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윤태호 연봉은? 웹툰 미생으로 최소 30억 수입

윤태호 작가가 다음에서 연재한 '미생'은 웹툰, 아니 한국 만화 역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뒀다. 연재 기간 중 누적 조회수 10억, 단행본 230만 부 판매, 역대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 2위 등 만화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들 윤태호를 웹툰작가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허영만 화백의 문하생 출신으로 출판만화로 데뷔했다. 출세작인 '야후' 이후 슬럼프에 빠져 2001년 부터 무가지에 연재하면서 아내가 꾼 돈으로 살다가(...) 2008년 다음에서 연재한 웹툰 데뷔작 '이끼'가 대박이 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끼는 2010년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판권료는 3천만 원이었다고 한다.

윤태호는 이후 '당신은 거기 있었다'라는 출판만화를 그렸지만 폭망했고(...) 2012년 1월부터 '미생'을 연재해 재기에 성공한다. 연재 초반부터 대작의 스멜이 나더니 입소문을 타면서 인터넷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언론의 화력을 지원받은 연재 후반기부터는 미생의 새 회가 업데이트되면 일 주일안에 조회수 4백만을 찍었다고 한다. 미생의 주 독자층이 구매력이 가장 높은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기 때문에 소년 만화 조회수 4백만과는 차원이 다르다.

미생의 연재처인 다음은 오로지 조회수만으로 원고료를 책정하기때문에 연재 후반기에는 원고료로 포털을 통틀어 최고 수준인 월 2천만 원을 받았다고 한다.

출처: 미생 4화

총 연재 기간은 1년 반이지만, 연재 초반에는 원고료가 2천만 원보다는 훨씬 적었을 테니 계산하기 쉽게 2천만 원으로 1년 연재했다고 가정해 보면, 총 원고료는 2000 * 12 = 2억 4천만 원이 된다.

미생은 완결후, 모바일 전용 드라마로도 제작됐는데 판권료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후 tvN에서 제작된 드라마의 판권료는 1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생 단행본은 연재 종료 후 1년만에 70만 권이 판매됐는데 이게 얼마나 대단한 수치나면, 출판업계가 사양 산업이라 책을 내도 만 권을 팔기가 어려운 판에 돈 주고 보기 아깝다는 만화책이 70만권이나 팔린 거다.

게다가 드라마의 대성공 이후 판매량이 급증해 2014년 12월을 기준으로 총 230만부가 판매됐다.

인세가 보통 판매가의 10%고, 미생의 판매가가 11,000원이므로 윤태호가 벌어들인 인세는 단순 계산으로도 11000 * 2300000 * 10% = 25억 3천만 원이다. 하지만 인기 작가의 인세는 10% 이상이므로 인세 수입만 최소 25억 3천만 원이라는 소리다. 덕분에 윤태호는 주택대출금을 다 갚았다고.

미생은 연재가 끝나고 여느 인기 웹툰들처럼 유료화됐는데 다음 웹툰은 소장이 되지 않고 대여만 가능하고 대여료는 권당 1000원으로 웹툰 중에서는 최고가다.

주호민이 신과 함께 유료화로 1년 만에 2억 3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미생은 신과 함께보다 인기가 많았지만 신과 함께와는 달리 대여만 할 수 있으니 매출이 아무리 못 해도 신과 함께의 절반은 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다음은 대여료 매출의 90프로가 작가에게 배분되므로 윤태호의 대여료 수입은 최소 1억 350만 원이 된다.

윤태호는 미생 완결 후 여기저기 강연에 불려다니고 있는데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지만 보통 강연료가 한 번에 수 백만 원이므로 강연만으로도 최소 5천만 원은 될 것이다. 어느 정도냐면 강연과 방송 출연때문에 너무 바빠서 다음에서 연재 중인 '파인'을 휴재했다.

출처: 미생 5화

종합해 보면 미생으로만 거둔 밝혀진 수입만 최소 30억이다. 한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미생의 인기가 극에 달한 tvN 드라마 종료 시점에는 윤태호가 1주일에 1억을 벌었다고 한다.

물론 30억 원은 순수입이 아닌 매출이다. 윤태호 화실에는 문하생이 네 명이나 있고 전원 4대 보험을 제공받기 때문에 화실 운영비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작가는 허영만 화백의 계보를 잇는 국내 만화가 원톱이요, 만화계의 유재석 같은 존재다. 그의 경력과 만화계에서 위치를 감안하면 이 만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