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김현숙·사유리, 엉덩이 성희롱 논란

9월 6일 방송된 MBC 진짜사나이(이하 진사) 여군 특집 3편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출연자들의 제식 교육을 담당한 곽지수 소대장(하사)은 엉덩이가 힙업(...)된 상태인데 출연자들이 식사시간에 이를 두고 품평회를 가진 것이다.

김현숙은 제식 소대장 님이 섹시합니다., 엉덩이가 화나 있었습니다.라 말했고, 사유리는 옹동이(엉덩이) 밖에 못 봅니다., 옹동이만 봤습니다., 옹동이가 올라갔습니다.라고 찰진 드립을 날렸다.

남자들이 여자 엉덩이 좋아하는 것 못지 않게 여자들도 남자 엉덩이를 좋아 한다. 따라서 김현숙과 사유리의 발언은 성적 요소가 강하고 당사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으므로 성희롱에 가깝다.

엄밀히 말해 문제의 발언은 성희롱이 아니라 명예훼손이다. 성희롱은 직위를 이용해 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위인데 출연자들은 곽지수 하사의 상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곽지수 하사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발언 내용이 방송을 통해 외부에 전파됐으니 공연성이 충족돼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하지만 편의를 위해 이 글에서는 성희롱이라 칭하겠다.

김현숙(출처: 진짜사나이)

안 그래도 군내 성폭력 문제로 시끄러운데 '리얼'을 표방하는 군대 체험 프로그램에서 현직 군인에게 성적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건 분명 문제가 있다. 여간부에게 '술은 여자가 따라야지 맛있어', '노래방에 가자'고 했다가 성희롱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사례와 비교하더라도 이들의 발언은 결코 가볍지 않다.

출연자들 뿐만 아니라 진사 작가 8명 중 7명이 여성이다. 따라서 여성 단체들이 지적을 하지 않는 것일 뿐, 여성들도 남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성희롱을 한다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PD는 전원 남성인데 문제의 장면을 편집은 커녕 자막과 그림까지 넣은 걸 보면 한통속이다.

방송 후 진사 게시판은 절반 정도가 성희롱 사건을 성토하는 글이었으나 나머지는 김현숙 외모 비하와 제시의 서툰 한국말에 대한 비판이었다(...).

사유리(출처: 진짜사나이)

만일 남성 출연자가 현직 여군에 대해 '섹시하다', '엉덩이가 화나 있었다', '엉덩이가 올라갔다'라고 했다면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물론이고 여군 비하라며 게시판이 폭발했겠지? 여성시대, 메갈리아, 트위터 꼴페미들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여자 엉덩이와 남자 엉덩이가 같냐는 주장도 있던데 여자 엉덩이는 성적 부위이고 남자 엉덩이는 똥 싸는 곳이냐(...).

진사 게시판에는 곽지수 하사의 누나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글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가족과 방송 보는 내내 기분이 언짢았다'면서 '아무리 예능이지만 군간부의 사기를 저하하고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서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의 글이 새벽 1시 9분에 작성됐는데 한 일베충이 조회수가 0일 때 캡쳐해 일베에 올린 걸 보면 일베충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베가 또

이 사건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큰 떡밥이었는데 진사 시청자, 불펜 열사, 네 명의 일베(...) 열사들이 해당 방송분을 방통위에 신고하는 투혼을 발휘한다 쓸데 없는 신고 정신. 물론 잉여력 쩌는 진상 민원이긴 하지만 페미 열사들에 대한 오마쥬의 성격이 강하다.

남자 샤워실(출처: 진짜사나이)

2014년 5월 방송된 무한도전 '홍철아 장가 가자' 편에서 노홍철이 소개팅 상대방의 외모만 따진다며 여성시대를 비롯한 페미 열사들이 빼애액해서 예정됐던 2부가 취소되고 노홍철, 유재석, 하하, 김태호PD가 공개사과를 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진짜사나이의 성희롱 논란은 이번이 두 번째다. 불과 반 년 전인 3월 15일 방송분에서도 남성 출연자들의 샤워 장면을 뿌옇게 처리해 보여 줬다. 워터파크 몰카 ^오^ 옷을 갈아 입는 장면도 팬티 부분만 나뭇잎으로만 가린 채 그대로 방송에 나갔다. 만일 여성들이 샤워하고 옷 갈아 입는 장면을 촬영했다면 여성단체와 여성시대는 뭐라고 했을까?

개인적으로 방송에서 섹드립을 하건 홀딱 벗고 나오건 상관 없는데 허용 기준이 일관돼야 한다. 둘 다 허용하거나 둘 다 금지시켜야지, 여자는 안 되고 남자만 되는 것은 성차별 아닌가. 그러니 둘 다 허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