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사태 정리 6: 레진탈퇴 운동, 레바·한라감귤·슬라정·관절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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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성우 교체를 비난한 작가들 가운데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했거나 연재 중인 작가들이 가장 많아 메진코믹스(...)란 별명이 붙었다.

레진은 런칭작품인 <나인틴>의 작가가 일베 회원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1년 가까이 연재를 중단시킨 바 있다. 하지만 소속 작가들 십수 명이 메갈 셔츠를 지지하고 일부는 조롱에 쌍욕까지 했음에도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자 남성 회원들은 보이콧을 선언하며 탈퇴를 시작했다.

만화 전문 사이트 레진은 네이버, 다음에 이은 업계 3위로 포털과 달리 유료보기 수익만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회원 탈퇴는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번 사건에서 여론을 선동주도한 웹갤 추천게시판에 탈퇴 인증글이 오르면서 레진 보이콧은 탈퇴운동으로 번졌다.

국내 최대 덕후 커뮤니티인 루리웹도 탈퇴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은 레진 뽕빨 남성향 작품의 주고객일 뿐만 아니라 거쳐갔던 레진 작가들도 많기 때문에 배신감이 더 했다.

레진코믹스 로고(좌)와 패러디인 메진코믹스

루리웹은 또, 메갈리아4를 빗대 <만화 게시판>을 <만화 4 게시판>으로, <유머 게시판>은 <유머4 게시판>으로 개명했다(...).

일베(...)에서도 레진 작가들의 메갈 옹호에 반발해 탈퇴가 잇따랐다. 지들은 여자들 개돼지 취급하면서 남혐은 싫나 보다(...). 개중에는 레진에 300만 원 이상 결제한 파오후 큰손도 있었다.

넥슨을 탈퇴했던 회원 대부분이 공짜 손님이었던 반면 레진을 탈퇴한 회원들 상당수는 헤비 유저(구매력이 높은 회원)였다.

'야이~ ㅎㅎㅎ 그래서 안 볼거야?'라는 명언을 남긴 김영조 작가는 '당신의 트윗이 여러 곳으로 퍼지면서 당신이 몸 담고 있는 레진에서 탈퇴 행렬을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충고에 그건 제가 레진한테만 미안하면 됩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문제의 트윗들을 삭제하고 '어제 경솔한 트윗은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했다. 퍼거슨 1승

부랄친구(출처: 레진코믹스)

일부 회원들은 탈퇴 직전, 잔액을 관절 작가의 <레드후드>, 한라감귤 작가의 <부랄친구(...)> 등 웹갤 회원들이 연재하는 작품과 과거 친메갈 성향의 여성시대와 갈등을 빚었던 레바 작가의 <레바툰>, 가는 곳마다 족족 망하는 슬라정 작가의 <박씨유대기>에 결제해 순위가 폭등했다(...). 고아원 가기 전 마지막 짜장면

하지만 탈퇴 회원 대다수가 남성이고, 해당 작품들이 남성향이라 장기적으로는 결제가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드래곤시터>를 연재 중인 지카 작가는 이 와중에도 '아오, 진짜 덜떨어진 놈 존나 많네. 도전히 눈 뜨고 못 보겠다. 혐오스러. 지들이 안 불편한 페미니즘 하고프면 너네끼리 돈 모아서 하시던가. 여자들이 돈 모아서 여자 인권 보호에 쓴다는데 억울해 뒤지겠나 봐.'라면서 '이거 못 견디면 니들한데 문제가 너무 커.'라고 일갈했다.

그녀는 평소에도 <한국남자섹스못한다>, <메갤문학>, <메갈유머> 등 남혐 트위터 계정의 글들을 리트윗한다.

지카 작가는 '결제 하나도 안 줄었네. 조회는 더 늘구.'라고 자랑했다. 그녀가 큰소리 뻥뻥칠 수 있는 이유는 <드래곤시터>가 여성향인데다 유료수익이 거의 없는 비인기 작품이기 때문이다.

박씨유대기(출처: 레진코믹스)

레진은 결제 수익에서 원고료를 제외한 금액을 작가에게 추가로 지급하는데 비인기 작품은 결제 수익이 원고료에 못 미친다. 그녀의 원고료는 월 180만 원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구설수에 오른 레진 작가들 전원이 비인기 여성향 작품들을 연재하고 있다. 사고친 놈은 탱자탱자 처웃는데 피해는 아무 잘못 없는 작가들이 보고 있는 게 웃프다.

슬라정 작가는 고시원에 살며 피쳐폰을 쓸 만큼 생활이 어려운데 집단 탈퇴로 연재마저 불투명해지자 독자들이 그의 다음팟 방송에 몰려가 이틀 동안 430만 원부조 후원했다.

아프리카TV와 달리 다음팟 시청자 팟수들은 후원에 인색하고 이전까지 후원금이 거의 없었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한라감귤 작가 역시 비슷한 시기 다음팟 방송에서 총 542만 원의 후원을 받았다. 두 작가 모두 한 달 원고료가 200만 원인데 며칠 만에 두 달치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이다. BJ 슬라정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