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증세없는 복지' 말한 적 없다 파문

출처: JTBC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은 한 번도 증세 없는 복지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 여당 원내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청와대에서 비공개 상견례를 가졌다.

뽀마드로 간지나게 앞머리를 세운 원유철 의장은 회동 후 가진 국회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은 한 번도 증세 없는 복지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증세 없는 복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기 때문에 한 기자가 '대통령 본인이 직접 그렇게 말한 건가?'라고 묻자 원유철 의장이 그렇다고 해 확인 사살까지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증세 시사로 해석했고, 정치팬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닭 중 누구의 기억력이 더 우수한가에 대해 격론이 벌어졌다.

논란의 기미가 있자 유승민 원내대표는 '내가 들은 바로는 박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반면 김무성 대표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괴랄한 답변을 내놓았다.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청와대 한 관계자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그런 발언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원유철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은 '경제활성화를 먼저 해야한다는 취지'였다며 자신이 잘못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대선 토론 당시 박근혜 후보의 허세(출처: 뉴스타파)

문제의 발언이 원유철 의장의 개드립이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회동에서 그런 말 안 했다'고 딱 잘라 얘기하면 될 걸 '기억이 안 난다, '~으로 안다', '내가 들은 바로는'같이 두루뭉실하게 말한 걸로 봐 박근혜 대통령이 실제로 그 같은 말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특유의(...) 말실수였을 수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바쁜 벌꿀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 '이산화가스, 산소가스',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 등 김흥국 급의 어록을 남긴 전례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하지만 브리핑 내용은 관례상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조율을 거치기 때문에 설령 말실수를 했더라도 브리핑에서는 제외되므로 문제의 발언은 지극히 의도적이었을 공산이 크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라고 한 적 없다'면서 간을 본 건데 그렇게 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가 뭔 소리를 했는지도 모르거나 지금까지 구라를 쳤다는 소리가 되기 때문에 문제의 발언을 삭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니기 때문에 원유철 의장이 익은 밥 먹고 헛소리 한 것으로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