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재보선 관악을 출마, 강의석 감독 영화로 제작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가 4.29 보궐선거에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하고 이 과정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된다.

애국진영 4. 29 재보궐선거 비상대책위원회는 3월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총회를 열고 관악을에 애국진영의 젊은 일꾼으로서 맹렬히 싸워온 지식인이자 논객이며 아스팔트의 투사인 변희재 대표가 추천됐다고 변희재 대표를 후보로 추대했다.

아스팔트 투사 변희재는 수락 연설에서 초등학교 5학년 반장 선거 이래 그간 선거 출마는 꿈에도 꾸지 않았으나 현 정국 상황에 밤잠을 설치며 고민했고 출마할 각오는 돼 있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초등학교 5학년 때가 지금보다 낫구나

변희재 대표는 미디어오늘의 애국보수 버전인 미디어워치를 창간해 대표를 역임했고 제2의 일베라 불리는 수컷닷컴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이 와중에 관악을 예비 후보로 등록을 마친 애국보수 단체 활빈단의 홍정식 대표가 총회에서 '그럼 나는 이완용이 같은 매국 후보인가?'라고 항의하는 바람에 잠시 소란이 일었다. 이 양반들 나름대로 진지한 것 같다.

관악을은 통합진보당 이상규 전 의원의 지역구였으나 통진당이 해산하며 공석이 돼 재보궐선거가 치뤄지게 됐다. 근데 이상규 전 의원도 또 출마한다.(...) 새누리당은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며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오신환을 공천했는데 애국보수 열사들이 오신환 후보로는 종북 세력을 이길 수 없다며 반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 것이다.

변희재 후보(출처: 딴지일보)

변희재 대표는 오신환 후보에게 맞짱 토론을 제안했으나 오신환 후보 측이 후보 등록이나 하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변희재 대표는 이제 무소속으로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고 5층 건물 옥상에 선거 사무실도 마련했다.

변희재 후보는 새누리당이 친노종북 세력과 야합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한다고 주장하며 종북 후보는 종북 저격수인 자신만이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아래는 그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긴 글이다.

저는 현 새누리당의 김무성, 유승민, 이재오 체제는 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까지 합쳐, 최악의 세력들이 뭉쳐있다 봅니다. 또한 새민련 문재인 체제 역시 최악이죠. 양쪽이 뭉쳐서, 최악의 세력들이 기득권을 잡아버린 겁니다.

근데 변희재는 저번 대선에서 이 최악의 세력들이 내놓은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선거 모드에 돌입한 변희재 후보는 강대국 코리아 폭풍성장 관악(...)을 주제로 아래의 사진들을 찍었다.

화장이 허옇게 뜬 뿔테 안경 아저씨와 '강대국 코리아 폭풍성장 관악'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변희재 후보는 사진과 코디를 최고의 전문가들이 자원봉사로 해 줬다고 하는데 밀랍인형이나 박제 전문가였을 수도.

변희재 대표의 국회의원 도전기는 강의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 진다. 애국청년 변희재란 제목의 이 영화는 예고편도 이미 만들어져 유튜브에 올라 와 있다.

변희재 대표는 74년 생으로 42세의 중년이라 애국청년 변희재란 제목이 안 어울린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시골 청년회장들은 보통 4, 50대다. 얼핏 개그 영화로 오해할 수 있는데 무려 전주국제영화제의 본선에 진출한 나름 진지한 영화다.

강의석 감독의 이름이 낯익은데 바로 10년 전 대광고등학교에서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단식투쟁했던 그 고등학생이 맞다. 강의석은 서울대학교를 폐지하기 위해서(...) 법대에 특례 입학했으나 자퇴했다.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난닝구 바람으로 인터넷을 하는 변희재 투사(출처: 애국청년 변희재 예고편)

2008년 병역 거부 운동을 시작한 강의석은 강남 테헤란로에서 몸에 빨간 페인트 칠을 한 채 군대 무용론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인 적이 있고 건군 60주년 기념 국군의 날에는 누드로 퍼레이드에 난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복싱 시합 중 당한 부상으로 4급 공익요원 판정을 받은 강의석은 2011년 공익요원들을 대상으로 한 4주 기초군사교육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아 수감됐다. 출소 후 2013년부터 독립영화 감독 및 제작자가 돼 여러 편의 영화들을 제작했는데 그의 영화에 허경영(...)이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는 서울대 출신에 키가 크고 복싱과 관심을 좋아하는 두 청년(...)들의 콜라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관악을은 애국보수 진영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변희재 대표, 홍정식 대표 이렇게 세 명이 출마했고, 반대 진영에서는 새정연 정태호 후보와 이상규 전 의원 뿐만 아니라 새정연을 탈당한 정동영(...)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임기 1년 짜리 보궐 선거에 후보가 난립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관악을은 직선제 이후 단 한 번도 애국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기 때문에 변희재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필자가 김태희와 사귈 확률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변희재 후보가 완주할 수 있을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선관위는 개나 소나 출마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1500만 원의 기탁금을 요구한다. 기탁금은 득표율이 10%이하면 한 푼도 돌려 받지 못 하고 국고에 귀속되므로 변희재 후보가 완주하면 1500만 원을 날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변희재 후보가 10% 이상 득표하면 설령 낙선하더라도 애국진영의 존재감이 커져 그 자체가 애국이 되고 그 이하로 득표하면 국가에 1500만 원을 기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또한 애국이다.

따라서 여야가 하나가 돼 변희재 후보가 완주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해야 한다. 아스팔트 투사 변희재가 고작 1500만 원이 아까워 후보 사퇴를 한다면 종북 세력만 도와 주는 꼴 아닌가.