든 반사회적 행위에 반대한다'면서 '박달곰 작가에게는 반성과 해명의 시간을 주겠다'고 밝히고 백수가 된 그림작가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AA미디어(출처: 웹툰인사이트)

박달곰 작가도 블로그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녀는 '레진 탈퇴 운동이 여혐 세력의 공격인 걸로 오해해 명단에 오른 작가들에 대한 결제 캠페인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대표님의 발언들을 왜곡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메갈에 가 본 적이 없어(...) 공격적인 여성운동으로 인식했으나 메갈의 패륜적인 발언을 알게 되고 메갈에 대한 반감을 오해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스토리작가 맞네

사과문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고 박달곰 작가 본인도 수백 개의 사과 댓글을 달았다. 그녀는 감봉과 단순 보조직으로 강등되는 징계를 받았는데 구멍가게에도 강등이란 게 있나(...).

네이버웹툰 작가들은 7월 24일을 끝으로 넥슨 성우 교체 사건에 대한 언급을 중단했다. 네이버 측의 지시가 있었던 듯.

대부분 관련 트윗을 삭제하거나 사과문을 올렸지만 '저는 전~~~~~혀 좆되지 않습니다'의 주인공 박지은 작가는 트윗을 삭제하지도, 사과문을 올리지도 않았다.

레진코믹스

이번 사건에서 침묵을 지키던 레진 역시 수습에 나섰다. '야이~ㅎㅎㅎ 그래서 만화 안볼거야?'란 드립의 김영조 작가는 정식 사과문과 함께 연재 중인 <애제자>를 무기한 휴재했다.

레진은 작가들에게 '오해의 여지가 있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확산시킬 수 있는 SNS활동을 자제해 달라'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 원색적인 비방으로 사업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물을 것'이라 경고했다.

이에 대해 토우 작가는 '겁이 나고 떨리고 참담합니다'라고 개탄했고 소망 작가는 '여성 인권 이 정도밖에 안 되는구나 깨달았네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글들을 계속 리트윗했다(...).

레진은 '작가의 영역'이라며 메갈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레진 유료 고객의 60%가 여성인데 다수의 여초 커뮤니티가 메갈에 우호적인 이유가 크지 싶다.

문제는 유료 고객 중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집단이 30대 아저씨들이란 것이다. 실제로 탈퇴 운동 이후 20위권이던 <레바툰>이 기존 성인웹툰들을 누르고 결제 1위를 차지했다. 탈퇴 전 <레바툰>에 잔액을 몰아 준 탓도 있지만 성인웹툰의 결제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