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사태 정리 7: 시드이야기 메릴리 메갈 사건, 선우훈 사과

전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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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갤에서는 '메릴리'라는 닉네임을 쓰는 트위터 이용자가 논란이 됐다.

그녀는 여성운동 지지했다는 이유로 '쟤가 메갈한대요, 빼애액'하고 있냐. 빨리 세숫대야에 코 박고 뒤져라 좀이라면서 '김자연 성우가 한 건 메갈리아4 후원한 거지. 존나 한남충 강간 계획 세우고, 김밥에 보지털 넣어서 짤린 거 아니라고ㅋㅋㅋㅋㅋㅋ'라 말했다.

이어 '빻은 애들이 이 바닥에 너무 많아 큰 분란을 야기한다'면서 '여기가 원래 좆만한 바닥이라 오타쿠 팔아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난리다'며 업계 상황을 전했다.

웹갤 열사들이 메릴리의 신상을 턴 결과 모바일게임 <시드 이야기>의 일러스트레이터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녀가 부업으로 돈을 받고 야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려 왔는데 교수형을 당하는 나체의 여성 그림도 다수 있었다.

마초 열사들이 회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고 공식 카페까지 찾아가 깽판을 치자 그녀는 문제의 트윗을 모두 삭제했다.

시드 이야기 파오후 쿰척쿰척

그녀는 '귀사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메갈을 지지했다. 현명한 대처 부탁드린다'란 내용의 고객 메일을 받은 사실을 공개한 후 존댓말로 해명글을 올리다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퍼거슨 1승

결국 메릴리는 고객의 메일 내용을 공개하고 일부 게임 유저들을 비방한 이유로 권고사직 조치돼 이번 사건의 첫 희생자로 기록됐다.

그녀는 퇴사 직후 자신의 밥줄을 끊은 웹갤을 직접 찾아와(...) '내가 보지 달고 야짤 그리는 걸로 성희롱당하는 삶 살기 싫어서 여성혐오 반대하는 거다'라면서 '메갈 옹호자처럼 보인 모양인데 존나 오해'라고 해명했다.

웹갤은 또, 지능 드립을 쳤던 선우훈 작가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하는 토크쇼의 사회를 맡은 사실을 발견하고 교체를 요구하는 민원 러쉬에 들어갔다(...). 그가 만화평론가로 활동했던 웹진 <크리틱M>도 다운됐다(...).

토크쇼를 진행 중인 선우훈 작가(출처: 부천타임즈)

선우훈 작가는 트위터에 '과격한 표현으로 빌미를 준 건 내 실수지만 독자라는 이름 뒤에 숨어 성차별을 옹호하고 사상검증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메갈 옹호라고 낙인 찍으려면 찍어라.'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무논리에는 기만이나 침묵이 답이다. 차별을 위해 시침떼고 피해자 행세를 하는 사람들에게 두말할 필요 없다'고 다짐했다. 아몰랑

하지만 곧 '독자라고 하셨던 분에게 쏟은 비난 발언에 대해 반성합니다. 부적절하고 과격한 표현이었습니다. 작가는 독자 없이 존재할 수 없지요. 죄송합니다.'라며 4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메갈리아의 공과를 인정하며 진짜, 가짜 페미니즘을 구분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페미니즘은 좋은데...'란 말을 할 수 있게된 건 그들의 공입니다.라고 덧붙여 자신이 한남충임을 분명히했다.

그는 페미니즘이 '한남충 재기해(한국 남자 죽어)' 덕분에 들렸다고요?라는 질문에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평등의 시작입니다.'라고 가르쳤다. 그럼 일베도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일 필요 없다.

선우훈 화백의 SBS뉴스웹툰

'페미니즘의 기본 가치가 사라진 채 증오만이 확산되고 있는데 뭐가 공인가'란 비판에는 그건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도 일정 책임이 있는 거죠. '아, 언어폭력만으로도 이렇게 기분이 나쁘다니 힘들었겠구나'하고 관심 갖는 분들도 계세요라고 일침했다.

즉, 씹치남, 한남충, 실좆이란 소리를 듣고 불쾌한 사람도 책임이 있다. 앞으로 일베가 여성 비하, 패드립을 날리면 '아, 역차별 때문에 힘들었겠구나'하고 관심을 갖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아이쿠, 지능이 너무 떨어져서 뭐라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러니 님 작품도 더 이상 못 볼 듯합니다.'라고 비꼬자 그는 '네, 이해합니다. 건강하세요.'라고 돌려 깠다. 얘 절대 안 바뀐다.

다른 이용자가 '지능 높으신 분이 사과문 쓰시는 법도 제대로 모르시네요?'라고 꼬집었으나 그는 '사과문이 아니라 해명일 뿐인데요.'라며 숫컷의 자존심을 지켰다.

결국 정식 사과문을 올리고(...) 트위터 계정도 삭제했다 퍼거슨 2승. 하지만 토크쇼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