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웹툰 작가의 연봉은 얼마?

전편에는 네이버 만화 작가의 수입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웹툰계의 양대산맥인 다음 웹툰 작가들의 수입에 대해 알아보자. 다음 웹툰의 정식 명칭은 '다음 만화속세상'이고 내부에서는 줄여서 '만세'라고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안 부른다.(...)

다음 웹툰에 연재하는 작가의 수입은 원고료와 유료보기 수입으로 나뉜다. 먼저 원고료는 다른 연재처와 마찬가지로 월급 형태로 지급되는데 신인 작가는 2015년 기준, 월 160만원에서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음 웹툰의 원고료를 회당 10만원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원고료가 잘못 알려진 계기가 지금은 폐지됐지만 2008년 경에 아마츄어 작가가 다음 웹툰에 데뷔하기 전 시험 관문으로 12회 단편을 연재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 원고료가 회당 10만원이었다, 정식 연재가 시작되면 원고료가 인상됐는데 앞 뒤 다 자르고 '다음은 회당 원고료가 달랑 10만원이다'라는 말만 퍼졌다.(...)

원고료 책정 기준

원고료는 5개월에 한 번씩 조정되는데, 외부 요소가 원고료에 반영되는 네이버 만화와는 달리 오로지, only 조회수에 의해 결정되며, 조회수가 오르면 인상되지만 내려도 깎이지 않는다. 오오 다음 오오 그러나 조회수가 기대 이하로 떨어지고 반등의 여지도 없으면 연재가 조기 완결된다.(...)

강풀의 '마녀'(출처: 다음 만화속세상)

골든키위새의 '메지나'가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최초로 조회수 저조로 연재 중단된 작품이다. 더군다나 편집부가 마무리할 시간적 여유도 안 주고 마감 이틀 전에 통보해 작가와 독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골든키위새 지못미 편집부가 정식으로 사과했고 이 사건 이후로는 조기 완결시 작품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수 있게 작가에게 몇 십 회 정도 연재 횟수를 정해준다.

반대로 '김철수씨 이야기'는 조기 완결이 결정된 후 작가인 수사반장이 정해진 연재 기간안에 완결을 못 해 편집부의 배려로 두 차례나 연재 기간이 연장됐지만 그래도 완결을 못 시켜 결국 연재 중단됐다.(...)

공교롭게도 '메지나', '김철수씨 이야기' 모두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가 재개됐다. 레진코믹스가 다음의 2군도 아니고

'메지나'와 '김철수씨 이야기'는 좀 예외적인 경우이고 보통은 조기 완결이 되면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기 보다는 작품 후기에 조기 완결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긴다.

느닷없이 전개 속도가 빨라지고 급마무리된 느낌이 들면 십중팔구 조기 완결이다. 이종규, 이윤균의 '글로리힐'이 대표적인 사례. 이원식과 두엽의 '도사랜드' 역시 2부는 번갯불 콩볶는 전개로 조기 완결이 의심된다.

반면 조회수가 높은 작품은 네이버 만화 뿐 아니라 업계 최고의 원고료를 받는다. 조회수 1회에 얼마, 이런식으로 원고료가 책정된다 카더라. 연재 기간 중 다음 포털 전체의 트래픽까지 영향을 준다는 강풀의 원고료는 월 2천만원이고 '미생'으로 대박을 터뜨린 윤태호은 이 이상으로 추정된다.

유료보기 수입

다음 웹툰은 완결된 작품뿐만 아니라 시즌제로 연재중인 작품일 경우 시즌이 끝나고 3개월 후면 작가의 재량으로 유료화할 수 있다. 유료보기 수입의 90프로가 작가에게 지급되며 이는 업계 최고액이다.

네이버와는 달리 다음은 PPS 수입이 없기 때문에 완결 작품에서는 작가에게 더 이상이 수입이 발생하지 않아 대부분의 작가들은 작품이 완료되면 유료화한다.

다음의 유료 웹툰은 네이버와 달리 영구 소장이 되지 않고 가격도 전체적으로 비싼 것이 흠이지만 PPS 수입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HUN의 '은밀하게 위대하게'(출처: 다음 만화속세상)

2013년 한 해, 유료보기 월매출 1위는 HUN의 '은밀하게 위대하게'이고, 정연식의 '더 파이브'가 2위, 윤태호의 '미생'이 3위, 네온비와 캐러멜의 '다이어터'가 4위를 차지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더 파이브'의 매출은 동명의 영화가 개봉한 시기에 기록된 것이다. 따라서 영화 버프 빼고는 미생과 다이어터가 투톱.

부가 수입

경쟁사인 네이버 만화의 편집부는 연재 중인 작가들에게 네이버 앱, 라인 광고 만화 등 꾸준히 외주 작업을 알선시켜 주는데 반해 다음 만화속세상은 이같은 지원이 전혀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다음 측의 지원이 없다는 얘기일 뿐 대부분의 작가들은 업체들이 먼저 접촉해 와 외주 작업을 유치한다.

직업 안정성

네이버와는 달리 조회수가 낮으면 퇴출되는 시장원리를 따르기 때문에 작품의 회전율이 매우 높아 빈자리가 꾸준히 생기므로 진입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5개월마다 행해지는 작품 심사에서 퇴출될 수 있기 때문에 조회수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력도, 인기도 없는데 단지 먼저 연재를 시작했다는 이유로 세월아 네월아 연재하면서 다른 작가들의 기회를 뺐는 것보다는 공평하기 때문에 작가들도 큰 불만은 없는 것 같다.

결론

네이버 만화가 이용자수가 국내에서 가장 많고 웹툰 작가들의 평균 수입도 가장 많아서인지 많은 만화가 지망생들이 네이버만을 목표로 준비중인데 오히려 시스템자체는 철저히 능력제인 다음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특히 A급 작가라면 다음에 연재하는 것이 경제적인 면에서도 유리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