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다 해주실거야' 우엠다 아줌마 근황

출처: MBC

짤방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원들의 기록을 담은 MBC스페셜 올인의 한 장면으로 대선 이틀 뒤인 12월 22일에 방송됐다.

짤방 속의 인물은 방송에서 아래와 같이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발언을 한다.

저는 정말로 정치가 뭔지 국회, 선거운동이 뭔지 몰랐어요. 솔직히 제가 살아오면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아이가 아침에 학교가면서 차비가 없어서 '엄마 차비 줘' 할 때.

그런 생활 있잖아요. 그렇게 힘들었던 생활을 하는데 저분(이명박)이라면 애들 차비 주는 거 걱정 안 해도 되겠지. 그렇게 경제를 살려 주시겠지.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아빠 일자리가 없어 그래서 가정 싸움이 나. 그러다 보니까 자식들까지도 불행을 아는 거에요.

조개도 까고 굴도 까서 자격증 따게 학원 보내주면서 공부 시키는 게 돈 있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몰라요.

돈 있는 사람들과 평등하게 우리 없는 사람들도 다 그렇게 똑같이 잘 사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가슴깊이 혼자서 누구한테 말은 못 하고.

MB가 다 해주실 거야. 희망이 있잖아. 희망이. 10년 동안 희망없이 살았지만...

말하는 것만 보면 골수 정의당이나 노동당원같은데 애국보수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원이라는 게 웃프다. 게다가 이명박은 애국보수 중에서도 전설적인 인물아닌가.(...)

실제로 아주머니가 한 말은 MB가 다 해주실거야.지만 비아냥의 뜻으로 여기에 '우리'가 더해져 '리 MB(비)가 해주실거야'라고도 하고 줄여서 우엠다라고 한다. 짤방의 아주머니는 우엠다 아줌마란 별명이 붙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똥을 쌀 때마다 커뮤니티에는 위 짤방이 올라와 우엠다 아줌마는 이명박 대통령 재임 내내 고통을 받았다.(...)

우엠다 아줌마의 정체는 인천의 한 관광버스회사 직원이었던 김 모 씨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사조직인 이명박과 아줌마 부대의 인천팀장을 맡고 있었다.

이명박과 아줌마 부대는 대선을 2년 정도 앞둔 2006년 2월에 결성돼 대선기간까지 이명박 후보의 선거 지원 활동을 했고 2008년 총선에서는 이명박의 형인 이상득 후보등 12명의 한나라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이후 늘푸른희망연대로 이름을 바꿔 사단법인화했고 빛의 속도로 비영리민간체로 등록돼 정부 지원금까지 받는 쾌거를 이뤘다.

저탄소 녹색성장 국가비전 실현을 위한 국민참여 및 전국행사 잉여행사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5900만원을 지원받았고 여성부한테도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명목으로 11개 단체들과 함께 11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았다. 캬 이 맛에 사조직을 하는구나

늘푸른희망연대가 예산을 빵빵하게 받았으니 우엠다 아주머니도 꿀 좀 빨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래 사진은 우엠다 아줌마 근황이라며 2011년부터 커뮤니티에 잊을만 하면 올라온다.

사람들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에 때깔 좋아졌다며 역시 MB가 다 해주셨구나라며 감격했지만 사진의 주인공은 우엠다 아줌마가 아니라 늘푸른희망연대의 차미숙 회장이다. 차미숙 회장도 우엠다 아줌마가 출연한 방송에 나와서 오해를 산 것 같다.

그럼 우엠다 아줌마는 지금 뭐하냐고?

2009년 초 늘푸른희망연대의 일부 회원들이 헤쳐모여해서 사단법인 청지실천연합을 창단했는데 우엠다 아줌마도 여기에 합류했다. 정부 지원금이 분산돼서인지(...) 늘푸른희망연대와 청지실천연합은 서로 원수지간이며 늘푸른희망연대는 청지실천연합을 짝퉁 아줌마 부대라고 부른다.(...)

늘푸른희망연대의 한 관계자는 회원 6명이 청지실천연합으로 이적하면서 빌린 돈을 갚지 않았는데(...) 우엠다 아줌마가 그 중 한 명으로 버스 임대료를 이중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늘푸른희망연대는 2013년 이후 예산을 못 받아 놀고 있고 거기서 떨어져 나온 청지실천연합은 그 전부터 놀고 있다. 원조 아줌마 부대와 짝퉁 아줌마 부대가 개싸움을 했지만 지금은 사이좋게 놀고 있으니 나름 해피 엔딩이라 하겠다.

경향신문이 청지실천연합 전 관계자들에게 우엠다 아줌마의 근황을 물어 봤지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마 2007년과 비슷하거나 더 안습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MB가 다 해 드실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