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사태 정리 11: 사건의 몸통 트위터, 동인계

전편에서 계속.

첫 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연예인처럼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은 논란이 생기면 설령 잘못하지 않았더라도 일단 사과부터 한다.

하지만 넥슨 보이콧을 선언했던 다수의 웹툰작가들은 대중의 반발에 조롱과 욕설로 대응했다. 슈퍼갑 대기업조차 소비자들의 항의에는 한 수 접고 들어가는데 뭔 배짱으로 이런 걸까.

논란이 된 웹툰작가들은 트위터 죽돌이 또는 동인계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트위터는 마음에 드는 이용자는 팔로우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이용자는 차단할 수 있어 진영논리에 빠지기 쉽다. 점유율이 2.4%에 불과한 트위터에 정치병자, 꼴페미들이 몰려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트위터 안에서 팔로워 수는 곧 권력이다. 팔로워는 자신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이라 팔로워가 많을 수록 언플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리트윗해 공개망신 주는 걸 조리돌림이라 하는데 문제는 팔로워가 많은 이용자가 키배 도중 상대방의 글을 리트윗해 팔로워들에게 지원사격을 부탁한다는 것이다.

트위터를 본 마오쩌둥의 반응

싸우다 밀리면 패거리 데려와 다구리 놓는 것처럼 말이다. 선우훈, 전진석 작가 모두 언쟁 상대를 조리돌림하는 걸로 유명하다.

이처럼 트위터는 소수가 여론을 주도하고 반대 진영은 따돌리는 구조라 의견쏠림이 심하다. 트위터 활동을 열심히 하는 웹툰작가들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우연이 아니다.

트위터는 동인계의 본진이기도 하다. 동인계란 '게임, 만화 등의 2차 창작 커뮤니티'로 이용자들은 동인이라고 한다. 동인작가들은 유명 작품들을 만화, 음악, 캐릭터상품 등으로 만들어 동인행사에서 파는데 당연히 저작권법 위반이다.

대부분의 동인작가들은 트위터로 소통하고 인맥을 쌓는다. 작가들끼리 경쟁이 심해 파벌을 만들고 학맥, 인맥까지 동원해 팔로워 수를 늘린다.

동인계가 트위터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트위터의 폐단을 그대로 안고 있다. 팔로워가 많은 작가들의 의견이 곧 여론이 되고 반대 의견을 용납하지 않는다.

특히 동인계에서는 그림 잘 그리는 놈이 왕이라 팔로워들은 동인작가들의 친위대나 다름 없다. 동인작가가 누군가를 저격하면 충성스러운 팬들이 우루루 몰려가 따지고 팬덤끼리 개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웹툰작가 캼쟈, 학교폭력·똥군기 사건도 동인계에서 터졌으며 본 블로그에서 녹취록 삭제를 요구하며 항의했던 사람들도 트위터 동인들이었다. 이 말을 하려고 11편이나 썼다

동인계가 여초이고 트위터가 꼴페미 본진이기 때문에 동인계도 꼴페미 성향이 강하다.

김자연 성우가 교체되자 동인작가들은 김자연 성우 지지 여론을 주도했고 반대 의견을 가진 이용자들은 조리돌림당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크게 반발한 건 웹툰계가 아니라 사실 동인계였다.

남성향 동인작가 조이뿅은 '메갈 안 하는 여자들도 널 싫어한다', '남자혐오라 하지 마세요. 개또라이들을 혐오할 뿐이죠^^'란 트윗을 날렸다가 사과문을 올렸지만 다시 익명 계정으로 '한국 진짜 존나 빻은 나라^^', '이렇게 씨발같이 처맞을 줄 몰랐네. 내 맷집 강화시켜 주셔서 아주 감사하구요'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사실상 퇴출됐다.

동인행사(출처: 일요신문)

또 다른 남성향 동인작가 부농은 독자를 무시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으나 김자연 성우를 지지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남성 팬들이 등을 돌렸고 웹갤러들이 그녀의 아청물 만화(...)를 신고해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마침 '핵멍충 니들 왜 사냐'란 드립으로 웹갤의 공공의 적이 된 레진 작가 데명이 동인계 활동을 시작하자 웹갤은 동인계 전체를 치기로 한다.

동인행사는 보통 대관료가 싼 공공건물에서 열리는데 상행위를 금지하는 약관 위반이고 동인행사의 주수입원인 성인물 판매는 음화반포죄에 해당해 쉽게 털었다.

웹갤의 민원 러쉬로 공공기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동인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되거나 장소가 변경됐다. 파오후 웹갤러들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 경찰에 신고(...)한 이후 성인물 판매가 중단됐고 일부 행사는 아예 취소됐다. 웹갤의 순기능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