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1: 원고료? 억대 연봉 30명, 월수입 5천

네이버 만화, 다음 만화속세상을 이은 웹툰 업계 넘버3 레진코믹스에 대해 알아보자.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레진코믹스는 포털이 아닌 전문 웹툰 사이트다. 작품들은 완전 유료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료로 볼 수 있는 부분 유료인데, 부분 유료도 완결되면 완전 유료가 된다.

포털과 달리 광고가 일체 없다. 모든 수입은 유료보기와 파트너 제휴, 캐릭터 사업에서 나온다.

레진 전체 독자의 60%, 유료 독자의 절대 다수가 여성이다. 유료 독자들 가운데 남자들이 적은 건 토렌트와 웹하드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대 여성들이 좋아하는 로맨스, 순정물, BL, 치정극으로 대변되는 여성향 성인 만화가 레진에서 가장 매출이 많다.

레진의 히트작들이 대부분 뽕빨물 성인만화라 성인 사이트란 인식이 있지만 레진이 보유한 성인만화는 전체 작품의 20% 정도다. 하지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포털은 조회수가 높거나,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작품들을 연재하기 때문에 매니아들에게만 인기있는 만화는 연재가 어렵다. 하지만 레진은 대중성이 낮더라도 고정 유료 독자들만 많다면 얼마든지 연재할 수 있다.

레진코믹스 로고(출처: 레진코믹스)

반면 레진에는 포털에서 인기 많은 생활툰, 개그웹툰이 거의 없다. 초창기에는 레진도 생활툰, 개그웹툰을 연재했지만 조회수만 많고 유료보기가 거의 없었다.

포털은 트래픽 유치가 목적이라 조회수가 가장 중요하지만 레진은 광고가 없기 때문에 매출액이 가장 중요하다. 조회수만 많은 작품은 매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배제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2015년 2월 레바툰(...)의 연재가 시작됐다. 레바툰은 레바 작가가 연재하는 병맛 생활툰으로 도저히 유료보기 수입이 나올 수 없는 만화다. 그래서 레바툰은 유료보기가 아예 없다(...).

그럼 어떻게 수입을 올리냐고? 바로 2차 저작권이다. 사람들은 만화, 특히 일상물을 돈 주고 보는 것을 아깝게 생각하지만 카카오톡, 라인의 이모티콘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따라서 레바툰을 무료로 연재하고 캐릭터 상품 수입의 일부를 레진이 가져가는 것이다.

레진 최고 매출액 작품 나쁜 상사(출처: 나쁜 상사)

샤다라빠 작가의 꼴데툰 역시 2015년 시즌 부터는 완전 무료로 전환했다. 무료 만화로 사이트를 홍보해 유료 만화 결제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고료: 최고 월 5000

다른 포털과 마찬가지로 작품 계약시 계약금을 지급하고, 연재가 시작되면 매월 수익을 정산한다.

레진코믹스는 초기에는 원고료를 수익배분(수익셰어, RS)로 지급했다. 정해진 액수 없이 작품 매출의 7~90%를 작가에게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일부 작가들의 반발로(...) 두 가지 방식으로 바꿨다.

첫 번째는 고정 고료인데 쉽게 말해 월급이다. 매출과 상관 없이 고정된 액수를 받는 것으로 포털과 같은 방식이다. 신인의 경우 160~200만 원의 고정 고료를 받는다. 레바도 고정 고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수익 1000만 원, 몸에 좋은 남자(출처: 몸에 좋은 남자)

다른 하나는 초기 시절과 같은 수익 배분이지만 레진 측이 미니멈개런티라 불리는 최소 금액을 보장한다. 가령 미니멈개런티가 100만 원이고, 이 달 수익금 중 작가의 몫이 100만 원에 못 미치면 작가는 100만 원의 원고료를 받는다.

2014년 기준, 한 달 4회 연재 조건으로 미니멈개런티 100만 원에 수익금의 50%를 원고료로 받는 작가도 있었다. 이후 미니멈개런티를 150만 원, 수익 배분은 70%로 인상했다가 2015년 6월부터는 미니멈개런티를200만 원으로 올리는 대신 수익배분은 50%로 낮췄다. 조삼모사

능력 대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네온비 같은 기성 작가들이나 히트가 예상되는 작품의 작가들이 수익 배분 방식을 선택한다.

하지만 매출이 일부 작품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품들은 유료보기 수입이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작과 비인기작의 조회수, 결제액은 서너 배 가량 차이가 난다. 지명도가 없는 신인작가의 작품은 더 더욱 유료 독자들이 적기 때문에 신인작가들은 고정 고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레진에서 월 1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작가가 3~40명으로 바꿔 말하면 억대 연봉자가 3~40명이란 소리다.

이원식, 박형준 작가의 남성향 성인 만화 몸에 좋은 남자(...)도 순수익이 1000만 원을 넘지만 작가가 둘이라서 쪼개야 한다(...). 최고 기록은 네온비 작가의 나쁜 상사로 연재 후반부에 월 5000만 원의 순수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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