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아파트 난방비 비리 김부선 폭행 사건

김부선은 2년 전, 자신이 살고 있는 옥수동의 중앙하이츠 아파트에서 난방비를 150원, 300원만 내는 입주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관리비 운영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아파트의 규모를 감안하면 난방비가 수 십만 원은 나오는 게 정상이기 때문.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한겨울에도 스키복을 입으며 버틴(...) 김부선 입장에서는 당연히 문제 삼을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김부선은 2012년 다음 아고라(...)에 중앙하이츠에 난방비, 온수비를 한 푼도 안 내는 거주자가 수 백 가구가 넘는다는 소문에 대해 글을 올렸다. 아파트 주민회의(반상회)에서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했지만 '해외 여행을 갔다', '빈 집이다' 등 임팩트있는 변명을 들었다고 한다. 몇몇 주민들이 관리비 운영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전단지를 붙였지만 찢겨졌다.

김부선은 17년간 난방비를 안 낸 입주자 가운데 사회 지도층 인사, 동대표, 아파트선관위원장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아파트 입주자들은 부녀회 측과 김부선을 비롯한 반 부녀회 측으로 갈렸고 320가구가 김부선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12일 중앙하이츠 관리사무소에서 열린 주민회의에서 김부선이 난방비 관리 비리를 제보하려고 했고, 이를 제지하려는 부녀회장과 실랑이 끝에 부녀회장은 얼굴 3차례, 정강이 1차례를 폭행당했다며 김부선을 고소했다.(...)

위 동영상이 사건 당시의 상황이다. 문제는 이 동영상이 부녀회장 측이 제공한 편집본인데 이것만 봐도 서로 치고 박은, 즉 쌍방폭행이다. 실제로 김부선은 손목, 쇄골뼈, 목, 허리, 입안에 부상을 당했다. 물론, 동영상에서 김부선과 맞짱을 뜬 아줌마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김부선은 편집본에 부녀회 쪽이 도발한 장면은 쏙 빠졌다고 주장했다.

김부선은 폭행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건 쉴드가 힘든 게 동영상에 김부선의 현란한 주먹이 보이지 않는가.(...) 우리나라는 엥간해서는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김부선의 폭행 사실은 부인하기 힘든 것 같다.

하지만 폭행은 부차적인 것이고 사건의 본질은 아파트 관리비 비리 의혹이다. 한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산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동대표나 부녀회의 비리를 고발하는 대자보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관리사무소가 부녀회와 결탁해 공금을 횡령하는 아파트가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녀회 간부들과 친위대 아줌마들이 똘똘 뭉쳐서 반대파들을 왕따시키고 주민회의에서 쌍욕이 오가는 것은 예사다.

인터넷에 김부선에 대한 동정 여론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만연한 아파트 공금 횡령 문제를 김부선이 공론화시켜 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김부선이 SBS의 새 주말 드라마 '모던 파머' 출연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드라마 첫 고정 출연이라는데, 사회면에 기사가 난 연예인들은 강제 하차시키는 것이 방송계의 관례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드라마 출연이 무산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