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작가의 수입/연봉은?

다른 웹툰 연재처와 마찬가지로 네이버 웹툰도 원고료를 월급 형태로 지급한다. 예를 들어 주 1회 연재에 원고료 월 200만원, 이런 식으로 계약한다. 네이버 웹툰 작가의 수입은 크게 원고료, PPS 프로그램 수입, 유료보기 수입으로 나뉜다.

원고료는 2015년 4월 기준, 신인 작가가 월 200만 원에서 시작한다. 사무보조직 초봉이 서울의 경우 2천만 원 수준이니 결코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네이버 웹툰 작가들의 진짜 수입은 PPS 수입이다.

PPS(Page Profit Sharing) 프로그램이란 네이버 웹툰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웹툰 말미에 광고 배너와 클릭초이스 텍스트 광고를 게재하고 광고 매출의 50프로를 작가들에게 배분한다. 참고로 텍스트 광고 종류는 작가가 직접 결정한다.

네이버 측이 공개한 작가들의 월 평균 PPS 수입은 2013년 6월 기준으로 255만원으로 PPS 프로그램 도입 이후 네이버 웹툰 작가들의 형편이 확 좋아 졌다고 한다. PPS 수입이 월 천만 원인 작가도 있다. 하지만 상위 작가들이 수입을 독식하는 만화계 구조상 대부분의 신인작가들의 PPS 수입은 평균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정다정의 '역전! 야매요리'에 게제된 광고 배너(출처: 네이버 만화)

유료보기 수입은 유료화된 웹툰에만 해당하며 매출의 70프로가 작가에게 지급된다. 네이버 웹툰은 '신과 함께', '목욕의 신' 등 인기 작품만 유료화 됐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가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작품을 유료화하면 유료보기 수입이 생기지만 그 만큼 조회수가 줄어 PPS 수입이 사실상 없어지므로 사실상 유료보기 수입과 PPS 수입 중 양자택일을 하는 것이다. 작품의 유료화는 전적으로 작가 마음이지만 소년만화의 경우 주 독자층이 구매력이 낮은 10대라 인기작이 아닌 이상 유료보기 수입이 PPS 수입보다 낮아 유료화에 회의적이라고 한다.

유료화된 목욕의 신(출처: N스토어)

원고료 책정 기준

원고료는 3개월에 한 번씩 조정되는데, 조회수, 작화 밀도, 분량, 작가수, 독자층에 따라 인상되기도 하고 깎이기도 한다.

조회수는 네이버 뿐만 아니라 모든 무료 웹툰 사이트들의 원고료 책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이트들이 무료로 웹툰을 연재하는 이유가 트래픽을 늘려 사이트내 광고 단가를 높이기 위해서인데 조회수가 많은 작품은 트래픽을 증가시켜 광고 단가를 올려 주므로 그에 대한 댓가로 높은 원고료가 지급된다.

작화 밀도가 높을 수록 제작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원고료가 많아진다. 보통 작화 밀도가 높은 작품은 배경과 엑스트라 인물들을 전담해서 그리는 작가가 있으니 인건비가 많이 든다.

HUN과 제나가 만드는 '소녀더와일즈'(출처: 네이버 만화)

베르세르크와 헌터X헌터(...)의 원고료가 같다면 미우라 켄타로가 억울하곘지? 하지만 현실은 토가시 원고료가 더 높다. 가령 '이말년의 서유기'는 작화 밀도가 낮고 채색도 안 하기 때문에(...) 원고료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그래도 월 천 만원 번다

같은 이유로 분량이 많을 수록 원고료도 많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주 연재 횟수는 원고료와는 상관이 없다. 일례로 '소년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는 주 3회 연재지만 3회분을 합쳐 봐야 주 1회 연재인 '신의 탑' 1회분보다 분량이 턱없이 적다.

작가가 여러 명이면 원고료도 상대적으로 많다.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따로 있는 작품은 원고료를 배분해야하므로 신인일 경우 최저 생활비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작가들이 최소한의 생활은 할 수 있도록 네이버 측이 배려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작가가 두 명이면 혼자일 때보다 원고료가 두 배란 얘기는 아니다.(...)

네이버 만화에서 가장 평균 연령층이 높은 최규석의 '송곳'(출처: 네이버 만화)

마지막으로 독자층이 왜 원고료에 반영되는지 의아해 할 수 있는데 앞서 설명했듯 무료 웹툰의 존재 목적은 광고 매출인데, 광고 소비층의 구매력이 높을 수록 광고 단가도 높아진다. 시청률은 높지만 구매력이 낮은 장년층이 주시청자층인 TV조선이 JTBC보다 광고 단가가 낮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30대의 구매력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20대로 10대의 구매력은 매우 낮다. 웹툰 독자층 중에 40대 이상의 비율은 극히 적기 때문에 논외로 하겠다. 구매력이 높은, 즉 광고 단가가 높은 독자들을 많이 보유한 작품일수록 매출에 더 도움이 되므로 원고료도 많아진다. 일례로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는 조회수는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독자 연령층이 높았기 때문에 그래봤자 대딩 조회수에 비해 원고료가 높았다고 한다.

참고로 시간이 지난다고 원고료를 인상해 주는 것이 아니다. 네이버 웹툰에서 데뷔 작품을 연재 중인 한 작가는 꽤 오랜 기간 연재했지만 요일별 조회수가 꼴지인 까닭에 여전히 원고료가 신인 작가 수준인 150만원이다 카더라.

월수입 7800만원?

2014년 6월, 네이버에서 웹툰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각종 통계 자료를 발표했는데 그 중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작가가 한 달에 올린 월 최고 수입이 7800만원이었다는 것이다. 이 금액은 원고료, PPS 수입, 유료보기 수입을 모두 합친 것 중 역대 최고치를 말한 것이기 때문에 S급 작가라도 평소에는 이런 수입을 거두기가 힘들다.

네이버 측이 작가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아 주요 커뮤니티에서는 문제의 작가가 '신과 함께'의 주호민, '마음의 소리' 조석, '노블레스'의 손제호/이광수 중 하나일 것이라 추정했지만 주호민과 조석은 본인들이 부정했다고 알려져 범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주호민과 조석이 뻥카를 친 것일 수도 조석은 월 총수입이 1000만원 안팍, '노블레스' 작가들은 1200만원이다 카더라.

2009년부터 연재 중인 '판다독'(출처: 네이버 만화)

직업 안정성

네이버 웹툰은 일단 연재가 시작하면 작가가 물의를 빚거나 작품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아무리 인기가 없어도 작가가 원할 때까지 연재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침이 양날의 검인 이유가 인기에 상관없이 작가가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연재될 수 있는 만화의 수는 한정돼 있으므로 기존 작품이 완결되지 않으면 새 작품을 연재할 자리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생활툰은 죽을 때까지 연재하기 때문에 빈 자리가 날 가능성이 없으므로 네이버 연재를 목표로 생활툰을 그리는 작가는 없다.

이런 이유로 네이버 웹툰은 진입장벽이 국내 만화 연재처 중에서 가장 높고, A급 작가가 아닌 이상 한 번 연재를 완결하면 다시 연재할 기회가 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평범한 작가들은 일단 재미가 없어도 기약없이 연재한다. '공무원 웹툰'이란 말이 나온 것도 이 때문.

결론

네이버 웹툰은 국내 무료 연재처 중에서는 명실상부 최고의 대우를 해 준다. 조석이 한 달에 천만 원을 벌고, 주호민이 네이버에서 연재한 '신과 함께'로 6억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고 하지만 수 만 명의 경쟁을 뚫고 만화가가 된 사람들 중에 가장 많이 버는 사람들이 받는 액수라면 과연 많다고만 할 수 있을까.

혹자는 네이버가 국내 웹툰 시장의 1위업체로서 작가들에게 충분한 대우를 해 주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원인은 독자들이 돈을 안 내고 보기 때문이다.

온라인 광고 매출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그것도 수 십만 명의 독자가 있어야만 일반 회사원 수준의 수입을 올리는 게 가능하다. 만화는 공짜로 보고 돈은 네이버가 내 주기를 바라면서 어떻게 작가가 부자가 되기를 바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