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홍준표 지사, 부부 골프 접대 논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상남도 무상급식 중단이 확정된 다음날 미국에서 현지 업자에게 골프 접대를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3월 19일, 7박10일 일정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멕시코의 투자 유치를 위해 공무원 12명, 수출업체 5명을 동행해 출국했다. 홍준표 지사의 부인인 이순삼 여사는 친지 방문차 개인 일정이라며 출장에 동행했다.

하지만 홍준표 지사가 미국에 도착한 당일인 금요일 오후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 현지 교민에 따르면 홍준표 지사 부부와 남자 2명이 골프를 치고 있었는데 그를 발견하자 갑자기 대화를 멈추고 급히 짐을 싸려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들켰다!

이 제보자는 홍준표 일당이 짐을 싸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머니투데이에 제공해 홍준표 지사의 똥줄을 타게 했다.

우리 홍준표 지사는 불과 열흘 전에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고 일침한 적이 있는데 원래 미국 출장은 골프하러 가는 거다. 문제의 골프장은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한 오크크릭 골프장인데, 입장료가 1인당 180 달러(20만 원)로 인근 지역에서 가장 비싸 서민들은 가기 힘든 곳이다.

골프장의 홍준표 지사(맨 왼쪽)(출처: 머니투데이)

홍준표 지사의 출장 계획서에 따르면 도착 당일인 금요일에 미국, 멕시코 지역 빅 바이어 면담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바이어 면담은 제끼고 일정에도 없는 골프를 친 것이다. 이순삼 여사가 빅 바이어였을 수도

사실 확인을 묻는 매체의 요청에 경상남도청 관계자는 휴일이라 확인할 수 없다며 버로우타다가 다음 주 월요일, 알리바이가 준비됐는지 브리핑을 열었다.

경상남도청은 홍준표 지사 부부가 주정수 미국 주재 경남통상자문관의 요청으로 주 씨의 동서를 동반해 오후 2시부터 골프를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참고로 통상자문관은 공무원이 아니라 무보수 명예직이고 주 씨의 정체는 현지 사업가다.

경상남도청은 골프 모임은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라고 강조했는데 정리하면 업자가 마련한 골프 자리에서 마누라 데리고 골프치는 것은 비즈니스다.

골프왕 홍준표 지사(출처: 노컷뉴스)

경상남도청은 또, 골프 라운딩 비용은 180달러가 아니라 회원 할인을 적용받아 1인당 95달러이고(...) 홍준표 지사가 현금을 주 씨에게 건네 주 씨가 결제했기 때문에 접대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결제는 주 씨가 했지만 돈은 홍준표가 냈다. 그럼 업자가 홍준표 지사에게 골프 접대를 받은 것이다.(...)

미국 출장가서 일은 안 하고 쳐 논다는 비판에 대해 경상남도청은 미국은 금요일 오후부터 사실상 주말에 들어가 국내와 사정이 다르다고 일침했다. 즉, 미국의 주말은 사실상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하니 오후 2시에 퇴근해도 된다.

종합해 보면 홍준표 지사는 미국 출장 중 사실상 주말개인 일정으로 따라간 부인과 같이 비즈니스 목적으로 업자에게 골프 접대를 한 것이다. 홍 작가 이딴 걸로 책 팔리겠어?

경상남도청은 '범죄현장인 것처럼 몰래 사진을 찍고 사실을 매도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꾸짖었다. 범죄현장도 아닌데 홍준표 일당은 교민들에게 발각되자 골프장을 떴다.(...) 출장 경비 과다 지출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홍준표 지사 부부가 미국 일정 내내 주 씨의 집에 머물며 교통 편도 제공받을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홍준표 지사는 취임 직후인 2012년, 도청 간부들과 간담회에서 부패척결을 강조하며 업자와 골프 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고 기업인들도 공무원에게 접대성 골프를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정리하면 니들이 업자와 골프치는 것은 부패지만 홍준표가 마누라까지 데려와 골프치고 업자 집에서 먹고 자는 것은 비즈니스다.

홍준표 지사는 이와 관련해 '이번 일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온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일본 애국보수들처럼 얼렁뚱땅 넘어갔다. 새누리당 역시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당에서 언급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논란으로 홍준표 지사는 다음 지선에서도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그래 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